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살 통역병의 7일 프리토타이핑 여정 🔥
어느덧 6개월 정도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길면 길고 짧으면 짧은 1년 6개월 속에서, 나태해지면 제 시간을 낭비하는 것만 같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군대에서의 업무와 계획했던 공부, 운동은 물론 제 정체성을 찾고 목표를 이루기 위해 스스로에게 떳떳할 만큼 열심히 생활해왔는데요.
그러다 문득, 무언가 잘못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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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제 소개가 늦었습니다😅
저는 대한민국 군대에서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있는 통역병입니다!
저는 의미 있는 가치를 만드는 창업가가 되는 것을 목표로 입대 전부터 지금까지 여러 프로덕트를 생각해왔는데요. 그러다 어느 순간 제가 빙글빙글 맴돌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처음 시작했을 때처럼 제가 매일 성장한다는 느낌이 없고 제 방식에 있어 의심이 가기 시작했습니다.
제 문제점이자 불안한 감정의 원인은, '완벽한 준비'라는 핑계로 인한 '실행의 부재'였습니다. 다양한 프로덕트를 생각해냈는데 단 한번도 시장에 내놓고 반응을 받아본 적이 없었던 거에요.
그러던 중 디스콰이엇에 올라온 한 글이 제 실행에 불꽃🔥을 붙여주었어요.

‘6일만에 내 프로덕트가 ‘될 놈’인지 알아내는 방법’_조수양 메이커님(https://disquiet.io/@sooyang/makerlog/722)
이거겠다 싶었어요.
가뜩이나 시간과 기회가 제한된 군대에서 모든 아이디어를 다 실행해볼 수는 없었기 때문에, 저는 제 아이디어 중 ‘될 놈’이 누구인지 빠르게 알아내야 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그렇게 가장 시장성이 있을거라고 생각되는 아이디어를 골라 바로 실행에 옮겼습니다.
프로덕트가 처음으로 시장의 반응을 맞이한 일주일간의 여정! 지금 시작합니다~!
*글을 시작하기에 앞서 좋은 글을 작성해주시고 글을 참고하여 작성할 수 있도록 해주신 @조수양 메이커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아이디어 설명
'유튜브 영상을 보면서 바로바로 기록•정리할 수 있는 서비스’
저는 평소 다양한 자기 계발/경제/IT 등의 유튜브를 즐겨봅니다. 하지만 본 직후에는 기억에 남아있을지라도 시간이 지나면 내용은 물론 무슨 영상을 봤었는지도 쉽게 잊어버렸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유튜브 영상들을 하나씩 OneNote에 정리하기 시작했고 노트에 백업함으로써 전보다 더 많은 양의 정보를 기억할 수 있게 되었어요.
저는 저 말고 다른 사람들도 영상이 기억이 안 나는 문제를 가지고 있거나 혹은 이 문제를 인지조차 하지 못하고 있을 것이라는 가설을 세우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솔루션을 생각해봤어요.
그렇게 유튜브 영상을 보다가 정리하고 싶은 영상이 있으면 바로바로 정리할 수 있는 서비스를 기획해보기로 하였습니다!
✌ 프리토타이핑을 이용한 아이디어 검증
프리토타이핑(pretotyping)은 시제품(prototype)을 만들기 전에 먼저 그 아이디어가 정말 애써서 만들 만한 가치가 있는지 검증하는 방법입니다. 조수양 메이커님께서 올려주신 글에서 이 프리토타이핑 과정에 대해 이해하기 쉽게 작성해주신 덕분에 저는 바로 제 아이디어에 적용할 수 있었어요.
조수양 메이커님의 실험 구조를 참고하여 아래 단계로 프리토타이핑을 진행하였습니다.

https://brunch.co.kr/@jongbeompark/3
위의 브런치 글을 참고하여 CTR 광고 클릭률은 1.5% 이상, CVR 전환율(사전신청 기준)은 20% 이상일 경우 사람들이 이 문제에 충분히 관심이 있는 것이라고 기준을 정했어요.
1일 차 - 아이디어 정리 + 로고 제작
먼저 뒤죽박죽이었던 아이디어를 명확하게 정리하였습니다. 그리고 프로덕트의 이름을 유튜브 영상을 기록•정리한다는 의미에서 KeepTube라고 지었어요.
랜딩 페이지와 인스타그램 계정에서 사용될 로고를 Wix를 이용하여 간단하게 만들었습니다. 유튜브의 플레이버튼 대신에 노트 아이콘을 넣어 나름 앱의 정체성을 담으려고 해봤어요.

2일 차 - 노코드 툴을 이용하여 랜딩 페이지 제작 시작
저도 조수양 메이커님께서 사용하신 노코드 툴 Softr을 이용하여 랜딩 페이지를 제작해봤는데요. 여러모로 번거로울 수 있는 웹 개발을 클릭 몇 번으로 쉽게 할 수 있었어요.
개발자의 입장에서 Softr의 아쉬웠던 점은 구독료를 내고 Custom 코드 추가 권한을 얻어도 전체 코드를 수정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는 점입니다. 그 외에는 코딩 없이 웹을 배포할 수 있는 매력적인 도구였습니다.

3, 4, 5일 차 - 문제&솔루션 검증 구분 + 랜딩 페이지 제작 완료
랜딩 페이지를 제작하다가 마주친 난관은 크게 두 가지였어요.
- 문제 검증인가 솔루션 검증인가?
- 마케팅 요소는 어느 정도까지 활용해도 좋은가?
먼저 랜딩 페이지를 제작하다 보니 문제 검증과 솔루션 검증 중 무엇을 하려는 것인지 목적이 애매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정신을 차려보니 이미 Home 화면에는 대문짝만한 솔루션 이미지가 들어가 있었어요.
저는 사람들이 필요로 하지 않는 것에 훌륭한 솔루션을 만들기보다는, 정말 사람들이 불편해하는 문제점이나 필요로 하는 것을 발견하고 이에 대한 솔루션을 만드는 가치가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렇게 문제를 먼저 검증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마음이 저려왔지만... UI와 솔루션 이미지 모두 냅다 지워버렸답니다!

다음으로는 랜딩페이지를 포함하여 광고를 집행할 때에도 마케팅(문구) 활용 정도에 따라 실험의 결괏값이 다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검증 과정에서 어느 정도까지 마케팅 요소를 활용해도 되는가’에 대해 찾아보았지만 원하는 답을 찾을 수 없었고 디스콰이엇의 커피챗 기능을 이용하여 조수양 메이커님께 연락을 드렸어요. 너무 감사하게도 장문의 조언이 담긴 답장을 주셨고 이에 따라 ‘최대한의 마케팅을 활용하자.’는 방향으로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keeptube.softr.app/

6일 차 - 광고를 위한 SNS 계정 만들기
저는 인스타그램 스토리와 피드 광고를 활용하기로 했는데요. 이에 필요한 비즈니스 계정을 만들었습니다.
instagram.com/keeptube.company/

7일 차 - 광고 집행을 위한 인증 오류 해결
광고 타겟 설정을 하며 저는 단순 즐거움을 위해 유튜브를 보기보다는 자기 계발 혹은 투자와 같이 어떤 정보를 얻기 위해 유튜브를 보는 사람들을 타겟으로 잡았고 다음과 같은 태그들을 타게팅 조건에 넣었습니다. 이 설정 외에 광고 기간은 하루, 비용은 최대 5만원으로 설정했어요.

설정 후 집행 버튼을 누른 순간, 해당 계정이 정지되고 다시 본인인증을 하라는 메시지가 떴어요. 구글링을 해보니 비즈니스 계정 생성 이후 바로 광고를 집행하면 계정이 정지될 수 있다고 해요. 연등 시간(군대에서 22시부터 24시까지 주어지는 개인 공부시간)에는 휴대폰이 없어 인증하라는 메시지가 떴을 때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 답답했습니다.
8일 차 - 본격적인 광고 집행
다음 날 저녁에 폰을 받고 번호 인증을 한 후에 광고 집행을 시작할 수 있었어요.
그렇게 설렘 반 걱정 반 저는 잠에 들었습니다.

🤟광고 결과 분석

위 사진과 같이 제 광고는 총 1,145분에게 도달했고(1,299번의 노출), 15분이 링크를 클릭하시고, 그중 7분이 사전 신청을 해주셨어요.
그리고 CTR과 CVR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 CTR 광고 클릭률: 1.15% (15/1,299)
- CVR 전환율(사전 신청 메일 기준): 46% (7/15)
제가 설정했던 기준 (CTR 1.5% 이상, CVR 20% 이상)과 비교하여 클릭률은 저조했고 전환율은 예상보다 높게 나온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를 통해, 타게팅은 잘 설정했으나 메시지에 있어서 후크 포인트가 부족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마케팅을 해보거나 광고 결과를 분석해본 경험이 없어 전문성 있게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위 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저는 이 문제에 대해 사람들이 어느 정도 공감하고 솔루션이 제공되기를 원하며 프로토타입을 만들어볼 가치가 있다고 판단하였습니다.
🖖 아쉬웠던 점
아쉬웠던 점으로는 자잘한 실수로 인해 정확한 실험 결과를 얻지 못한 것이에요. 랜딩 페이지에서는 방문자가 사전 신청을 해도 제게 메일이 오지 않는 오류가 있었고, 페이스북 이벤트 관리자를 이용해 각 버튼의 방문자 트래픽을 추적하려고 했지만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어요. 다음에 진행할 때에는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 후 광고를 집행하여 정확한 결괏값을 얻을 수 있도록 하려고 합니다.
또한 친구의 피드백을 참고하여, 광고 플랫폼을 인스타그램으로 정한 것에 대해서도 아쉬움이 남습니다. 인스타그램 유저보다는 다른 플랫폼에서 활동하는 유저들이 자기 계발과 관련된 키워드에 관심이 더 많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느낀 점
광고 집행 다음 날 저녁에 폰을 받고 메일에 들어갔을 때, 사전 신청 메일이 와 있는 것을 본 순간의 기분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처음 느껴보는 이상한 감정이었어요. 물론 구매가 아닌 그저 사전 신청으로의 전환은 그렇게 큰 의미가 아니라는 것은 알지만, 시장으로부터의 첫 반응은 낯설고 설렜습니다.

매번 혼자 생각하고 만들어보고 그만두던 저에게 있어 이번 과정은 제게 직접 실행해보고 시장으로부터 아이디어에 대한 평가를 간단하게나마 받아볼 수 있는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기 위해 다음 단계로 무엇을 해야 할지를 알 수 있었던 기회이기도 했는데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다음으로 추가적인 광고 집행을 통해 더 정확한 결과를 얻어야 할지, 솔루션 검증으로 넘어가도 좋을지, 아니면 결과가 그리 좋지 않다는 판단을 내리고 새로운 프로덕트를 검증해야 할지 확실하게 감이 오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번 과정 덕분에 저렇게 몇 가지의 선택지로 좁힐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 과정이 없었더라면 저는 저런 단계가 있는지도 몰랐음은 물론 제 아이디어에 대한 시장의 평가조차 받아보지 못했을 거예요.

저는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평가를 받는 것이 두려워도 성장을 위해 실행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또 제 성장의 제한은 군대의 시간적 • 공간적 한계 때문이 아니라 제 의지의 문제였다는 것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좋은 경험을 할 수 있게 해주시고 바쁘신 와중에도 커피챗을 통해 조언을 해주신 조수양 메이커님께 다시 한번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많이 부족한지라 프리토타이핑 과정 혹은 앞으로의 뱡향에 있어서 피드백이 있으시다면 부탁드리겠습니다!
이상 21살 통역병의 7일 프리토타이핑 여정이었습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