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히 글을 쓰면 좋은 이유(feat. cigro)
글로 얻은 기회
요즘 생겨나는 연결고리는 ‘내가 쓴 글’이다. 서울로 이직하면서, 스스로 역량이 많이 부족하다는 걸 많이 느낀 나머지 인풋을 미친 듯이 늘렸는데 문제는 늘어난 인풋에 비해서 내가 만들어나가는 아웃풋이 많지 않다 보니 ‘정말 이게 내 것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고 덮어두면 책 내용이 기억나는 게 없다거나 아티클을 하루에 3편 이상 읽었는데, 정작 업무에 필요할 때는 쓰지 못한다거나 하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했다.
이게 싫어서 출근길은 인풋, 퇴근길은 아웃풋을 지키려 노력했고 주마다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내가 부족하다고 생각한 부분에 대해 채워 넣는 일과 내가 잘할 수 있는 일들을 더 잘할 수 있도록 만들어가는 일로 나누어서 아웃풋을 만들었다. 이러다 보니, 이직 제안을 받는다거나, 프로젝트 협업 제안을 받는다거나 만나보자는 연락을 받게 되었다. (디스콰이엇 고마워요!)
최근에 있었던 가장 재밌는 일은 씨그로(CIGRO) 대표님과의 만남이었다. 비즈카페님의 인터뷰 글이 너무나도 인상이 깊어서 인터뷰 일부를 캡처해서 내 생각을 아주 조금 남겨두었는데 대표님이 모니터링을 하다가 내 글을 발견한 모양이었다. 누군가 선뜻 내 글을 보고 만남을 이야기하니 부끄럽기도 하고, 새로운 경험이었다. 특히 ‘좋은 글이 많아서 만나보고 싶다’라는 말이 여태까지 글을 써온 경험들이 값진 순간이었다는 말 같아서 기분이 더 좋았다.
글로 얻은 만남
만남에 있어서 내가 어떤 질문을 할 것인가가 이 만남의 중요 포인트라 생각해서 CIGRO 공식 홈페이지와 뉴스레터로 받은 인터뷰, 투자 유치 기사 등을 다시 읽어봤다. 궁금한 사항들이 몇 가지 나왔고 기존에 있는 데이터 관련한 커머스 SaaS 들과 무엇이 다른 지 등 질문 몇 가지를 추려나갔다.
그렇게 해서 대표님을 처음 뵙게 되었다. 간단한 인사와 함께, 대표님이 사주시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들고 2층에 올라가 담소를 나누었다.
직접적으로 사용하는 서비스가 아니기도 하고, 내가 알고 있고 이해하고 있는 CIGRO의 가치가 일부일 거라 생각했는데 마침 대표님께서 IR 자료를 보여주시며 CIGRO를 설명해 주셨다.
이 아래는 나눈 대화를 요약 정리했습니다.
창업은 언제 생각하게 되었는지?
- 대표님) 정치외교학을 전공했지만, 경영을 예전부터 하고 싶었음. 창업 과정을 몸소 경험하면서 스스로의 역량이 많이 부족하다는 걸 느꼈음. 정치외교학이 주전공이지만 첫 커리어를 개발자로 시작한 이유도 창업을 하기 위해 필요한 역량이라 생각했음. 다행히 개발을 하는 것도 적성에 맞았음.
- 태완) 확실히 직접 경험해 보면 자신이 어디에 어떤 부분이 부족한 지 알게 되고, 어디 부분을 잘 하는지 알게 되는 듯했음. 그래서 조직문화가 중요하고, 안목이 중요하고.. 리더는 나보다 잘 할 수 있는 분야는 다른 사람에게 위임하는 게 중요하다 봄
CIGRO는 현재 팀 구성이 어떻게 되어있는지?
- 현재 엔지니어 중심으로 구성이 되어있음. 따로 마케팅 팀이 구성되어 있지는 않음. 근데 투자도 받고 매출도 나오고 있는 만큼 좀 더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이 필요하다고 생각함.
보통 국내 스타트업들을 보면, 국내 내수 시장만 바라보고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글로벌 진출을 하려고 해도 막히는 부분이 많은 것 같다. CIGRO는 글로벌 진출을 애초부터 결심한 것 같던데.
- 글로벌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음. 빠르면 내년 상반기부터 시작을 해보려고 함.
그럼 내부에 B2B 영업 이런 건 없는지?
- CIGRO는 현재 광고로 매출이 일어나는 구조임. 이것저것 많이 써봤는데 페이스북 광고가 제일 효율이 좋아서, 페북을 중심으로 진행하고 있음.
아무래도 커머스를 하시는 분들이 페이스북 광고를 많이 하니까, 접점 지점이 많다고 생각되어서 그런 건지?
- 어느 정도 일리 있는 듯. 성과가 제일 나오는 채널이기도 함.
광고 유입은 어느 정도 한계가 있다고 보는데, SEO 작업도 따로 하고 계신지?
- SEO 작업도 하고 있음. 주로 구글을 위주로 하고 있음. 조금씩 누적된다는 느낌을 받긴 하는데 이게 엄청 폭발적으로 증가한다는 느낌보다는 장기적으로 가져가려고 노력 중. CIGRO 공식 홈페이지에 주에 2~3개씩 쓸 정도.
뉴스레터에서 봤을 때 사장님들의 하루 루틴을 쭉 따라갔다는 점이 인상 깊었는데, 몇 분 정도의 인터뷰를 한 것인지?
- 초반에는 30명 정도 인터뷰했음. 지금은 누적되어서 몇백 명 정도 되었음. 인터뷰로 물어보면서 사장님들이 어떤 일들을 제일 많이 하는지 찾았음. 그 부분 중에서 우리가 기능으로 제공할 수 있는 부분을 자동화해야겠다 생각했고, 반복 작업을 자동화하고 쉽게 볼 수 있도록 함.
CIGRO의 궁극적인 모습은 어떤 건지?
- Data dog이 있음. SaaS 기반 데이터 분석 플랫폼으로 서버, 데이터베이스 도구 및 서비스에 대한 모니터링을 제공하는 클라우드 관찰 서비스임.
- 여기는 로그를 모두 수집함. 로그를 수집함에 따라서 할 수 있는 비즈니스가 많았는데, CIGRO도 그걸 그리고 있음. 많은 채널들에서 수집하는 데이터를 시각화해주고 보다 좋은 의사결정을 할 수 있게끔 도와주고 싶음.
- 스타트업들이 만들어내는 소프트웨어는 생산성을 폭발적으로 늘려주는데 기여한다고 생각함. 페이스북 광고도 예전에는 마케터 수십 명이 붙어서 하는 일을 마케터 한 명이서 컨트롤할 수 있게 도와준 것처럼. CIGRO도 생산성 증가에 기여하고 싶음. 그동안 했던 일들을 자동화하고, 더 나은 의사결정을 할 수 있고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효율화 최적화하는 게 목표임.
나눴던 이야기 중 좋았던 부분들
보면 스타트업 생태계에 관심이 많은 것 같음 어떻게 관심을 갖게 되었는지?
- 마케터로 일하면서 작은 부분 하나하나에 관심을 기울이다 보니, 전체적인 시장이나 비즈니스 흘러가는 것에 대해 잘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음. 오히려 시장에 대한 이해도를 갖춘 마케터가 되어야 좋다는 생각을 했고. 그래서 비즈카페님의 글을 매우 잘 보고 있음.
태완 님은 앞으로 무엇을 하고 싶은지?
- 사실 요즘 제일 많이 고민하는 부분. 마케터로 계속 커리어를 이어가고 싶다는 생각은 없고, 보다 큰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생각이 있음. 커리어 패스를 그린다면 마케터로서는 그로스 포지션이 가장 제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모습에 가깝다고 느낌.
아 그러면 HR 쪽인지?
- 또 그건 아닌 것 같음. 개인의 성장이나 조직 자체의 성장을 원하는데, 조직문화 자체를 만들어가는 걸 원하기도 하고. 정확하게 어떤 걸 해야겠다 이런 게 없는 것 같음. 현재로서는 장기적 목표가 선명하지 않고 뿌옇다고 느낌.
어떻게 보면 전략 쪽에 가깝지 않을까 생각이 듦
- 요즘 보면 그런 것 같음. 전체적인 구조를 이해할 줄 알아야 보다 크게 볼 수 있는 것 같음.
만남 이후 내 생각들
스타트업 초반의 관심이 얼마나 귀중한 자원인지 잘 알고 계신 대표님 같았다. 관심을 가져준 사람과 직접 만남을 요청하는 것도 대단하다 느꼈고, 고객에게 얼마나 진심인 분인지도 느낄 수 있었다. 매출이 나오기 전까지는 마케팅이니 브랜딩이니 신경 쓰지 말고, 일단 매출을 만들어내는 게 중요한데, 고객들을 대상으로 그 지점을 명확히 파악하고 행하는 스타트업이라 생각했다.
IR 자료도 보여주시고, 런웨이도 얼마나 남았는지 먼저 말씀해 주시는 부분에서 솔직히 많이 놀랐다. 기업 내부에서 구성원들에게도 잘 공유 안 하는 부분이기도 한데, 먼저 보여주는 게 좋다고 생각하는 게 멋지다고 느꼈다.
CIGRO는 그 무엇보다도 명확한 고객 가치를 가지고 있다. 반복작업의 자동화를 통해서 더 많은 시간을 확보해 주고, 다른 일들을 할 수 있게끔 돕는 게 매우 크다. 커머스를 운영하는 입장에서, 쓰지 않을 이유가 없는 ‘아주 명확한’ 부분이 있다. [아이디어 불패의 법칙]에서 보면, 대부분의 스타트업은 세 가지의 이유로 망한다.
- 출시 때문에 망하는 경우는 신제품에 대한 세일즈, 마케팅, 유통을 위한 노력이 시장에서 눈에 띄지 않았을 때 발생한다.
- 운영은 제품의 디자인이나 기능, 안정성이 사용자들의 최저 기대치에 미달하는 때 발생한다.
- 전제는 제일 많은 스타트업들이 실패하는 이유다. 고객들이 원하는 제품이 아닌 내가 만들고 싶은 제품 만들었을 때 발생하는 가장 큰 이유. 혼자만 가치 있다고 생각해도, 다른 사람들이 인정해 주지 않으면 답이 없다. 흥미를 갖고, 관심을 가질 사람이 필요한 게 전제 부분이다.
커머스는 계속해서 새로운 커머스가 생겨나고, 차별화가 어려운 지점이라 제품 소싱 및 최적화가 중요한데 이걸 개선하는 방법은 너무 많은 부분을 봐야 하는 단점이 있다. CIGRO를 이용하면 이를 모두 한 번에 해결할 수 있으니, 시간이 가장 중요한 자원이라 생각하는 사장님이라면 정말 안 쓸 이유가 없지 않은가?
네트워크 효과도 정말 크다고 느꼈다. 사실 이커머스에서 데이터 분석을 제공해주는 b2b SaaS가 있다는 사실을 비즈카페님의 뉴스레터를 통해서 처음 알게 되었고, 관심갖고 찾아보다보니 국내에도 여럿 툴이 눈에 띄었다.
진출 시장 규모도 그렇고, 글로벌 진출 전략도 그렇고, 너무나도 매력적인 서비스를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라 느꼈다. 세일즈포스나 쇼 피파 이처럼 글로벌하게 이용되는 B2B SaaS가 되었으면.
- 씨그로에 대해 궁금하시다면, 아래 링크로!
[BZCF News letter]
#23 [Interview] 유니콘 창업자들이 엔젤투자한 이커머스 스타트업 CIGRO 이야기
[씨그로 공식 홈페이지]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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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
저도 글을 쓰다보니 프로덕트에 대해서 다양한 관점을 스스로 보게 되었습니다.
꾸준하게 지속적으로 작성한다는 것이 어려운 일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