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클럽: 모임을 예술로 만드는 방법(5) - 강력한 첫마디
(모임이 시작되는 순간은 새로운 세계로 가는 토끼굴이다. 공지사항으로 시작하지 말자. )
1/ 마중물 붓기
모임의 성공을 결정하는 요소의 90퍼센트는 모임이 시작하기 전에 결정된다. 모든 모임은 모임 장소에 들어서는 손님들의 기대와 태도에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그렇기때문에 모임 전 부터 준비해야한다. 대부분의 호스트가 가볍게 생각하는 점이다.
마중물 붓기는 어렵지 않다. 책에서 예를든 내용들이 재밌어 보였다.
크리스마스 파티에 모임원들에게 한해동안 즐거운 순간을 담은 사진 두장을 가져와 달라고한뒤 트리에 매달았다. 참가전 부터 모임에 적극 참여하게 된 구성원들은 모임에 대한 기대치가 올라가게되고 들뜬 상태로 모임에 오게 된다. 그리고 트리에 걸려있는 사진들로 즐거운 대화가 오간다. (이런 모임은 한번 꼭 해보고 싶다! )
모임은 사회계약이다. 무엇을 하고 무엇을 얻어가는지에 대해 암묵적으로 동의가 있어야한다. 그렇기에 마중물을 붓는 이 기간에 이런 합의를 확실히 할 수 있도록 한다. 🙂
트레바리에서는 모임 전에 책을 읽고 400자이상 감상문을 써야만 참석 할 수 있다. 모임원들의 모임전 참여를 이끌어내서 첫모임의 분위기가 아주 좋았던 것이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중간에 번개 호스트의 부재..(트레바리는 모임1번당 번개1번을 권한다) 그다음 모임에 책을 제대로 읽지 않고 참여하는 인원들, 그런 요소때문인지 조금씩 재미가 반감되는 것을 느꼈다. 책에서 이야기하는 마중물 붓기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지 않고 사회계약 약속이 잘 지켜지지 않은것이 이유이지않나 싶다.
2/ 모임의 '이름'은 중요하다.
이름은 많은 것을 내포한다.
예를들면 미국 뱁슨대학교의 학과장은 면담시간을 '공동체 식탁' 이라고 부름으로써 의무적이고 일방적인 시간이 아니라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빵과 과자를 구워 들고와서 이야기하는 공간으로 만들었다.
워크숍을 '비전 실험실' 예술가 교류시간을 '해피아워'로 바꿈으로써 참석률이 크게 올라간다.
나는 개인적으로 '북클럽'이라는 단어를 빼고싶다. '회담'은 어떨까.
지금까지 생각한것은, 매주 6명정도가 모여서, 친밀하게 이야기 할 수있는 모임을 만들고 싶다. 한달에 1번은 정규 모임, 나머지 3번은 모임원들이 책을 정해 함께 할 사람을 정해서 열리는 모임이면 어떨까. 이렇게되면 6명씩 총 4개의 팀이 한달에 1개의 책을 읽는다. 처음에는 항상 내가 참석해서 모임이 잘 이루어질 수 있도록 도우면 좋을 것 같다. 기민하고 단단한 팀의 인원이 5~6명이라고 이야기할때, 피자 2판을 나눠먹을 수있을 정도의 인원이라고 하는데,
역삼동 라지피자 회담.. 이런건 어떨까 ㅋㅋ
이왕이면 모여서 함께 밥을 먹으면 좋을것 같아서, 음식이 들어가면 좋을것 같다. 항상 오면 피자를 시켜먹고.. 함께 읽은 책 이야기를 하고, 피자를 먹으면서 한달 어떻게 지냈는지 이런 이야기를 하면 좋을 것 같다.
(밤에 보니까 배고프다..)
3/ 통로를 만든다. 물리적이거나, 심리적으로
통로, 물리적이거나 비유적이거나 어떤 통로를 지나게 하는것.
나는 LA 의 디즈니랜드에 갔을때 이것을 느꼈다. 가디언즈 갤럭시 관련된 롤러코스터 같은거였는데 기다리는 통로에서부터 연기자가 나와서 스토리텔링을 하고 진짜 우주선을 타러 가는 것 처럼 느껴지게하는게 너무 재밌었다. 미국 여행에서 가장 기대하지 않았던 곳이 가장 재밌었던 곳이 되었다.
통로가 오래된 일상을 제거하고 새로운 것을 위한 공간을 마련해 주면 사람들이 더 열린 마음으로 새로운 경험에 임한다.
하지만 이렇게 물리적인 통로가 없을 수 있다. 그렇다면 심리적으로 문턱을 넘게 해야 하는데,
손님이 도착한시간과 모임의 시점사이, 그 순간이 바로 문턱을 넘는 순간이다.
모임이 시작된 직후의 얼마 안되는 시간이 참가자의 집중력이 가장 높은 순간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모임은 사무적인 얘기를 먼저하곤 한다. 공지사항이나 후원사에 관한 이야기들. 하지만 그 후원사들이 원하는 것도 모임이 목적대로 이루어지는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모임의 첫마디는 무엇보다 모임의 목적에 부합해야한다.
조지루카스의 첫 스타워즈는 영화를 아주 대담하게 시작하고 싶어했다. 그래서 오프닝 시퀀스에 그 누구의 이름도 내보내지 않았다. 그덕분에 인상적인 오프닝을 만들 수있었다. ( 그리고 영화 감독 조합에 25만달러의 벌금을 냈다.) 관객의 경험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 것이다.
TV 프로그램의 중반부를 처음에 먼저보여주는 콜드오픈, 호텔로비에서 나를 압도하면서도 환영해주는 커다란 꽃, 좋은 소설의 첫문장도 손님을 압도하면서 공경한다. 그렇게 강한 첫 인상을 준다.
4/ 그리고, 연결.
모임의 처음을 강력하게 시작했다면 다음은 모임원들을 연결시켜야한다. 책에서는 모임원들을 연결하는 다양한 사례를 소개한다.
마라톤의 장애물경기 버전인 터프머더 경기. 마라톤은 개인이 도착하는것을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터프머더는 팀이 함께 결승선에 도착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터프머더는 시작할때 사람들을 연결시키기위해 선언문을 낭독한다 한국에서도 작년에 열렸던데 내년에는 한번쯤 가고싶다!
선언문 말고도 모임원들을 서로 바라보게 하는 것도 방법이다.
줄로족의 인사와 화답문구에는
- 사우보나(나는 당신을 봅니다)..(아바타..?),
- 응기코나( 나는 여기 있습니다.)
라는 말이있다. 목사가 처음 모인 신도들에게 "서로 인사하세요" 하는 그런 것을 상상하면 되겠다.
그외에도 어떤 촬영장의 모닝 "박스" 소개 문화, 어떤 컨퍼런스의 소개문화를 소개한다.
솔직히 이 연결이 가장 어려운 것 같다.
여러 사람들이 모였고, 처음 모임을 시작하는 상황에서 첫마디를 꺼내는 순간 모임원들을 가장 잘 연결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까.
고민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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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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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LA 의 디즈니랜드에 갔을때 이것을 느꼈다. 가디언즈 갤럭시 관련된 롤러코스터 같은거였는데 기다리는 통로에서부터 연기자가 나와서 스토리텔링을 하고 진짜 우주선을 타러 가는 것 처럼 느껴지게하는게 너무 재밌었다. 미국 여행에서 가장 기대하지 않았던 곳이 가장 재밌었던 곳이 되었다." 이 부분을 읽으니 어떤 느낌인지 확 와닿았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넵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
역삼동 라지피자 회담 진짜 좋네요! 호
괜찮나요? 반응을 좀 봐야겠습니다 ㅎㅎ 이름을 잘짓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