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로
박종한
박종한 ·

나는 무슨 일을 하고 싶고 어떻게 거기에 도달하려 하는가


😉 이 글은 제가 첫 인턴을 지원하던 작년 12월 작성한 글입니다. '디스콰이엇 프로필에 포스트 채우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공유합니다. '디스콰이엇 프로필에 포스트 채우기 프로젝트(디프포채프)'는 메이커로그들을 추가하여 메이커 본인을 설명하는 프로젝트입니다. 이 글이 남들과 비슷한 커리어 패스를 그리고 싶지 않아하는 제 성향이 드러나기에, 저를 잘 설명해주는 글인 것 같아서요!

친구이자 HD 펠로우인 가홍에게 UI/UX 디자이너 직무를 해보는 게 어떻겠냐는 추천을 받았다. 회사에 소속되어 시장에 실제 가치를 만들어내는 멋진 친구들을 보고 나도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던 터라, 도전해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웃긴 건, 지원서를 작성하기 이전까지 나는 스스로를 디자이너라고 칭한 적이 없다. IT와 예술에 관심이 많은 학생 정도로 스스로를 소개하곤 했는데, 그래도 당장 어떤 일을 하게 된다면 디자이너가 가장 비슷한 것 같았다.

이번 지원 덕분에 내가 어떤 직무를 맡을 수 있을까? 그리고 어떤 루트를 그리며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에 도달할 수 있을까? 따위의 고민들이 가속되었다. 질문과 나름의 결론들을 상훈과 진행하는 학부생 디자이너 팟캐스트 '리프트 오프' 7화에서 나눠보았다 :

https://youtu.be/vrkB0ooqeOc


실무 능력을 갖춘 사람이 얼른 되어야 한다는 조급함

주변 친구들이 대학 3학년쯤 되는 나이가 되면 진로와 취업에 대한 생각을 안 할 수가 없다. 패닉에 빠져서 당장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그 일에 나를 끼워맞추며 어떻게든 '존버'하는 것도 방법이지만 나 같은 욕심쟁이 야망꾼은 그렇게 해서는 숨쉬고 살 수 없다. 무언가 큰 걸 만들어서 세상을 바꾸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에 늘 꿈을 꿀 수 있어야 한다.

만약 돈을 벌 수 있는 길이 대기업 입사밖에 없고, 채용에서 학교 이름, 학점, 토익 점수 등만 요구한다면 나는 어두웠던 고등학교 시절과 비슷한 대학 생활을 해야 했을 것이다. 고등학교 때는 나를 그런 기준들에 끼워넣는 게 너무 힘들었다. 피로감에 파묻힌 날들의 연속이었다.

다행히도 스타트업이 많아지면서 입사 지원 과정에서 '일정 수준을 넘어서는 사람' 되는 것 보다는 개성을 드러낼 수 있게 되었고, 비옥한 창업 생태계 덕분에 파괴적인 비즈니스 아이디어가 있다면 직접 창업하는 것도 노려볼 수 있게 되었다. 세상이 점점 soft해지고 있다.

궁극적으로 하고 싶은 일

나는 머지않아 프로덕트 디자인(제품디자인, UXUI, 그래픽디자인 등 소비자가 구매를 결정할 수 있는 모든 디자인)과 데이터 시각화가 결합될 것이라고 믿는다. 오로지 디자이너의 직관에 의존해 디자인하는 시대는 끝나가고 있다. 대중은 계속 새로운 것을 원하고, 지구의 자원은 점점 고갈되고 있다. 스토리텔링이 포함된 새로운 수준의 창의성과 가장 효율적인 보급을 위해서 우리는 공학의 힘을 빌려야 한다. 그래서 나는 공학적 접근을 통해 디자인을 혁신하는 디자인 에반젤리스트가 되고 싶다.


대강의 커리어 패스

그렇지만 난 지금 일개 학생에 불과하다. 디자인 에반젤리스트가 되겠다는 건, 특별한 기술을 가진 비주류가 주류가 되어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말과 같다. 필드의 평가와 경쟁이 필수이다. 아마추어 연구자로 남을 수는 없다! 그렇다면, 어떻게 디자인 필드로 진입할 수 있을까? 나에게 몇 가지 선택지가 있다.

  • 첫번째 길은, UI/UX등 보편적인 영역의 현업 디자이너가 되어 실무 경험을 쌓으면서 혁신하는 방법이다. 디자이너 직함을 가진다고 해서 내가 타성에 젖어 새로운 시도를 하지 않을 리는 없다.
  • 두 번째 길은 AI, 프론트엔드 등 엔지니어링 공부를 겁나 해서 미디어 아티스트스럽게 데뷔하는 방법이다. 그런데 출발 문턱이 좀 많이 높다. 준비하다가 지치기 쉽다. 나처럼 관심 많이 받기 좋아하는 사람이 수면 밑에서 작업을 꾸준히 할만한 동기부여를 받을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 세번째 길은, 관련 분야로 대학원생이 되던, 어떤 끈끈하고 작은 커뮤니티에 들어가 마음이 맞고 똑똑한 사람을 만나서 창업하는 방법이다. 3-1로서 '소프트웨어 마에스트로' 같은 선택지가 있다.

내 방의 의자를 뒤로 젖히고 머릿속에 행복회로를 그려봤을 때 위와 같은 길들이 떠오른다는 건데.. 어떤 경로를 택해 나가게 될지는 모른다. 이제 내가 뭘 하고 싶은지는 대강 알겠고.. 이걸 위해 필요한 공부를 꾸준히 하고, 그쪽에 꾸준한 관심을 가지면서 흩어져 방출되던 에너지를 모아서 레이저빔을 쏴보자!

8

댓글

로그인 후 댓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