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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eho Shin
Jaeho Shin ·

한살이라도 어릴 때 창업해야하는 이유

디스콰이엇에 20대 예비창업가들이 가장 많이 몰려있는 것 같아서 씁니다.

*이 글은 창업할까말까 기웃대고 있거나, 출발선에 이제 서보려고 팀원들을 모으고 있거나, 첫번째 창업 중인 (예비)대표님들에게 바칩니다.


사실 20대에 창업하는게 30, 40, 50대에 창업하는 것보다 성공확률이 높다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오히려 연구 결과를 보면 그 반대입니다. 조금 늦게 창업하는게 낫습니다.

바이오 같은 특정 산업군에서는 아예 업계지식과 네트워크로 무장할 수 있을 정도로 시간이 흐른 후에 창업하는게 성공 확률을 월등히 높여줍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대 혹은 한살이라도 어릴 때 창업을 해야하는 이유는 확실합니다.

그래야 창업에 대한 이상한 '환상'이 안끼거든요.

제 주위에는 창업을 꿈꾸고 있거나, 여전히 창업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정말 많습니다.

그리고 말아먹은 후 직접 창업은 절대 안하겠다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그들이 의지박약이라거나 소시민이라거나 그런 결함적인 이유 때문에 재도전을 꺼려하는걸까요?

절대 아닙니다.

그 사람들 역시 누구보다도 강한 의지에 활활 탔고, 당연히 일주일에 100시간도 거뜬히 일했습니다.

그 이상한 '환상'을 갖고 있었다가 이제야 깨어난 것 뿐입니다.

그 환상은 '주인공 병'이라고도 합니다.

과거의 저를 포함한 많은 창업가들, 대표들은 거의 모두 이 병에 걸려있습니다.

'창업 과정이 지독히도 힘들다고? 나한테는 해당사항 없을 거야. 난 개쩔거든'

'투자 받는게 그렇게 어렵다고? 나한테는 해당사항 없을 거야. 난 개쩔거든'

'유저들이 돈내는 서비스를 만드는게 어렵다고? 나한테는 해당사항 없을 거야. 난 개쩔거든'

'대표로 일하면서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하루종일 사랑하는 제품만 만질 수 있다고? 행복하겠는데?'

내가 주인공인 내 세계에서 평생을 살았으니 저런 생각하는 것도 무리가 아닙니다.

그리고 대표라는 자리의 특성상 약간은 주인공병이 있어야 회사가 앞으로 나아가는 것도 맞습니다.

하지만 창업은 '진짜' 현실입니다.

똥과 된장 중 정확히 똥만 찍어먹으면서 가다가 뭐가 된장인지 조금씩 조금씩 깨닫는게 창업입니다.

그렇게 맨날 똥만 찍어먹다가 불현듯 '나도 평범하구나' 생각이 듭니다.

그러고 다시 원점으로 돌아와

'내가 그런 역경을 이겨내고도 세상을 바꾸고 싶은게 맞나?',

'내가 그런 역경을 이겨내고도 진짜 젊은 나이에 조만장자가 되고 싶은게 맞나?' 자문하게 됩니다.

이렇게 경험에 기반해 스스로 창업에 대한 Why를 찾는 사람만 계속하게 됩니다.

창업을 하는 초강력한 Why가 있다고 한들, 직접 부딪혀보고 산산조각나지 않았다면 이걸 깨닫기 힘듭니다.

그리고 그런 담금질 후에야 성공할 자격을 갖추는 대표가 됩니다.

그러니...

언젠간 창업할 것 같다면 얼른 창업하세요.

말도 안되게 힘들 겁니다.

하지만 지금 창업해야 깨달으실 겁니다. 나한테 창업이 맞는지, 안맞는지를.

후자를 택해도 '창업'이라는 선택을 소거했으니 다른 길을 더 맘편히 택하실 수 있을 겁니다.

전자라면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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