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우리를 버린 줄 알았는데, 애초에 빌려준 자리였습니다
딸깍(매일 두뇌 퍼즐 10문제)의 검색 유입이 어느 날 0이 됐습니다.
8월 16일부터 19일까지 구글에서 하루 8~11명씩 들어오고 있었어요. 많은 숫자는 아니지만 손 하나 안 대고 늘어난 거라 내심 기뻤습니다. 그런데 20일부터 딱 0. 다음 날도 0. 오늘까지 이레째 0입니다.
범인을 먼저 정해 버렸다
금방 찾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무렵 Cloudflare의 Bot Fight Mode를 켰거든요. 크롤러를 막았구나 싶어 껐습니다.
안 돌아왔습니다.
그제야 Search Console을 열었다
- 색인 — 정상
- 최근 크롤링 — 8월 21일 오전 2시 32분, 가져오기 성공
- 수동 조치 — 감지된 문제 없음
- robots.txt · canonical · 사이트맵 — 전부 정상
크롤링이 성공했다는 건 차단이 없었다는 뜻입니다. 제 진단이 틀렸던 거죠. 증거를 보기 전에 범인부터 정한 셈입니다.
답은 그래프 모양에 있었다
3개월 그래프가 이렇게 생겼습니다.
두 달 가까이 바닥 → 8월 12일부터 급상승 → 15~19일 정점(노출 90, 클릭 14) → 20일 절벽
신규 사이트 초기 부양이 끝난 겁니다.
구글은 새 사이트에 잠깐 노출을 줍니다. 사람들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보려고요. 그러고는 판정을 내리고 제자리로 돌립니다. 저는 그 판정에서 떨어진 거고요.
즉 잃은 게 아니라 빌린 자리였습니다.
애드센스와 같은 판정이었다
더 아픈 건 그 다음입니다. 유입이 몰렸던 페이지가 상식 퀴즈 분야 페이지였는데, 9,134자짜리입니다. 길이는 부족하지 않아요. 문제는 대체 가능하다는 겁니다 — "문학 상식 퀴즈 25문제"는 인터넷에 수천 개 있으니까요.
그리고 같은 기간, 애드센스가 두 번 "가치 없는 콘텐츠"로 반려했습니다. 검색과 애드센스가 각각 내린 판정이 아니라, 같은 판정이 두 곳에서 나타난 것이었습니다.
배운 것 둘
하나, 증거를 보기 전에 원인을 말하지 말 것. 저는 설정을 껐고, 그건 애초에 범인이 아니었습니다. 5분이면 확인할 수 있는 걸 안 하고 사흘을 썼습니다.
둘, 초반에 뜨는 숫자를 실력으로 착각하지 말 것. 빌려준 자리는 회수됩니다. 회수되고 나서야 진짜 시작인 것 같습니다.
매일 자정에 새로 열리는 두뇌 퍼즐 10문제. 발견형·상식·성냥개비·전개도를 가입 없이 무료로. 문제를 사람이 쓰지 않고 프로그램이 만들고 검증합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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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노출 하락을 설정 문제로 단정하지 않고 크롤링·수동조치·canonical을 차례로 확인한 과정이 특히 유용했습니다. 다음 실험은 단순 분량보다 검색 의도별 고유한 풀이와 재방문 이유를 하나씩 검증하면 판단 근거가 더 선명해질 것 같습니다.
구글 자체적으로 신규 사이트를 노출시켜주는 로직이 있군요? 몰랐던 내용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