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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정
이희정 ·

[앱 제작 일지 ep.1] 앱을 처음 만드는 사람은 어떤 주제로 앱을 만들까?

때는 바야흐로 2022년, 서비스 기획자를 하고 싶다는 마음이 몽글몽글 피어날 때였다. 미래 계획이 와장창 엎어지고, 그제야 다양한 직군을 돌면서 진로를 고민 중이던 시기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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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기획자 지망생이던 지인이 프로젝트 팀원이 에브리타임에 글을 올려달라고 부탁한 게 첫 시초였다. 보니 기획자를 뽑는 글이었고, 후다닥 내가 들어가고 싶다고 선점하며 시작하게 된 첫 프로젝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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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첫 프로젝트의 시작은 지금과는 전혀 다른, 약속 일정 잡는 앱이었다. 그러나 개발 상의 이유로 힘들 거 같다는 판단 하에 다른 기획자들끼리 모여 머리를 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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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만들고 싶었던 앱 아이디어 아무거나 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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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마음으로 메모장을 계속 들여다보다가, 툭 던지듯이 말한 아이디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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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가길 안전 영상통화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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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력을 사용하기에는 애매하기도, 미안하기도 하고. 모르는 사람과 같이 있는 게 불편할 때, 퇴근 길이 심심할 때, 누군가와 같이 전화를 하고 싶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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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하기는 애매하고, 누가 따라오는 거 같은 막연한 불안감이 들 때. 여자들간의 새로운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싶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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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는 내 메모장에 적혀 있는 내용을 그대로 적은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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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내용을 토대로 그 자리에서 아이디어를 몇 시간이나 주고 받았다. 비즈니스 모델 이야기도 나오고, 어떤 식으로 아이디어를 고도화하면 좋을지에 대해서 말이다. 실제로 개발에 어떻게 적용되면 좋을지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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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직 그 열기를 기억한다. 카페에 둘러 앉아 이 아이디어를 어떻게 고도화하면 좋을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던 때. 이미 그때부터 '내 묵혀둔 아이디어'가 아닌 '모두의 앱'이 되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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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이디어가 나오게 된 배경을 이야기하고 싶다. 사실 큰 사건이 있는 건 아니었다. 다행히도, 나는 아직 어떤 사건을 당하거나 한 적은 없다. 그러나 불쾌한 몇몇의 사소한 사건들이 쌓이고 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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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단지 내에서, 거의 집 앞인데, 차를 탄 누군가가 말을 걸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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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정이 넘은 시각에 집에 갈 때, 길 건너편에 있던 갑자기 취객의 고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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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짧은, 30초면 걷는 그 골목조차도 괜한 두려움에 빙 둘러 큰 길로 가던 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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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따라오는 거 같을 때, 뒤를 바라보지도 못하고 괜히 발걸음을 빨리한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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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룸 자취촌에서 남자가 뒤따라와, 집에도 차마 못 들어가고 비상계단에서 덜덜 떨며 숨던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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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평온한 순간을 내 멋대로 불안하게 느낀 경우도 많을 거라고 충분히 생각한다. 오해 당한 사람의 억울함도, 이해는 가능하다. 하지만 겁이 많은 내게 몰려오는 이 불안함은 막을 방법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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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스스로 해결해야겠다고 생각한 게 이 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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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불안을 공유하는 사람끼리, 서로의 불안을 나누면 좀 더 마음이 평온해 질 거라고 생각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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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개인의, 나의 불안함을 해결할 방법이 없을까? 라는 물음에서 나온 앱 아이디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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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끼리 영상통화로 가는 길을 비추면 좀 더 안전할 수 있을 거라고. 슬쩍 휴대폰을 돌려서 뒤에 누가 오는지 영상 통화로도 확인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간단한 아이디어에서 계속 발전되었다. 앱 기획은 상당히 바뀐 부분도 있다. (영상 통화가 아닌, 그냥 통화로 대체되었다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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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돌아보았을 때 전혀 다른 앱이 될 수도 있지만, 의도만 여전하다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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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년 반 뒤, 그렇게 앱이 거의 만들어졌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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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말하고 싶은 건 개인의 불편함이 앱으로 충분히 만들어 질 수 있다는 것. 여전히 내 메모장에는 일상에서 소소하게 느꼈던 불편함, 혹은 사회 문제를 보며 해결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아이디어들이 적혀 있다. 정말로 도움이 될진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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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진행한 프로젝트인만큼 아쉬운 점도 많고, 팀원에게 미안한 순간도 참 많았다.

그래도 1년 반이 되는 시간 동안 끝까지 끌고 와 앱 텀블벅을 런칭할 수 있게 되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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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앱 기획 의도와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이 있다면 아래 텀블벅 링크가 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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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이미지.png

함께 집에 가는 나만의 동행자, 밤길 안전 앱 <랜턴>

집에 가는 길, 이제 안전만 하세요! 다양한 안전 기능으로 길을 밝혀줍니다.

link.tumblbu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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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도 앱 기획을 하면서 들었던 생각, 우당탕탕 문제들을 함께 공유하려고 합니다.

서비스 기획자 지망생의 첫 사이드 프로젝트 런칭기,

런칭일까지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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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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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eon Kwon 권도언
Doeon Kwon 권도언

희정님 메이커로그가 이번 뉴스레터에 소개되었어요 :) https://stib.ee/98sB

이희정
이희정

헉 감사합니다!! 영광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