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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민
김태민 ·

창업에도 순서가 있다? 이 순서 안 지켜서 3년 날렸습니다

저는 2021년 5월쯤부터 스타트업을 시작하였으니 벌써 3년차입니다.

오늘은 여러분께 제가 3년 전으로 돌아갔으면 지켰을 '창업의 순서'에 대해서 말씀드리면서 제 썰을 풀어보려고 합니다. 저는 이 순서를 지키지 않아서 머나먼 길을 돌아왔습니다.

우선 결론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장사 - 사업 - 스타트업 으로 순서가 돼야지 그 반대가 되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플랫폼 창업의 경우에 꼭 장사부터 시작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짧게 정의해드리면,

"장사"는 내 노동을 들여서 재화를 파는 것이고

"사업" 내 노동을 들이지 않고도 재화를 파는 것이고

"스타트업"은 미친 성장을 만들어내는 사업체를 의미합니다.

3년 전으로 거슬러올라가서 제 시행착오를 얘기 해드리겠습니다.

24살 봄, 코로나가 덮쳐서 학교는 비대면 수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문과 출신인지라 학업 부담이 적어서 정말 할 게 너무 없었습니다. 무료한 나머지 뭐라도 해봐겠다 싶어서 유튜브를 뒤적거렸는데 '스마트스토어'라는 것이 눈에 띄었습니다.

곧바로 친구에게 달려가서 같이 스마트스토어 창업 해보자고 이야기 했는데 둘다 너무 들뜬 나머지 이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남들처럼 물건 팔지 말고 아예 플랫폼을 만들어버리자" 그리고 "물건 파는 것은 너무 식상하니까(당근마켓도 있고) 물건 빌리는 플랫폼을 만들자"

이 때부터 패착입니다.

저는 24년 동안 공부만 해왔기 때문에 돈을 어떻게 버는지 1도 모르는 상태였습니다. 제 힘으로 돈을 벌어본 것이라고는 과외와 알바밖에 없었습니다. 장사에 대해서도 아무것도 모르고 당연히 플랫폼 스타트업을 창업하는 것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몰랐습니다.

물론 열심히 일했죠. 그러나 VC 투자까지 받았음에도 9개월만에 보기 좋게 망해버리고 맙니다. 매출은 5만원인가 10만원인가 어쨌든 0에 가까웠습니다. 이 때 느낀게, 사람들 지갑을 여는 것이 보통 일이 아니구나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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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저는 컨설팅 장사를 하면서 월 1000만원 정도 벌고 있는데, 이제서야 사람들이 어떨 때 지갑을 쓰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다음과 같은 경우에 돈을 쓴다고 생각합니다. (지식창업 기준)

1) 급하게 필요한 물건일 때

2) 판매자를 좋아할 때 (팬)

컨설팅 장사를 통해 얻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최근에 플랫폼까지 확장을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하니까 DAY1부터 매출이 납니다. 제가 장사를 통해 배웠던 노하우를 확장시키기만 하면 돼서 비즈니스에 대한 이해도도 높습니다.

그래서 3년 전의 저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장사부터 시작해라"

여기서 "장사"라고 함은 노동집약적으로 물건을 손수 하나하나 파는 것을 의미합니다. 연필을 팔 수도 있고 지식상품을 팔 수도 있습니다. 뭐가 됐든 좋습니다. 처음부터 과하게 욕심을 부리면서 "스타트업"이나 "사업"부터 시작하면 빙빙 돌아가게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생각합니다.

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관련하여 제 유튜브 링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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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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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운
장영운

더 나가가서 굳이 모든 사업의 형태가 스타트업이 될 필요도 없고, 되어서도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대부분의 스마트스토어는 스타트업이라고 하기 힘들죠. 말장난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스타트업은 특정한 형태의 초기 기업만을 일컫는 말이고요. 잘 정리해놓은 글이 있어 공유드립니다. 스타트업에 대한 환상 걷어내기

김태민
김태민

동의합니다. 인사이트 감사드립니다!

Zim
Zim

동감합니다. 모든 아이디어나 아이템은 돈을 벌지 못하면 의미가 없어지죠. 사업이니까요.

Justin Ji
Justin Ji

저도 비슷하게 느꼈습니다 ㅎ 작년에 유행했던 재벌집 막내아들에서 회장님이 "나는 장사꾼이다" 라는 대사가 제 맘을 되게 찌르더라구요 ㅎ

김주영
김주영

글 잘 읽었습니다! 각 텀에 대한 정의가 너무 좋아요! 저도 매우매우 공감하는 바입니다! - "장사"는 내 노동을 들여서 재화를 파는 것이고"사업" 내 노동을 들이지 않고도 재화를 파는 것이고"스타트업"은 미친 성장을 만들어내는 사업체를 의미합니다."

김주영
김주영

지금 저희 팀이 하는 것은 장사이면서도 동시에 사업이면서도 동시에 스타트업이라고 생각해요. 정말로 나의 노동력이 필요한 (현장) 부분이 있고, 어느정도 세팅이 되어 수익이 나는 부분도 있고, 동시에 다양한 방법론과 가설/검증/확장을 통해 미친 성장/극한의 효율을 만들어내는 부분들이 있기 때문이에요. (미친 성장을 하기 위해선 아직 약간의 셋업이 조금 더 필요하지만, 정말 극효율을 뽑아낸 업무들도 돌이켜보면 몇가지 존재합니다)

김태민
김태민

글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생각해보니 한 사업체 안에서도 장사와 가까운 부분이 있고 스타트업과 가까운 부분이 있겠네요!

이건민
이건민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어쩌다보니 거의 처음부터 스타트업을 시작하게 되어서 쉽지가 않네요..! 그래도 VC 투자까지 받으셨던 것이라면 굉장히 괜찮은 아이디어였던 것은 아닌가 여쭤보고 싶습니다!

냥피티
냥피티

장사 - 사업 - 스타트업 정말 공감합니다..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장사 -> 사업이 가장 어려운 것 같습니다. 저의 노동으로 이루어나가는 것은 어느정도 해낼 수 있지만 이를 다른 사람이 할 수 있게 시스템화 하는 것은 한 차원 위에 일이더라구요.. 새롭게 시작하는 분들이 꼭 보셨으면 하는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