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과 산업에 당장 좋은 제품과 미래 세상을 위한 제품
일에 미쳐있던 사람들은 비어버린 시간에 무엇을 할까?
나는 창업가를 꿈꿔왔다. 그간 창업 시도도 해보고, 창업을 위해 예정에 없던 회사에 입사도 해보았다.
그간 사이드 프로젝트를 통해 초기 제품기획자가 되어 독특한 유저를 대상으로 하는 SNS형 앱 서비스를 기획해보기도 하고, 개인적이고 본능적인 SaaS 툴에 대한 관심으로 대략적인 기능을 담은 블루프린트지를 만들어 개발 지원자들을 모으는 공고를 올려 많은 기술자분들을 만나보기도 했다. 그렇게 내가 몰입할 Problem과의 운명적 만남을 추구해 왔던 것 같다.
하지만 그 안에서 번뜩이는 운명적 문제는 없었다. 그리고 나는 여전히 그런 문제를 바란다. 그리고 최근 나에 대해 깨달은 점 한 가지는 나는 세상을 좋게 만드는 것에 이바지하는 삶을 살고 싶다는 것이다. 돈을 많이 버는 것이나 기술적인 문제 해결로 세상을 혁신하는 것보다 인간이 더 인간답고 자신답게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것에 앞장서고 싶고, 그런 사회를 만들어 나도 그 사회에 살고 싶다.
고객이 돈을 많이 내거나, 유저층이 많이 이용할 제품은 꼭 세상에 도움이 될 제품은 아닌 것 같다. 다시 말해, IT를 비롯한 Tech 산업군 태반의 자본주의적 제품들은 정말 근본적으로 사람을 위해 만들어진 제품들은 아니라는 것이다. 자본주의적 조직 생산성을 향상하거나, 반복적인 업무를 대체하여 개인의 목표 달성 능력을 향상해 주는 제품도 있는가 하면, 유저들의 유희와 재미, 그리고 흥미와 짧은 문화활동을 통한 짧고 중독적 쾌락을 노린 제품과 기능 설계들도 팽배해 있다고 느낀다.
이 중 내가 흥미를 느끼는 쪽은 인간의 자아실현을 돕는 제품이다. 인간이 더 인간답게, 개인이 더 자유롭게 자신다워질 수 있도록 돕는 제품에 관심이 간다. 하지만 여기서 자아는 어디까지 진정한 자아일까? 학습된 노동자적 자아를 심심치 않게 본다.
생산성을 향상하는 제품들은 개인의 능력치 향상에 큰 도움을 줘 왔으며 IT를 바탕으로 AI기술이 발전하며, 앞으로도 비약적인 발전을 할 것으로 보인다. 강한 인공지능의 개발로, 자본주의의 토대인 노동시간을 비약적으로 단축시켜 줄 수도 있을 것이다. 다만 그렇게 되면 과연 우리 사람들은 자아실현을 위해 쉬는 시간을 잘 사용할 수 있을까? 일에 미쳐있던 사람들은 비어버린 시간에 무엇을 할까? 그들의 자아실현은 진정 일과 깊게 연관되어 있었을까? 일과 자본적 성공, 그 자체에 목적을 두고 있던 것은 확실히 아닌가? 혹은, 그전에 기술 발전에 몰입한 인간들이 더는 재생 불가능하도록 환경을 망쳐놓을 수도 있는 노릇이다.
세상은 어떻게 바뀌어갈까? 내가 나이 들고 내 자녀가 생길 때쯤 2050년은 어떻게 되어있을까? EBS 특별 편성 '위대한 수업'에서 책 총 균쇠를 쓴 저자, 지리학자 재레드 다이아몬드는 "지금 청년들이야말로, 2050년에 세상이 지속가능성을 달성하는 것에 성공했을지 볼 수 있고 그것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하는 연령층이다"라고 말했다.
나는 이전까지 일에 미쳐있고 싶었고, 일에 미쳐서 결국 성공 경험을 해내는 사람들을 동경했다. 지금은 자신에 미쳐있고 싶고, 그런 사람들이 끌린다.
댓글
로그인 후 댓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