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홍
안녕하세요 !
수요자 중심의 푸드 서비스를 만들어나가는 더키친랩의 서재홍입니다.
이 글에서는 제가 생각하는 "수요자 중심"의 푸드 서비스란 무엇인가에 대해 적어보려 합니다.
우선 푸드 서비스라는 표현은 식재료부터 간편식, 집밥을 준비하여 고객이 가정에서 식사를 시작하기 이전 전체 과정을 포함시키는 넓은 의미로 사용하였습니다.
그리고 수요자 중심이라는 키워드를, 현재의 공급자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는 푸드 서비스 시장에서 소비자들이 겪게되는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솔루션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비단 식생활 뿐만 아니라, 우리가 일상 생활에서 사용하는 대부분의 재화는 모두 공급자 중심으로 생산되고 있습니다. 1, 2차 산업 혁명 이후 기업들은 더 많은 양을 더 빠르게 생산함으로써 경제적 효율을 극대화시키는 규모의 경제에 기반하여 성장해왔죠.
그 덕분에 우리가 사용하는 모든 공산품들의 품질이 과거에 비해 압도적으로 상향 평준화되어 양질의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사용하고 있기도 합니다.
제 4차 산업 혁명
2010년대 중반 부터 정부 지원 사업 계획서, 수요조사서, 보고서에 절대 빠질 수 없는 키워드였죠.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으로 대표되는 4차 산업 혁명은 우리에게 다품종 소량생산, 개인화 상품으로 금방이라도 다가오는 것 같았고, 그 중심에 3D 프린터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요원한 상황이죠.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사실은, 언젠가 그 날이 올 것이라는 것입니다. 오늘날 현대인들의 취향과 개성은 헤아릴 수 없이 다양해졌습니다. 갑자기 그렇게 되었다기 보단, 이전부터 모두가 가슴 깊은 곳에 갖고 있던 개인화 욕구가 시대적, 기술적 발전에 가능성을 느껴 발산되어 나오는 것 같습니다.
뭘 좋아할지 몰라서 다 준비했어
그리고 많은 공산품들과 (건강기능식품을 포함하는) 식품들이 그 방향을 바라보고 나아가고 있습니다.
현재의 규모의 경제로 이루어진 대량 생산 체제 내에서 개인화 제조로 나아가는 가장 합리적인 방법은 다수의 제품군 또는 고객군으로 카테고라이즈하여 소비자에게 선택지를 늘려주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일종의 '뭘 좋아할지 몰라서 다 준비했어', '이 중에 뭐 하나는 맘에 드는거 있겠지' 전략이죠.
개인 맞춤형, 개인화 제품으로 홍보하는 대부분의 제품들이 이와 같은 전략을 취하고 있습니다.
개인화를 바라보고 있는 대량 생산 제품, 또는 수요자를 위하는 척 하는 공급자 중심 제품 정도로 표현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식재료 관점에서 보면, 묶음 포장되어 있는 제품들이 공급자 중심의 판매 방법입니다. 요즘에는 소포장 제품들도 많이 보이지만, 소포장되는 그 용량도 결국 내가 필요한 양이 아니라 판매자가 정해놓은 것이지요. 반대로 시장이나 마트에서 일부 직접 필요한 만큼 담아가는 시스템이 있긴 하지만, 온라인에서는 어려운 상황이지요.
(여담이지만, 제가 진행중인 설문조사 결과 온라인에서 식재료 구매 경험 중 직접 보고 고르지 못해서 발생하는 문제에 대한 의견이 매우 많았습니다. 이런 니즈에 맞춰 온라인에서 실시간으로 농수산물을 보고 고를 수 있는 시스템도 구현이 가능할 것 같은데, 아직 레퍼런스는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수요자 중심 푸드 서비스가 뭐냐고
네.. 공급자 중심의 현재 시장을 설명드리려다 멀리 돌아 왔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수요자 중심의 서비스는 공급자의 생산 편의에 따라 생산된 제품들 중 선택하여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필요한 것을, 필요한 만큼만" 구매할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이걸 서두에서 설명드린 '푸드 서비스'와 연결해보자면,
내가 필요한 것 - 내가 먹고 싶은 것, 내가 먹어야 하는 것, 내가 먹으려 계획한 것, 내가 먹는 것 - 을 필요한 만큼만 구매할 수 있는 시장이 됩니다.
내가 먹고 싶은 것: 내 취향이 반영된 식사
내가 먹어야 하는 것: 내 건강 상태(당뇨, 고혈압, 비만 등)에 따라 필요한 영양이 반영된 식사
내가 먹으려 계획한 것: 내 식생활 목표(저당, 저탄수, 고단백 등)에 따라 필요한 영양이 반영된 식사
내가 먹는 것: 집에서 섭취한 집밥에 포함된 영양 성분
식사를 위해 필요한 것을 이와 같이 정의 하였을 때, 이들을 공통적으로 아우를수 있는 요소가 바로 '레시피'입니다. 또한 식사 과정을 '메뉴 선정 - 식재료 준비 - 조리 - 식사 - 정리' 로 보았을 때도 '레시피'는 가장 앞 단에 위치하여, 전체 식사 과정 개인화의 시작점이 될 수 있는 주요 포인트입니다.
1 차적인 제 목표는 개인화 레시피 기반 식재료 배송 서비스로, 다음과 같이 진행됩니다.
고객의 취향과 건강상태, 식생활 목표를 반영한 식단 계획(일주일치 식사 레시피)을 제공
고객이 각 레시피의 세부 내용(식재료의 종류, 양)을 조정 및 컨펌
일주일치 식단 계획에 필요한 식재료를 주 2~3회 배송
이 과정에서 고객은 내 건강상태에 필요한 영양 정보, 내가 하고자 하는 식단을 위한 레시피 구성, 메뉴 선정 등에 도움을 얻을 수 있고, 그 결과대로 조리한 집밥의 영양 정보 또한 별도로 계산하지 않아도 알 수 있게 되어 내가 뭘 먹을지, 뭘 먹었는지에 대한 정보 접근성이 높아집니다.
부가적으로 이 과정에서 레시피에 필요한 식재료 뿐만 아니라, 개별 식재료에 대해서도 필요한 양만큼 구매가 가능한 시스템을 만들고자 합니다. 이를 통해 고객은 식재료를 필요한 만큼만 구매할 수 있어 돈과 식재료 낭비를 방지할 수 있습니다.
끝으로, 제가 구상하는 수요자 중심의 푸드 서비스, 개인화 푸드 서비스가 아직까지 현실화 되지 않은 결정적인 이유는 개인화 상품의 높은 단가일텐데요. 생산 공정의 자동화를 통해 낮출 수 있을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 부분을 검증하기 위한 소규모 클로즈드 베타 테스트도 계획중에 있습니다.
적다보니 글이 길어져 둘로 나눠야 할 것 같네요.
다음에는 이 글의 말미에 언급한 '레시피'와 '자동화 생산'에 대한 내용으로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더키친랩
수요자 중심 푸드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