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스프링스 모더레이터 피크닉 후기
'워라벨'이라는 것에 대해 고민했던 때가 있습니다.
일 때문에 죽을 것 같던 시기였습니다.
수 많은 영상과 글, 책을 보고 대단한 분들의 제안을 시도해봤습니다.
잘 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도달한 결론은 '일과 삶을 분리하는 것은 쉽지도 않지만 그렇게 된다고 해도 그 상황이 균형적인 상태라고 볼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가장 즐거운 쉼을 드린다는 것을 모토로 하는 공간인 굿스프링스의 '모더레이터 모집 공고'를 보고 홀린듯이 신청했습니다. 일하는 곳인지 쉬는 곳인지 모르는 오묘한 글과 사진.
본능적으로 지향하던 워라벨 그 자체인 공간이라는 기대감이었습니다.
굿스프링스와 함께 할 모더레이터를 구합니다! | Disquiet*
강화도에 위치하고 있어서 집에서 약 2시간여 거리였습니다.
짧지 않은 거리였지만 평소보다 더 천천히 차를 몰았습니다. 강화도에 들어서서는 악셀을 거의 밟지 않는다는 느낌으로 운전했습니다. 약속시간에 늦지 않았지만 혼신을 다해 즐기고 싶었습니다. 빠르게 차를 몰았다가 강화도의 멋진 바다와 산을 놓치기 싫었습니다. 소리지르면서 자랑하고 싶을 정도로 좋았습니다.
십수년간 메일함에 쌓여 있는 폭탄들을 만나야 하는 시간, 초인적인 능력으로 업무 처리를 해야 하는 그런 시간이었던 월요일 아침에 강화도를 달리고 있다니!
그렇게 도착한 굿스프링스는 낙조 명소를 바라보고 있으면서 산에 폭 안긴 시골 들녁에 정갈하게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2년간 손수 다 만들었다고 소개해 주시는 곳곳은 디테일한 애정이 고스란히 묻어 있었습니다.
워캐이션을 지향하는 공간인 만큼 방마다 충분한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는 책상들이 있고 이 것으로 부족한 이들을 위해 윗 층에는 천만불짜리 뷰라고 해도 손색 없을 홀이 있었습니다.
그냥 한 시간만 앉아 있어도 콘텐츠가 글이 그림이 영상이 머릿속에서 쏟아져 나올 수 있을 것만 같은.
그리고 여기에서 혼자 낙조를 바라보고 있다면 의미 모를 눈물이 쏟아져 나올 것만 같은.
만들고 운영하신 분들이 얼마나 많이 고민하고 노력했는지 여실히 알 수 있었습니다.
공간이 주는 힘이었을까요?
이 날 모인 모더레이터 지망생(?) 분들과의 대화는 시간 가는 줄을 몰랐습니다.
어쩜 이렇게 각양각색의 분들이 자신의 자리에서 열정적으로 성장하고 계시는지.
이 시간에 이런 분들과 이런 식사를 하며 얘기를 나누다니.
1박을 해야 한다면 6~7인 정도가 적당하고,
당일 이벤트를 한다면 2~30명도도 충분한 공간이었습니다.
뚜렷한 목표를 가진 소규모 그룹에게 가장 적합하지 않을까 생각되었습니다.
들어보니 팀 단위로 OKR이나 KPI를 기획하는 워크샵을 한다든지,
몇 가지 프로그램을 준비해서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을 거친다든지 하는 케이스가 성공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예비 모더레이터 분들이다 보니 아이디어가 넘쳐서 많은 이야기들이 오갔습니다.
다만, 얘기를 하다 보니 무언가 하러 오는 곳이 아니라 하지 않으러 오는 곳일 때 더 멋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해서 조금 더 경험해보고 싶어졌습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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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반장님도 굿스프링스 다녀오셨군요 ㅋㅋㅋ 저번에 민교님께 연락 드려보니 그때 아는 분들이 꽤 많이 계신것 같더라구요!! 진짜,, 낙조가 멋진 공간이에요 굿스프링스 재완님은 어떤 콘텐츠로 굿스프링스 공간을 채워보려고 하시나요!
정말 멋지고 좋은 곳이더라구요! 저도 제가 갖고 있는 콘텐츠로 무언가 할 수 있겠다는 생가을 갖고 있었는데요. 말씀을 나누다 보니 무언가 하러 오는 것이 아니라 하지 않으러 오는 곳일 때 더 좋을 것 같아서 막판에는 고민스럽더라구요 ㅎㅎ 제대로(1박이상) 이용해보면서 더 고민해보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