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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mon
Simon ·

위클리어드바이저로 스타트업 계획 구체화하기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언제부턴가 이런 생각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책을 읽거나 강연을 듣고 감동할 때면 '난 이미 그런 메시지를 마음에 품고 있었던 게 아닐까' 하는 의문 말입니다. 우리가 무엇에 감동하든, 그것은 아마도 내 무의식 속에 이미 그것을 알고 있거나 상상해본 적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단지 그 경로를 통해 그것을 '인지'하게 되었을 뿐일 지도 모릅니다.

감동이란 공감을 말하는 것 같습니다. 그 공감이 우리 내면의 그것과 외부의 그것이 서로 일치함을 확인하는 순간에서 오는 것이라면, 우리가 뭔가에 공감할 수 있다는 것은 이미 그것을 알고 있었다는 뜻이 아닐지 궁금해졌습니다. 즉, 우리는 끊임없이 외부에서 영감의 순간을 찾지만, 사실 더 본질적인 것은 우리 내면에 숨겨진 영감을 찾는 일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스타트업은 결국 PoC

스타트업이란 결국 가설검증(PoC)이고, 내부에 세운 가설을 제품/서비스라는 형태로 외부에 선보인 뒤 시장의 '구매'라는 적극적 공감을 통해 그 가설을 증명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여기서 가장 핵심적인 창업요소는 그 '가설'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전 분석적으로 도출된 가설보다는 직관적으로 얻은 가설이 오히려 더 핵심을 건드리고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왜냐하면 분석은 "인지된 사실"에 기반해 기회를 찾는 일이지만, 직관은 우리가 이해할 수 있는 영역을 넘어서 시장의 필요나 문제와 일순간 공감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자주 발견하는 문제는 우리의 직관이 충분히 설명되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우리는 어느 영감의 순간을 통해 그것을 "보았"지만, 그것을 모든 관점에서 바라보고 세세하게 관찰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흐르면서 최초의 명확했던 영감의 기억은 흐려지고, 그 짜릿했던 초기의 열정도 사그라듭니다. 마침내 가설을 다시 되돌아 생각해보게 되고, 결론을 내리기에 이릅니다.

"내가 너무 순진하게 생각했나 봐. 지금 보면 별건 없는 아이디어야. 시장에 비슷한 것도 많이 있고."

흘려버린 시간 속에 함께 흘려버린 영감의 파편이 없는지 확인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내가 '인지하지 못했던' 그 초기 영감의 특별했던 아이디어가 지나간 시간 저편에 떨어져 있을 수도 있습니다.

일단 실행하기

그래서 저는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일단 실행'하기로 했습니다. 그 첫 느낌을 잃어버리기 전에 빠르게 제품 서비스로 구체화시켜 버리자는 생각이었지요. 그래서 시장분석과 같은 복잡한 일은 일단 미뤘습니다. 일단 MVP를 만들고 주위의 의견을 들어보는거다, 그런 계획이었습니다.

그렇게 올해 초 위클리벤처스(https://weeklyventures.xyz)라는 개인회사를 만들고 1주일 안에 MVP를 만드는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개발 지식이 없는 문과 출신이라 무식해서 오히려 용감했던 것 같습니다. 다행히 이 시대의 도움으로 노코드 빌더인 버블을 활용해 어찌어찌 한 발짝씩 나아갈 수 있었고, 소울캔버스, ValuationLAB, SchoolLabs, Patenty 등의 결과물을 만들어냈습니다. 하지만 개발 선배님들이 보시기에는 토이프로젝트와 다름없는 수준에 멈추어 있는 것이 제 위클리벤처스 프로젝트의 현실이었습니다.

100미터 달리기와 마라톤 사이에서

그렇게 몇 개의 프로젝트를 진행하다가 잠깐 멈춰 서서 환기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이전에 작성한 '위클리벤처스 프로젝트 복기하기'에서 기술한 것처럼, 사업화를 고민하는 시점이 되자 비로소 "분석"의 힘을 빌려야 할 때가 왔음을 실감한 것입니다.

MVP를 초기 가설의 아이디어를 가장 핵심적으로 표현하는 하나의 제품/서비스를 만드는 일이라고 한다면, 이것을 사업화하는 일은 장기적으로 일관성 있는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만들고 시장과 소통하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국 분석을 통해 내가 지향하는 방향과 색깔을 구체화하고, 방향성을 재정립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이제야 사업계획서가 필요하다!

아마 사업계획서가 필요한 이유는 여러 외부적 요인이 있겠지만, 그것이 하나의 예술작품이 되려는 시도는 옳지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업계획서가 사업 그 자체보다 우선시될 수는 없겠죠.)

제게 사업계획서는 어디까지나 우리의 영감이라는 하나의 '공간'을, 하나의 '사진'으로 잘 남기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공간을 가장 잘 투영할 수 있도록 각도를 잡고 사진을 찍어서 최대한 구체적이고 일관성 있는 하나의 이미지를 만드는 것은, 창업자 본인에게도 팀 멤버들에게도 장기적으로 방향을 잃지 않는 좋은 도구가 될 것입니다.

Why WeeklyAdvisor?

제가 진행하던 MVP 프로젝트가 사업 프로젝트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사업계획 구체화 작업의 필요성을 느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따라서 ChatGPT 등의 도움을 받아가며 본인 프로젝트의 문서화 작업을 하던 중에, 문득 초기 스타트업이 필요로 하는 계획 구체화 작업을 효율적으로 돕는 툴을 아예 만들어 버리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위클리어드바이저' 프로젝트는 이렇게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WeeklyAdvisor는 초기 스타트업을 위한 사업계획 구체화 작업을 돕는 SaaS 도구입니다. 불필요한 반복이나 형식적인 문서화 작업의 낭비를 줄이고, 창업자가 핵심적인 사업계획 요소에 집중하도록 돕는 것이 미션입니다. 1주일 안에 초기 계획의 구체화 작업을 마무리하고, 보관된 문서를 팀원들과 공유하며 실시간으로 업데이트할 수 있는 도구로 만들고자 했습니다.

  • 위클리어드바이저는 창업자가 초기 핵심 아이디어를 입력하면, 그것에 기반하여 구체화된 사업계획 모델을 몇 단계에 걸쳐 보여줍니다. (현재 버전에서는 일종의 맞춤형 Draft가 결과물로 제공됩니다.)

  • 이 과정에서 가장 큰 차별점은 창업가가 지속적으로 개입하여 아이디어의 방향성을 잡아간다는 점입니다. 단순히 AI가 만든 결과물을 수동 편집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디어 구체화 자체를 AI와 협력하에 진행하는 것입니다.

  • 방향성이 확인된 문서는 추가 구체화 단계를 통해 사업계획서를 생성합니다. 창업자는 방향을 가리키고 AI는 길을 찾아주는 느낌으로 도구를 발전시키려고 합니다.

범용 모델을 활용하는 경우와의 차별점은,

  • 모델전문화: 복수의 대규모 언어모델(LLM)을 적용하고 전문 도메인별로 Fine-tuning하여 사업 계획서 작성에 특화된 AI 모델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종류의 모델 및 학습방법을 지속적으로 테스트하고 있으며 성능을 향상시키기 위한 작업이 계속 진행중입니다.

  • 유저-AI 인터페이스: 문서 생성이 단계별로 진행되고, 그 중간에 직접 창업자가 개입하여 편집이 가능하도록 함으로써 문서 결과가 창업자 본연의 아이디어 방향성과 최대한 일치될 수 있도록 합니다.

  • 간편한 공유 및 업데이트: 웹상에서 결과물을 보관하고 공유하며 언제든 추가 편집 작업이 가능합니다. (향후 AI 도구를 활용한 보관문서 추가 고도화 작업 지원 예정.)

  • 팀협업: 창업자 본인뿐 아니라 팀원에게도 문서를 공유하고 함께 편집할 수 있습니다.

  • 기타 개선을 위한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면 제안해 주시기 바랍니다!

생성형AI는 0에서 1을 만들어주기보다는, 1에서 10으로 생각을 확장해주는 툴로써 매우 유용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분명 AI는 우리가 미처 인지하지 못한 우리 창업아이디어 (혹은 영감)의 어떤 부분을 일깨워주는 역할을 할 수도 있으리라 믿습니다. 아이디어는 많지만 구체화가 어려운 분들에게 위클리어드바이저가 창업 길잡이의 역할을 할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위클리어드바이저는 아직 미비한 점이 많습니다만 이 방향성에 응원해주시는 분이 계신다면 저는 더 힘을 더 낼 수 있을것 같습니다. 그리고 언제나 가감없는 개선 아이디어는 감사히 듣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WeeklyAdvis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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