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7. 21 | 유사 서비스에서 희망을 찾다.
이별의 아픔을 딛고 새로운 시작
큐피드가 당장의 역병과 기근은 해결해 주지 않으니 대표님은 통장 잔고 확인하고 공개했습니다. 매월 2.5억을 쓰면서는 오버테이크는 12개월도 못 버티고 끝날 수도 있었고, 이는 새로운 시도를 하기에는 너무 짧은 기간이어요.
고심 끝에 힘든 결심!
바닥까지 함께할 사람은 남고 더 늦기 전에 새로운 곳을 찾아갈 사람은 보내주었어요.
2023년 7월 21일, 대표님은 이날을 문신으로 새겼다고 합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
이별이 정리될 때까지 사이다팀은 조용히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있었어요.
Keep calm and carry on.
진정하시고 평상시 하던 일을 하시오.
첫 번째 검증: 새롭지만 안전하게
이별의 기간은 사이다의 첫 결심(한 달 안에 서로의 사랑을 이어주는 큐피드를 만들자!) 을 시원하게 날려버렸죠. 어려운 이별의 시간을 한 달 동안 보내고, 다시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기 시작했어요.
또 여기에 함정은 사이다 팀은 원래 하던 업무가 있다는 사실이에요. 낮에는 기존 업무를 수행하고, 저녁과 주말 시간을 쪼개서 사이다를 그려나갔어요.
여하튼 먼저 집중한 것은 큐피드와 비슷한 익명 메신저 서비스가 세상에 존재하는지 찾는 것이었어요. 새로운 것도 좋지만, 과거에 다른 사업자가 실패한 사업을 반복할 필요는 없잖아요. 또 존재하지 않는 시장을 만들어 가며 전진하기에는 우리는 시간이 없어요.
아...너무 안전하다.
찾았어요. 그것도 생각보다 쉽게, 많이… 찾았어요.
어떤 익명 서비스 모델은 유럽, 미국에서 모두 성공했더라고요. Z&Alpha 세대에서 인기 있는 이 서비스 모델은 국내에서도 론칭해서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어요. 재밌는 것은 서로 다른 회사들이 동일한 서비스 모델을 가지고 지난 20여년 간 서로 다른 나라에서 반복적으로 만들고, 인기를 얻었다는 것이었어요. 큰 기업에 인수된 경우도 있었어요.
익명 서비스는 익명 투표 서비스, 익명 Q&A 서비스, 익명 메시징 서비스… 분류도 가능할 정도로 많아요. 서비스는 많은 데, UI는 비슷해요. (도대체 누가 원조냐….)
아냐...달라 달라 달라
이렇게 베끼기가 난무하는 이 시장에서, 조금 더 진정성 있게, 더 촘촘하게 익명 서비스를 만들고 싶어졌어요. 지금까지 나와 있는 유사 서비스들은 익명으로, 학교 네트워크 중심으로, 서로 질문하고, 그 질문에 답변하거나, 투표하는 서비스더라고요.
사이다는 익명으로 상대방에게 마음을 전하는 것이 핵심이기에, 유사한 서비스가 제공하는 가치와는 분명 달라요. 그래서 '익명으로 마음을 전하는 것'에 대한 수요가 확실하다면 우리는 다르게 만들 수 있다고 믿었어요.
두 번째 검증: 익명으로 전할 마음이 있을까?
우리 삶에 '익명으로 마음을 전하는 것' 이 정말 필요한가?' 를 주제로 열린 대화를 시도해서 답을 찾아보기로 했어요. 1주일 동안 연령, 성별도 폭넓게 20~40대 남녀와 인터뷰를 진행했어요. 특히 40대의 인터뷰이들은 서비스 개발 경험이 있는 분들로 구성하여, 조금 더 날카로운 피드백을 받아보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1주일 정도 시간을 보내고 ‘서로의 사랑을 이어주는 큐피드를 만들자!’는 콘셉트는 지금의 사이다와 비슷한 모습으로 그려지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이야기들이 나왔거든요.
서로 더 친해지기 어려운데 관계를 발전시키는 데 도움이 필요해요!
X-friend, 전 직장동료, 떨어져 지내는 가족에게 하지 못한 이야기를 전하고 싶어요!
누군가에게 욕(dislike)을 하고 싶은데 저주할 수 있는 기능이 필요해요!
익명으로 전달하고 싶은 마음은 ‘사랑’만이 아니고 더 다양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심지어 욕을 하고 싶어하는 감정도 많음), 전 연령대에서 조금씩 다른 이유로 익명 메신저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어요.
검증 끝, 행동에 옮길 시간
carry on and on and ….
이렇게 뜨거운 여름을 보내며, 삼삼오오 모였던 사이다팀은 사부작사부작 지금의 사이다를 설계하고, 기술적으로 구현 가능한 범위도 검토하기 시작했어요.
이때까지도 한 달의 꿈은 접지 않았습니다. 밀렸을 뿐….. 뜨거운 여름이 끝날 때 서비스를 상용화할 계획이었습니다.
사이다: 현친 사이의 마음 표현 익명 메신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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