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대충 시작하는 것이 좋다.
- 글쓰기
2023년 8월, 나는 처음으로 블로그에 글을 올렸었다.
“일단 대충 시작하는 것이 좋다.” 그때 올린 글의 제목이었다. 당시 친구들과 이야기하다가 친구들의 블로그와 서로이웃을 맺게 됐었고, 친구들의 글들을 읽고, 댓글로 이야기하고 하다보니 너무 즐거웠다. 그런 즐거운 순간들 속에서 자연스레, 나도 글을 쓰고 싶어졌던 것 같다.
마냥 나도 글을 쓰고 싶다고 생각만 하던 어느날, 일단 뭐든 올려보자 라는 마음으로 대충 멍청해보이는 셀카 한장과 함께 첫 글을 대충 써내려가기 시작했다. 그렇게 완성하여 올린 글은 어설프고 형편없었지만, 그런 글에 달린 친구들의 댓글은 글을 쓰는 즐거움을 알게 해주고, 어설픈 내글을 세상에 내보일 용기를 얻게 해줬다.
그 뒤로 자주는 아니어도 한번씩 여러 상념을 담은 글들을 블로그에 올리고, 친구들과 댓글에서 이야기나누고 하게 됐다. 글쓰기와 글로 이야기하기,,,평생 멀게만 느껴졌던 분야에서 이렇게 즐거움을 느낀다는게 신기했다. 글도 재미있었지만, 아마 그 글이 재밌을 수 있었던건 같이 쓰고 이야기하는 친구들 덕이었으리라. 결국 글이 재밌는건 글 뒤에 사람이 재밌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 글쓰기 모임
당시에 같이 블로그에서 주로 이야기하던 친구들은, 같이 속해있던 동아리에서 글쓰기 관련된 소모임을 운영하고 활동하고 있었다. 글쓰기를 이제 갓 시작한 나였는데, 친구들은 자연스럽게 나도 그 소모임에 들어오라고 초대했다. 글쓰기도 아직 낯설은데,,, 글쓰기로 모임까지 하라고…?
근데 이 소모임, 이름부터 신기했다. 이름이 “편안한 글쓰기”인데, 한기수가 반년 동안 진행된다. 내가 참여했을 당시에는 5기였다. 2년간 운영되며 생겨난 이 모임만의 독특한 시스템이 있는데, 편안하게 글쓰는 것을 추구하기 위해 원하는 사람들은 “익명”으로 글을 올릴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덕분에 글을 잘쓰는 사람이던, 글을 못쓰는 사람이던, 누구나 고민없이 편안하게 글을 쓰고, 공유하고, 같이 이야기나눌 수 있는 모임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자유롭게 글을 쓰고, 편안하게 공유하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모임이라면 이런 어설픈 나여도 좋겠다 생각했고, 그래서 나도 ‘편안한 글쓰기’ 모임에 참여하기로 했다.
- 글쓰기 모임을 위한 공간
모임에 들어가게 되면서, 소모임을 운영하는 친구에게서 한가지 고충을 듣게 됐었다. 편안한 글쓰기는 ‘온라인’을 중심으로 활동이 진행되는 글쓰기 모임인데, 온라인 상에서 글쓰기 모임을 진행할만한 마음에 드는 온라인 공간이 없다라는 것이었다.
당시에 우리가 원했던 조건은 세가지 였다.
데스크탑을 지원할 것
완전한 익명을 지원할 것
여러 모임원의 글을 하나의 게시판에서 모아 볼 수 있을 것.
주로 많이 사용하는 플랫폼인 네이버 카페부터, 글쓰기 모임들을 위한 모바일 앱 서비스인 은는이가, 협업 툴인 노션까지 함께 글을 쓸 수 있는 서비스는 다 둘러봤지만 어디에도 이 세가지 조건을 만족하는 서비스가 없었다. 여기에 사이트가 가진 감성, 디자인 같은 것까지 기준에 넣게되면 우리가 쓸 글을 담을 공간을 온라인에서 찾는건 더욱 어려웠다.
결국 일단은 한번 노션으로 해보자!로 결정했고, 하나의 아이디로 여러명이 로그인해서 글을 쓰는 방식을 이용해서 완전한 익명을 임시로 구현해 노션에서 모임 활동을 진행하였다.
당연히 임시방편으로 선택한 방식이라 불편한 점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모임은 꽤 잘 운영되었었다. 노션 안에는 차근차근 우리들의 글과 이야기들이 쌓여갔고, 여러 추억이 담긴 공간이 되어갔다. 이러한 과정들을 거쳐보니 지금의 것들보다 조금만이라도 더 개선된 서비스가 있다면, 사람들이 이 좋은 글쓰기 모임을 훨씬 쉽고 편안하게 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된 것이다.
마침 우리 글쓰기 소모임이 몸담고 있는 동아리는 IT 벤처 창업동아리였다. 주변에 온통 개발자 디자이너 기획자인 곳에서 이것을 만들지 않으면, 과연 누가 언제 이것을 만들수 있을까? 그래서 뜻맞는 사람들이 모여 우리는 글쓰기 모임들을 위한, 블로그 서비스를 한번 만들어보자 하였다.
오직 글쓰기 모임을 위한 블로그 서비스, ‘마일’의 시작이었다.
오직, 글쓰기 모임을 위한 블로그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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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시작하고 봐야하는 것 완전 공감합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