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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lgeom
dalgeom ·

기록을 지키려고 만든 화면이 사람을 쫓아내고 있었습니다

딸깍을 만든 지 23일 됐는데, 오늘 처음으로 데이터를 제대로 봤습니다. 그동안 매일 콘텐츠만 만들고 결과는 안 본 거죠.

먼저 놀란 건 방문자의 20%가 봇이었다는 것. 미국 71명이 전부 체류 16초에 재방문 0이었는데, 도시를 보니 Council Bluffs(구글 클라우드), Ashburn(AWS)... 사람 사는 곳이 아니라 데이터센터 목록이었습니다. 그동안 본 전환율이 전부 20%씩 낮게 보이고 있었네요.

진짜 문제는 그 다음이었습니다.

네이버 검색으로 들어온 사람들의 이탈률이 64%였습니다. 홈은 35%인데요. 뭐가 다른가 봤더니 — 카카오톡·네이버 앱 안에서 열면 뜨는 안내 화면이었습니다.

이 앱에서 열면 기록이 남지 않아요. 브라우저로 열어주세요.

인앱 브라우저는 저장소가 따로라 푼 기록이 날아갑니다. 그게 아까워서 화면 전체를 덮는 안내를 만들었어요. 좋은 의도였죠.

그런데 그 화면을 본 40명 중 12명이 아무 버튼도 안 누르고 그냥 나갔습니다. 검색으로 처음 온 사람만 보면 15명 중 1명만 브라우저로 넘어갔고요.

당연했습니다. 처음 온 사람에겐 지킬 기록이 없으니까요. 사이트가 뭔지도 모르는 사람한테 "기록이 날아간다"고 경고하면서 쓰던 앱을 나가라고 요구한 겁니다.

카톡으로 온 사람에겐 통했어요. 아는 사람이 보내준 거니까요. 검색으로 처음 온 사람에게만 정반대로 작동한 거였습니다.

그래서 안내를 없애지 않고 대상만 바꿨습니다. 기록이 하나라도 있는 사람에게만 뜨게요. 첫 방문자는 그냥 풀게 두고, 지킬 게 생긴 다음에 말을 겁니다.

내 의도가 좋았는지는 사용자에게 아무 상관이 없다는 걸, 숫자를 보고서야 알았습니다.

https://ddalkkak.app

딸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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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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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mbo Kim
Jambo Kim

좋은 인사이트네요. 응원합니다.

dalgeom
dalgeom

고맙습니다. 응원 힘이 됩니다.

오피셜메일
오피셜메일

모든 방문자에게 같은 경고를 보여주지 않고 실제로 지킬 기록이 생긴 뒤 안내하도록 바꾼 판단이 인상적입니다. 좋은 의도보다 첫 방문 맥락이 중요하다는 사례가 명확하네요.

dalgeom
dalgeom

정확히 그 지점이었습니다. 저는 "기록이 날아간다"가 경고라고 생각했는데, 처음 온 사람에겐 지킬 게 없으니 그냥 방해였던 거죠. 덕분에 하나 더 배웁니다 — 같은 화면도 누가 보느냐에 따라 보호가 되기도 하고 문턱이 되기도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