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스타트업 도전 4년 차… 처음 남겨보는 회고록]
군대 이전의 내 삶은 항상 다름을 추구하긴 했지만 정작 평범했던 것 같다.
남들이 부러워하는 대학과 직장에 가는 것이 목표였고 그렇게 살다 보면 성공한 인생을 살 수 있을거라는 막연한 생각을 하며 살았던 것 같다.
나름 치열하게 살면서 그래도 좋은 대학에 진학할 수 있었고 유학생 신분으로 ABC(Accounting, Banking, Consulting) 인더스트리에 취업하려면 1학년 때부터 대외활동은 물론 GPA 관리도 열심히 해야 한다는 선배들의 조언에, 내가 진짜 어떤 일을 하며 살고 싶은 지 깊은 생각을 하지 않은 채 취업에 필요한 학점과 대외활동 경험을 쌓기 급급했다.
그렇게 2학년을 마친 후 입대를 했고 육군훈련소 조교로 정신없이 군 생활을 했다. "상꺽"이 되어 조금 여유가 생긴 후부터는 복학하고 나서 취업에 성공하려면 미리 준비해야 된다는 불안감이 엄습해왔다.
그렇게 다시 이력서를 펼쳤고 이력서에 적혀있는 내가 여태까지 쌓아왔던 스킬들과 경험들을 봤을 때 그 중 놀랍도록 온전히 내 것으로 만든 것들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보니 단 한 번도 Why? 라는 질문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확히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무엇을 이루고 싶은지에 대한 생각이나 고민은 하지 않은 채 그저 남들이 흔히 말하는 성공적인 삶을 위해 막연하게 대기업 취직을 준비했고, 그랬기 때문에 공부는 그저 취업을 위해 학점을 받기 위한 수단일 뿐이었으며, 이력서에 써넣었던 대외활동과 경력들 또한 그저 눈속임일 뿐이었다. 어떻게 보면 난 밑 빠진 독에 물을 붓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 깨달음 이후 내가 하는 모든 결정에는 명확한 이유가 생겼고, 결정 후 따라오는 경험에서는 온전한 배움이 있었으며, 더는 남들이 정의한 성공이 아닌 내가 정의한 성공에 가까운 삶을 그려 나갈 수 있게 되었다.
어느덧 스타트업 도전 4년 차. 많은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그 어느 때보다 많은 것을 배우고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그 동안은 내가 더 단단해지고 성장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면 이제는 이를 밑거름 삼아 내 세 번째 창업 아이템인 [열다 - O2O 디지털 옷장 기반 패션 플랫폼]의 폭발적인 성장을 이루어내려고 한다.
[열다]는 협소한 거주 공간 때문에 고통받고 있는 2030 1인 여성 가구와 육아와 업무로 인해 시간적 여유가 없는 아이가 있는 맞벌이 가구들을 대상으로 집에 직접 찾아가 옷장 정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추가 비용 없이 옷장을 디지털화해주며 이를 기반으로 현직 스타일리스트에게 코디 추천까지 받을 수 있는 O2O 디지털 옷장 기반 패션 플랫폼 서비스이다.
올해 3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해 월평균 91.9%의 성장률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누적 매출 약 3,000만 원을 달성할 수 있었다. 게다가 현재 옷장 정리 및 코디 추천 서비스로 수익을 발생하면서 한 달에 최소 1,500건이 넘는 고객의 옷장 데이터 및 신체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 PoC를 완료한 상태이다.
현재 투자금을 유치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디지털 옷장의 시대를 열어 옷과 관련된 모든 액티비티들이 [열다]를 통해 이루어지는 세상을 함께 만들어갈 초기 맴버들을 모시려고 한다.
비록 지금 스타트업을 시작한 이후로 몸은 가장 힘들지만 새롭게 들어올 팀원들과 함께 그려 갈 열다의 미래를 생각하며 가장 행복한 시기를 보내고 있는 것 같다.
훌륭한 분들을 모시려 하는 만큼 그에 맞게 나도 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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