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앱 워(the app war) 뉴스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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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2 [케이스 스터디] 당연했던 방식을 뒤집은 앱들

推しPay

 

1. 일본 버튜버 '호쇼 마린'은 유튜브 구독자가 443만 명임. 2026년 10월 기준 443만 명임.

2. 이 분(?)이 소속된 '홀로라이브'라는 소속사는 78명의 버튜버가 있고, 유튜브 채널 전체 구독자 합이 9525만 명임.

3. 연예인->애니->버튜버까지 점점 엔터 시장이 세분화 및 확장되고 있음

4. 일본에서는 연예인이나 캐릭터를 응원하는 걸 '오시카츠(推し活)'라고 부름.

5. 오시는 '최애'라는 뜻 카츠는 '활동' 한마디로 '덕질'이라는 뜻

6. 덕질 전용 앱을 보면 크게는 '응원'과 '관리'를 도와줌.

7. 응원은 소통(콘서트, 굿즈, 대화) 관리는 기록(최애 생일, 방송 일정, 덕질 예산) 같은 것임

8. 推しPay(오시페이)는 관리에서도 덕질에 들어가는 돈과 그때의 기록을 같이 남기는 앱임.

9. 그런데 다른 덕질 지출 관리 앱들이 '이번 달에 얼마 썼는지'를 보여주는 데 집중한다면, 오시페이는 돈을 쓴 날짜와 이벤트, 좋아한 기간, 추억까지 같이 기록함.

10. 좋아하기 시작한 날, 생일, 다녀온 공연 등을 지출한 내역과 같이 기록함

11. 최애와 나를 잇는 기록에 '돈'이 들어감.

12. 어떻게 이게 가능한 걸까? 최애에게 쓴 돈을 관리하는 거라면 이해하지만, 지출 내역을 최애와 함께한 기록으로 남기는 건 왜 필요한 걸까?

13. 이 현상은 '돈의 의미가 바뀌었다'는 관점으로 봐야함.

14. 가계부에서 돈은 관리해야 하는 비용이지만, 덕질에서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한 시간을 만드는 데 사용한 돈이기도 함.

15. 그래서 같은 돈 기록이라도 "이번 달 예산을 얼마 넘었나"가 아니라 "이 사람을 좋아한 며칠 동안 이만큼 함께했다"로 읽힘. 돈 기록이 최애와 나를 잇는 기록이 되는 것임.

16. 가계부 앱은 앞의 마음을 건드림. 덕질을 지출로 묶고 예산을 넘으면 관리해야 할 대상으로 봄.

17. 반대로 관계·일정 앱은 뒤의 마음을 보여주지만, 그사이 나간 돈은 어디에도 남지 않는 경우가 많음.

18. 推しPay는 둘 다 받아줌. 돈을 관리하면서 동시에 그 돈이 쓰인 순간까지 기록함.

 

Brick

 

1. 적은 양의 독이나 스트레스가 오히려 몸을 강하게 만드는 현상을 호르메시스라고 함.

2. 예를 들면 간헐적 단식. 배고픔은 순간적으로 극한의 고통을 주지만 건강에 도움을 줌

3. 근데 이게 뭐든 적당한 게 제일 좋다고, 너무 과도한 스트레스는 엄청난 역효과를 불러일으킴.

4. 그런데 문제는 '적당량'이라는 게 시대, 문화, 사람마다 다르다는 것이다.

5. 적당한 스마트폰 스크린타임은 몇 시간일까?

6. Brick을 만든 TJ 드라이버와 잭 나스고위츠도 스스로 정한 스크린타임 제한을 계속 우회했음.

7. 애플의 Screen Time 제한도 쉽게 무시함. 결국 아예 폴더폰으로 바꿀까 고민했음.(알뜰폰ㅋㅋ)

8. 근데 스마트폰을 완전히 버리는 것도 쉽지 않았음. 지도, 결제, 교통, 업무 같은 필요한 기능까지 같이 포기해야 하기 때문임. 결국 둘이 찾은 건 폴더폰과 스크린타임 사이의 중간 지점이었음.

9. Brick은 차단 기능을 더 복잡하게 만든 게 아니라, 차단 기능은 그대로 두고 해제 키만 물리적인 기기로 빼냈음.

10. 앱에서 막을 앱을 고른 뒤 휴대폰을 Brick에 갖다 대면 잠김. 다시 풀려면 Brick에 휴대폰을 또 대야 함.

11. Brick을 집에 두고 나오면 밖에서는 못 . 결국 소프트웨어 안에서 몇 번 누르면 끝나는 해제를 물리적인 행동으로 바꾼 것임.

12. 그러니까 Brick이 바꾼 건 차단 기능 자체가 아님. 차단은 그대로 두고, 해제하는 방식을 바꾼 것임.

13. 처음 이야기했던 호르메시스 효과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자.

14. 호르메시스에서 중요한 건 무조건 강한 스트레스가 아니라 적당한 스트레스임. Brick도 마찬가지임. 스마트폰을 완전히 없애버리는 대신, "딱 5분만" 하고 바로 풀 수 있는 상태에서 작은 불편 하나를 추가함.

15.  그래서 매번 해제를 하려면 일어나서 Brick에 휴대폰을 갖다 대야 하고, Brick을 집에 두고 나왔다면 아예 풀 수 없음. 이 작은 불편이 매번 내가 정말 이 앱을 풀어야 하는지 한 번 더 생각하게 만듦.

16. Brick의 성과는 이 단순한 변화에서도 보임. 2023년 처음 출시 당시 가격은 $49였고, 이후 현재 가격은 $59임. 지금도 제품의 핵심은 NFC가 들어간 물리 기기로 앱 차단을 해제하게 만드는 방식임.

17. 결국 Brick은 더 강한 제재를 원하는 사람을 잡은 게 아님.

18. 더 강한 제재와 통제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계속되는 작은 실패에 지쳐버린 사람들을 잡은 것임.

19. 그리고 이 사람들에게 필요한 건 새로운 차단 기능이 아니라, 내가 만든 제한을 쉽게 무너뜨릴 수 없게 만드는 작은 불편 하나였음.

 

Dyme

 

1. 헬스장 등록하고 안 가는 사람이 있음. (나는 아예 등록을 안해서 제외...)

2. 이 사람들은 헬스장에 안 가도 계속 회비를 내고, 헬스장은 계속 돈을 범.

3. 사실상 헬스장 입장에서는 가장 편한 고객인데, 정작 본인은 아무런 혜택을 받지 못함.

4. 네덜란드 핀테크 dyme의 공동창업자 Wouter도 1년 동안 안 간 헬스장 회비를 계속 내고 있었다는 걸 알고 빡쳐서 2018년에 dyme을 만듦.

5. 안 쓰는 구독에 돈이 계속 나가는 건 게을러서만은 아님. 미국 조사에서 42%가 이미 안 쓰는 구독에 돈이 나가고 있다는 걸 잊고 있었음.

6. 기억해도 끊기가 어렵게 돼 있음. 가입은 앱에서 버튼 하나로 받으면서, 해지는 전화나 서면으로만 받거나 위약금을 걸어 둔 경우가 있음.

7. 한국도 2025년 2월부터 취소·탈퇴 방해를 포함한 6개 유형의 온라인 다크패턴을 규제하기 시작했음.

8. dyme은 보여주는 데서 멈추지 않고 해지와 재협상까지 대신 맡았음.

9. 은행 계좌를 연결하면 구독과 고정비를 자동으로 찾아 한 화면에 모아줌. 기본 기능은 무료임.

10. 그중 안 쓰거나 겹치는 구독, 지금보다 싸게 쓸 수 있는 요금이 있는지 찾아줌.

11. 끊기로 하면 dyme이 해지 통보를 등기우편으로 대신 보내고, 업체가 거부하면 직접 전화까지 함. 해지가 최대 30일 안에 처리되지 않으면 서비스 비용을 돌려줌. 지금까지 5만 명 이상이 dyme을 통해 구독을 해지했음.

12. 요금이 비싸면 지금 업체와 재협상하거나 더 싼 곳으로 갈아타게 해줌.

13. 그리고 "아껴준 돈보다 많이 받지 않는다"는 방향으로 돈을 벌고 있음. 재협상이 성공하면 연간 절감액의 30%를 받고, 기본 앱은 무료임.

14. 헬스장은 내가 안 가야 돈을 벌고, 구독 서비스는 내가 안 끊어야 돈을 범.

15. dyme은 재협상이 성공해야 절감액의 30%를 받고, 내가 아껴야 dyme도 돈을 버는 구조임.

16. 물론 프리미엄 구독료는 아낀 돈과 상관없이 매달 나가니, 이 원칙이 빈틈없이 지켜지는 건 아님.

17. 그래도 돈 버는 방향이 고객과 같다고 먼저 밝혀서, 사용자는 일을 맡기면서 상대가 내 편인지 의심하지 않아도 됨.

18. 안 쓰는 구독을 못 끊는 이유를 쪼개 보면 네 가지가 겹쳐 있음.

19. 첫째, 돈이 나가고 있는 줄 모름. 앞에서 본 42%가 이 경우임.

20. 둘째, 알아도 뭘 끊어야 할지 모름. 안 쓰는 건지, 다른 것과 겹치는 건지, 같은 걸 더 싸게 쓸 데가 있는지 따로 따져봐야 함.

21. 셋째, 끊기로 해도 막혀 있음. 가입은 버튼 하나였는데 해지는 전화나 서면으로만 받고, 약정이 남았으면 위약금이 붙는 경우도 있음.

22. 넷째, 끊은 다음 더 싼 곳으로 옮기는 건 또 다른 일임.

23. 다른 가계부 앱은 대부분 첫째까지, 잘해야 둘째까지만 풀어줌. 얼마가 나가는지 보여주고 결제일을 알려주는 데서 멈춤.

24. dyme은 그 화면은 무료로 그대로 두고, 그 위에 셋째와 넷째를 얹었음. 해지는 등기우편과 전화로 대신 하고, 요금은 재협상하거나 더 싼 곳으로 갈아타게 해줌.

25. 특히 셋째는 사용자가 혼자 풀기 어려운 문제였음. 회사가 일부러 좁혀 둔 문이기 때문임.

26. 그래서 앱을 열 때마다 "이것도 끊어야 하는데" 하는 할 일이 쌓이는 게 아니라, 넘기는 순간 사라짐. 혼자서는 뚫기 어렵던 문을 대신 열어주는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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