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협상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Q : 보통 연협 하실 때, 깎일거 계산하고 부르시는 편이신가요 아니면 솔직하게 얘기하시는 편이신가요??
제가 애정하는 커뮤니티에서 어떤 분이 이런 고민을 털어놓으셔서 제가 생각하는 의견을 공유해볼까 합니다. (다른 생각과 관점 모두 대환영입니다.)
이직시의 연봉협상을 앞두고 많은 분들이 숫자를 떠올립니다. 10%를 말할까? 30%까지 투척해볼까? 그런데 저는 일단 프레임을 바꿔보는 것을 제안합니다. 기업이 무조건 연봉을 깍으려는 짠돌이도, 우리의 적도 아니거든요. 특히 기업의 HR인사담당자를 생각해보지요. 그 분은 합격하신 분의 연봉이 어느정도면 우리 회사에서 더 좋은 퍼포먼스를 내실지, 적정선을 계산하고 합리적인 근거와 함께 상부에 품의를 써서 올리는 부담스러운 일을 해야 하는 것 뿐입니다.
근데, 오퍼금액이 왜 낮게 나왔냐고요? 왜 나를 무시하냐고요?
안타깝지만 회사가 짠돌이라 그런 것보다는, 내 면접 점수가 낮게 나와서 저평가되었을 확률이 높아요. 그러니 깎일거 계산해서 무조건 많이 달라고 던지는 것보다는 일단 차분히 숨 한번 깊게 쉰 다음 이성을 차리고, 차분히 '합리적으로 보일만한 납득이 가는 근거자료'를 정리해 봅시다. 우리는 처우협의 담당자가 품의서 쓸 때 고심고심하여 적정근거를 제시해야하는 숙제를 덜어주면 되거든요. 면접에서 어필하지 못한 우리의 능력치를 모두 모아서 희망연봉 근거들을 샅샅이(!) 찾아서 정리하는 겁니다. 그리고 메일로 단정하게 제시하는 거죠. 그러면 서로가 어느정도 납득이 가면 아름답게 웃으면서 매끄럽게 사인할 확률이 높아져요.
"통상 이직시에는 평균 15% 점프업 아닌가요?"
요런 통계치를 들이미는 것은 아쉽지만 통하지가 않아요. 우리는 '평균' 인재가 아니고 새 회사에 들어가면 나의 열정과 탁월함을 보여줄거니 그만큼 더 받을 수도 있고, 어필 못했으면 덜 받을 수도 있는 거지요.
그럼 근거자료는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요?
근거자료 만들기용 셀프 체크 리스트
[ ] 입사할 때, 사이닝보너스 받은 적 있었나? (약정기간은 얼마였지?)
[ ] 회사에서 S급, A급등 우수평가 받은적 있었나? (혹시 3년연속 매년?)
[ ] 남보다 빠르게 조기 승진하거나 프로젝트 리더를 맡은 적 있었나?
[ ] 최우수 직원상 혹은 매출 1위 달성 등등의 경험?
[ ] 혹시 회사에서 핵심인재로 선정되어 MBA를 하거나 해외 주재원으로 나간 적 있었나?
[ ] 이직을 안하고 그대로 stay할 경우, 승진 대상자인가? (언제? 그럼 직책수당이 나오던가?)
[ ] 최근에 다른 회사에서 오퍼받은 적 있나? 제시받은 금액은 얼마였지?
[ ] 혹시 현 재직회사에 퇴사 얘기하면 카운터 오퍼를 받을 수 있을까?
[ ] 만약 오퍼레터받고 만족하여 ok하면 출근하기까지 4주는 여유가 있는데 그래도 가장 빨리 출근하실 수 있는 날은 몇 월 몇 일이지? (이것도 하나의 협상카드^^)
그래서 아래와 같은 메일을 인사팀에 보내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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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 보내주신 오퍼레터 잘 받았습니다.
처우협의관련하여 제가 희망하는 연봉과 이에 따른 근거를 몇가지 정리해 보았습니다.
보시고 궁금한 것은 언제든지 연락주시고, 긍정적인 2차 오퍼레터를 기대합니다.
희망연봉을 정리하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회사를 계속 다닐 경우, 2023년 제안받은 연봉 갱신금액과 성과급 현황 (증빙 가능합니다.)
base ***만원 + 사이닝보너스 ***만원 + PS/PI 별도 + 스톡옵션 1200주 (5000만원 상당)
그래서 희망연봉 : base **00만원
희망연봉의 산정 근거는 아래와 같습니다.
1. 업무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아서 22년 기준 인센티브 800만, 23년 기준 인센티브 1000만원을 받았습니다.(증빙 가능)
2. 현회사 스톡옵션으로 1200주을 받았습니다.,
3. 얼마전 최종합격한 ***에서 제의받은 오퍼는 base ****만원입니다 (식대, 상여 제외) - 증빙 가능
4. 3년연속 KPI S급으로 선정되었고, best player상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이직시 소프트랜딩을 위해 base 연봉의 ** % 상승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올해 더욱 빠른 성장이 예상되는 AA기업라서 당면한 도전과제들이 굉장히 많을 거라 생각합니다. 저는 그동안의 대용량 메인프로젝트의 실무 PM경험과 도전적인 마인드를 바탕으로 이 과제들을 함께 해결할 것이고 시너지 창출에 기여할 준비가 탄탄하게 다져진 PO라고 생각합니다.
연봉의 가치보다도 더 많은 기여를 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점을 다시한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무엇보다도 ***에서 쌓은 저의 노하우와 실력을 마음껏 발휘해 보고싶습니다 :)
처우협의하시는 노고에 감사드리며, 그럼 긍정적인 검토와 답신 기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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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이 되시길 바라며..
p.s. "연봉의 가치보다도 더 많은 기여를 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점을 다시한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요런 마지막 멘트로 나의 열정과 포부를 솔직하게 보여주신다면 기업에서도 마음 든든해지실 거고. 훨씬 마랑말랑한 연봉협상이 되실 거라고 생각되네요. 이게 더 중요한 뽀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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