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이 가장 멋져 보이는 순간
PR 일을 하다 보면 대표님들을 당황스럽게 만들 때가 많습니다. 회사 모든 면면을 알아내고 말겠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온라인에서 봤는데 이런 사람을 '물음표 살인마'라고 말하더랍니다. 고치고 싶다는 마음이 있지만, 한편으로는 어쩔 수 없다고도 생각합니다. 기자님들을 만나 무엇을 말해야 할지, 무엇을 말하지 말아야 할지를 알려면 질문은 계속되어야 합니다.
숫자를 가지고 이야기한 적이 많은 것 같습니다. 성과 홍보를 하고 싶은데 조금 더 큰 숫자를 내밀고 싶은 마음입니다. 여의찮으면 비율로 말하기도 합니다. 그렇게 나오는 결과물은 보도자료, 혹은 기획기사. 사실, 만족스러웠던 적은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딜라이트룸은 2021년부터 매출이 100억을 넘기 시작했습니다. 작년에는 200억을 넘었습니다. 직원 수는 50명이 채 안 됩니다. 그러니 영업이익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대표 서비스인 알람앱 '알라미'는 전 세계 200여 국에서 누적 다운로드 8천만을 달성했습니다. 단일 앱, 그것도 커머스나 플랫폼이 아닌 알람앱으로 이 정도 성과는 정말 대단합니다. 이렇게 매력적인 회사를 상대로 2021년 대행사 소속으로 PR 데뷔를 돕고, 올해 협업을 다시 시작하면서 참으로 많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한 기자님께 들었습니다. 스타트업 대표님들께 많이 보여주는 글이 있다고. '인상이 꽤 진하게 남았나 보다' 생각했습니다. 글밥을 먹는 사람 눈에 그랬다면 다른 사람도 분명 같은 느낌을 받을 겁니다. 제가 봐도 미디어에서 게재한 딜라이트룸 콘텐츠 중 그 글이 가장 멋집니다.
딜라이트룸이 100억 매출을 달성하기 전, 훨씬 전에 있었던 이야기입니다. 2013년 딜라이트룸이 이제 막 출발한 시기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1인 기업으로 아마추어리즘이 남아 있던 당시 서비스를 다루지만, 스토리가 가진 힘은 200억을 벌어다 주는 지금의 알라미에 밀리지 않습니다.
제품만 잘 만들면 된다고?…이 비효율적 업무가 회사를 살린다 [긱스]
상장과 엑시트도 좋지만, 스토리를 캐내는 입장에서 스타트업이 가장 매력적인 순간은 '맨땅에 헤딩'을 하던 그 때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고객 한 명 한 명에게 집중하며 이들에게 전에 없던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가장 멋집니다. 제가 딜라이트룸을 존경하고 선망하는 이유도 마찬가지입니다.
딜라이트룸은 매출이 200억이 넘어가는 지금도 한결같이 고객의 목소리를 듣고, 이들에게 혁신적인 제품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밤을 새워 토론합니다. 그 과정에서 분명 흔들리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려는 노력과 견인을 수반했을 겁니다. 이처럼 딜라이트룸이 만들어 나가는 이야기는 단순히 성공한 스타트업의 무용담이라기 보다는, 보편타당한 가치를 담고 있어 더 매력적이지 않나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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