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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욱영
김욱영 ·

자유론 “양아치만큼 선택을 많이하는 사람이 있을까?” 회고 기반 독서모임 EP:1

회고, 독서, 성찰

책읽기는 단순히 문자열을 따라가는 일은 아니다. 책은 작가의 생각 집약체이기에, 나의 언어로 재구성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다음은 거인의 노트(2023) 책의 문구다.

인간이 성장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뉘는데, 하나는 외부로부터 받아들이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내 안에서 끄집어 내는 것이다. 이 두가지 방법을 병행하여 시너지를 이끌어낼 때 진정으로 도약할 수 있다. - 거인의 노트 25p

이렇듯 (1) 책을 읽는 과정 — 외부로 부터 받아들이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2) 나의 언어로 재구성하는 과정 – 내 안에서 끄집어 내는 것이 필요하다. 나의 언어로 표현하는 과정은, 일상과 빗대어 서로 이야기 하는 과정에서 정말 쉽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이것이 내가 회고 기반 독서모임을 진행하는 이유다.

[자유론] 양아치만큼 선택을 많이하는 사람이 있을까?

첫 회고 독서모임에서 이루어졌던 인사이트를 정리하였다. 생각 이상으로 다양하고 깊은 사고들이 모여 있었다. 자유론을 가지고 온 덕균님은 자유론은 선택으로의 자유 강조한 책이라고 말한다.

덕균 : 존스튜어트 밀은 인간의 선택을 굉장히 중요시 한 것 같아요. “인지, 판단, 독특한 감정, 정신 활동은 물론이고 심지어 도덕성 선호 같은 인간 능력들은 오직 선택을 행할 때만 훈련된다.” 이라고 말을 했어요.

저희 학교는 중고등학교가 이어지는 구성인데, 중학교 때 교칙을 어기고 선생님 말 꼬투리를 잡는 사람이 있을 거 아니예요. 그런 애들을 보면서 "아 얘들은 인생을 망했다"라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그런 생각을 했었는데, 고등학교를 가보니까 공동체의 어려움이 있었을 때 걔들이 더 현명한 선택을 하더라고요. 저는 교칙이니까 교칙을 지켜야지 하는 생각을 가졌는데, 그 친구들은 자기들만의 선택을 한거죠. 이게 진짜 옳은 것일까? 라고 자신만의 신념을 가지고 선택을 한 것을 보면서, 존스튜어트 밀이 선택을 중요시 한 것에 의미를 느꼈습니다.

자유론에서 존 스튜어트 밀이 말했던 선택의 중요성을, 중고등학교 때 만났던 소위 일탈하는 사람과 빗대어 설명하는 부분에서 큰 감명을 받았다. 자신만의 신념을 가지는 것의 중요성, 그 신념을 위한 지속적 선택은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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욱영 : 말씀을 들으면서 느꼈던게, 코칭에서도 비슷하게 선택의 중요성을 강조하더라고요. 질문을 하면서 생각의 선택 폭을 늘려주는 것이 목적이라고 하더라고요. 자유론을 읽어보지 않았지만, 자유론 절반을 읽은 느낌이었습니다.

덕균 : 저도 절반밖에 안 읽었어요. ㅋㅋㅋ

코칭과도 굉장히 유사하다고 생각했다. 코칭은 질문을 통해 개인의 성장과 발전을 촉진하는 것이 중요하게 여긴다. 적절한 질문을 통하여 스스로 답을 찾아가게 하는 것이다. 이런 코칭 방식도 개인의 선택의 폭을 늘려주는, 자유론이 주장하는 바와 유사하다고 생각하다고 느껴졌다.

[넛지] 고등학교 회장 선거에서는 왜 1번만 되는 것일까?

넛지를 준비한 한님은, 우리가 선택적 설계자가 살고 있다는 점을 깨달았다고 이야기한다. 그러곤 학교 회장선거에서 당선되는 조건을 조사해본 경험을 풀어주셨다.

한 : 넛지라는 것이 자유주의적 개혁주의라고 해서, 개혁을 하지만 선택의 자유를 넘겨주는 걸 의미해요. 처음 나온 예시가 급식의 순서를 바꾸면 반찬을 선택하는 결론이 달라진다고 하더라고요. 이런 설계를 하는 권력을 가진 사람들을 선택적 설계자라고 해서, 우리는 선택적 설계자가 만든 세계 속에 살아가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이게 좀 무섭게 느껴졌거든요? 내가 무엇을 사는게 다른 사람들이 좋아한다고 생각하면 무서웠습니다. 그래서 이런 넛지라는 개념이 무섭게도 쓰일 수 있겠구나라고 생각했어요.

또 책에 나온 휴리스틱이라는 것을 제가 고등학교 때 관심을 가져본 적이 있는데요. 학생회장 선거는 모르는 사람들을 뽑는 경우가 많잖아요. 그래서 이 사람들이 투표를 하는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지 설문을 해보았어요, 성적, 외모 이런 것 들을 주제로 해보았는데요. 곰곰히 생각해보니까 기호 1번이 되는 것 같더라고요. 책을 읽으며 이런 것을 찾아본 경험이 느껴져 좋았습니다.

넛지는 마케팅에서도 많이 사용하는 용어다. 보상을 추가하여 서비스에 더 활용하게 만드는 것이다. 유튜브 프리미엄 3개월 무료 구독처럼 말이다. 듣다보니 마케팅은 무서운 것일까 하는 생각으로 확장되기도 하였다.

덕균 : 들으면서 계속 느낀게, 인간이 자유의지를 가지고 있는 것이 정말 맞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급식판의 사례도 개인이 선택을 한 것인데, 이게 자유의지가 맞는가라고 생각했어요. 급식판 배열을 바꾼 사람의 자유의지일 수도 있는 거잖아요. 세상도 어찌보면 윗 사람이 의도한 대로 살아것이 아닐까 하면서 자유의지가 진짜 있는 것일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유환 : 그 부분에 대해서는 우리가 비물질적인 무언가를 설정해버려서 달라지는 것에서는 자유의지가 없다고 보지만, 같은 input에 다른 output을 내놓을 수 있는 가능성이라면 자유의지가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이걸 바꾸기 쉬운건 맞아요. 트롤리 딜레마를 한국어로 물어보는 것과 영어로 물어보는게 결과가 다르더라고요. 언어가 감정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감정적인 경험이 적은 영어 같은 경우에는 조금 더 공리주의적 선택을 하게 되요.

넛지에서 자유의지, 자유의지에서 트롤리 딜레마로 확장되는 사고를 보면서, 전혀 생각하시 못한 부분도 많이 배울 수 있었다. 우리는 외국생활을 할 때 보다 공리주의적 사고를 하게 될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자신의 이야기가 중심이 되는 독서모임을 통해 반가운 깨달음을 느꼈다. 책 속에서 사고하지 않고 책과 생각을 넘는 그런 깨달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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