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예은
안녕하세요~ 포항시 IT 협업 동아리 파드 3기 웹 파트 파디 김예은입니다!
지난 금-토 저는 파드에서 진행하는 18시간 해커톤, 일명 숏커톤에 다녀왔답니다 -⭐️
거두절미하고 빠르게 회고해보겠습니다 :)
1. 숏커톤 시작하기 전의 나 !
그 어떤 근심 걱정도 없었습니다. 있었다면 밤샘할 걱정 정도?
다들 숏커톤에 대한 생각을 물으면 저는 마냥 해맑게 "재미있을 것 같은데요?" 하고 말았답니다. 왜냐? 저는 지난 겨울방학부터 토이 프로젝트라기엔 조~금은 더 규모가 있는 프로젝트를 지지부진하게 끌고 오면서 심리적으로 제법 지쳐있었거든요. 18시간이라는 짧은 시간에 작고 간단한 서비스를 개발하는 건 박진감은 있겠지만 적어도 제가 느끼고 있던 종류의 부담은 없겠다, 싶었어요. 재미있는 게임... 같지 않을까... 그냥 디자인 나오면 빨리빨리...,, 만들어주고... 클백 연결..,, 후다다닥 해주면 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답니다...; ^_^ (여기부터 뭔가 잘못 됨)
개인 프로젝트를 하면서 구현해야 했던 UI/UX도 꽤 복잡한 편이었고, 서버 개발자가 DB나 API 설계를 할 때는 기획자 역할도 해 봤겠다, 온라인으로나마 해커톤도 몇 번 해 봤겠다, 숏커톤에서는 그렇게 복잡한 서비스 어차피 못 만든다고 하겠다, ..., 그렇게 저는 겁이 없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저를 웹에 입문 시키고, 저를 파드에 밀어넣고, 저의 모든 프로젝트를 함께 한 파드 1,2기 웹&서버 출신 00이는 무슨 딸램 수능장 보내는 부모님처럼 안절부절 하면서 이런 저런 조언을 해줬습니다. (주로 클-백 연결할 때 서버 개발자에게 말 둥글둥글하게 해라, 가서 밤샘하느라 예민한 거 티 내지 마라, 무조건 팀 분위기 즐겁게 해라, 위주의 내용이었답니다.)
2. 숏커톤 시~~~~작 !
웹 파트 세 명을 포함한 여덟 명의 팀원들을 만났습니다. 다른 파트 분들도 파밀리, 서핑데이, 클-백 세미나 등에서 이미 안면을 튼 분들이 많아 다행이라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던 것 같아요. 저는 '무조건 재밌게 해야겠다' 하는 생각만으로 가득 차 있었기도 했고, 팀원 분들 모두가 즐거운 분위기를 잘 조성해주셔서, 기분이 계속 업 되어 있었어요.
기획 파트 분들의 리드에 따라 아이디에이션 하는 과정도 즐거웠습니다. 특히 우리 팀 기획 중 한 분은 개발 경험도 있으셔서 개발자 입장도 정말 많이 고려해주셨고, 다른 팀원 분들도 뭔가 의견이 나올 때마다 '오~ 좋은데~' 하면서 긍정적인 반응과 함께 피드백 해 주셔서, 분위기 하나만큼은 우리가 1등이라는 확신이 들 정도였답니다.
3. 숏커톤 중반 !
전체적인 방향이 잡히고 나서 웹파트끼리 깃허브 리포지토리를 파고, 프로젝트 세팅을 했습니다. 처음에 collaborator 설정이 잘 안 되는 사소한 문제가 있었지만 금방 해결했고요. 그러고 나니 갑작스레 여유가 찾아왔습니다. 웹 파디들은 각자 세미나 ppt를 읽기도 하고 졸기도 하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저렇게 00이에게 카톡을 보내기가 무섭게 와이어 프레임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손까지 빠른 우리 디자이너님 진짜 박수를 드립니다) 그리고 거기서부터 갑자기 뇌가 정지되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네, 저는 일을 어떻게 나눠야 되는지 모르는 사람이었던 것입니다!
저는 개발을 리드해 본 적은 전혀 없고, 주로 누군가 나눠준 업무를 잘 수행하는 사람이었습니다. 팀으로 일할 때는 거의 항상 경험과 실력이 가장 부족한 막내였고,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에서는 프론트 전체를 제가 혼자 하고 있고요.
저는 아무런 생각 없이 다른 웹 파디들에게 자기가 만들 페이지를 고르라고 하고, 제가 남은 페이지와 컴포넌트를 가져갔습니다. 그리고 으레 개발이 그렇듯... 막상 만들려고 마음 먹고 보니 갑자기 막막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전체적인 방향과 페이지 구성에 대해서는 기획과 소통이 되어 있었는데, 와이어 프레임까지 나온 걸 보니 거기에 살이 더 붙어 예상했던 것보다는 기능과 구조가 복잡해지겠다 싶었어요. 그래도 기획, 디자인 분들이 개발 파트 배려해주신 만큼, 나온 와이어 프레임만큼은 최대한 구현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제가 맡은 페이지를 열심히 열심히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4. 날이 밝다
날이 밝을 무렵. 팀원들과 일출을 보러 나갔습니다. 파도가 시원하게 치는 바다와 구슬처럼 빨갛게 빛나는 해가 정말 예뻤어요. 파도 소리가 정말 청량해서 속이 시원해질 정도였어요.
그리고 잔뜩 신나서 팀원들이랑 사진 찍으러 달려나가는 파디들 진짜 귀여웠음!
나름 axios 연결 자체는 큰 문제 없이 잘 됐고, 기획단에서 부탁하신 특수 효과도 구현했고, 각자 페이지 조용히 잘 만드는 것 같고, 그럼 7시 45분쯤엔 얼추 뼈대가 잡힌 코드를 다 합치고, 디테일 잡고 마무리하면 기획과 약속한 9시 30분엔 무조건 완성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 했습니다...
그러나... 결론적으로는 제출 5분 전에 겨우 구현 영상을 찍었습니다.
여러 문제가 있었지만 어쨌든 제가 책임감을 가지고 서버에서 어떤 데이터를 넘겨주고 있는지까지 확인하고, 깃 관리, 레이아웃 디테일 등등 계속 신경을 썼어야 했지 않나 하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여러 명이 파일 버전 관리를 하는 과정에서 충돌 해결 및 날려먹은 파일 찾기... 를 하느라 제가 마음 속으로 생각해뒀던 일정은 계속 밀리고, 또 밀리고, 기획단에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말씀 드릴 때마다 저는 숏커톤 시작하기 전의 저와는 정반대의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가능만 하다면 도망가고 싶다...
이래서 한적한 어촌 마을까지 이동을 해서 진행한 걸까요 (ㅋㅋㅋㅋㅋㅋㅋ)
기능 거의 포기하고 최소한 영상이라도 찍을 수 있는 껍데기를 만들기 위해 옆에 기획님 앉혀놓고 싹싹 빌면서 코딩 묘기를 했던 그 아침을 떠올리면.... 공포 영화가 따로 없는 것 같네요 ^_^
5.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미있었습니다! 나름의 배우고 느낀 점도 있었고, 다른 팀의 프로젝트 발표도 즐겁게 봤습니다. 안면만 튼 사이였던 팀원들과 가까워질 기회가 되기도 했고, 오프라인 무박2일 단기 해커톤이라는 자체만으로도 새로운 경험이었어요. 기획, 디자인 파트 분들께 정말 많이 배려 받았고, 같은 웹 파트 멤버들이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면서 기운을 많이 얻었습니다.
제가 배운 점을 한 마디로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예상만 하지 말고 생각을 하자!
기술 검증 및 업무 분장과 실제 개발에 있어 협업하는 과정에서 저는 구체적이고 사실에 근거한 생각을 하기보단, '알잘딱깔센' 정신에 입각한 예상만을 했던 사람이었던 것 같습니다. 막연하게 이 정도면 시간 맞춰 할 수 있겠지, 이 정도면 무난하게 해 주겠지, 이 정도 문제는 알아서 해결 하겠지, 이 정도면, 이 정도면... 이런 생각이 밝고 따뜻한 팀 분위기와 빠르게 형성된 심리적 안전감을 넘어 원활한 소통을 방해한 것 같아요.
저의 모토나 다름 없었던 알잘딱깔센 (알아서 잘 딱 깔끔하게 센스있게) 정신... 이제 보내주려고 합니다. ^0^
마지막으로 이 모든 행사를 준비해주신 운영진 분들과, 끝까지 함께 해 준 파디즈 팀 여러분, 중간중간 나타나 존재만으로 멘탈 케어가 되었던 파트장, 부파트장 언니오빠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그리고 내 친구 00아 너도 고마워^^*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