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ehee Kim
안녕하세요 우리아이 자기주도 성장 솔루션 Chaam을 개발, 서비스 하고 있는 TEAM HWC입니다. 초등생 조카 2명을 가진 삼촌으로써 아이들 학업관리에 힘들어하는 누나를 돕고자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었어요. 누나는 조카들 학업관리를 위해 공부 잘하는 아이들이 쓴다는 스터디 플래너를 샀다가 조카들보다 누나가 바빠지니 스터디 플래너를 포기했고, 보상을 주면 좀 나아질까 챙겨줬더니, 보상을 제떄 못챙겨주면 거짓말쟁이 엄마, 잘 챙겨줘도 '이거하면 얼마 줄거야?'식으로 돌아오니 또 포기하게 되면서 저에게 스트레스를 풀어놨어요.
그렇게 보상을 충전해두고 자동으로 성취도에 따라 챙겨주는 스터디 플래너가 있으면 어떨까? 에서 아이디어가 시작되었고, 그럼 보상을 사용할 수 있는 마켓으로 수익모델을 만들면 되겠다. 보상받은 용돈을 오프라인에서도 쓸 수 있게 페이 시스템까지 갖춰지면 좋겠는데? 하다보니 핀테크 영역까지 넘보게 되었어요.
처음 자체 보상 포인트가 주어지는 스터디 플래너를 웹페이지로 구현해 주변 30명의 학부모 패널들을 모아 2주간 테스트를 해보았어요. 매일 오전 저녁, 카톡으로 해야할 일 등록과 체크를 할 수 있도록 링크를 전달해주었고, 놀랍게도(?) 20%의 유저가 주 5일 이상 사용하는 모습에 개발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스터디 플래너 기능을 강화한 MVP앱을 개발함과 동시에 시드 투자를 위한 프로그램 지원도 시작했어요. 약 10개 이상의 VC에 지원하면서 VC의 구미를 당길만한 시장을 정의해야 할 것 같아 사업의 최종 목표를 '청소년 핀테크'로 잡아 진행을 했었죠. 물론 IR 덱을 작성하면서 스스로도 혼란스러웠어요. 문제와 해결방법이 매칭이 잘 안되는 느낌이었거든요. 다만 계속 수정하다보니 얼추 플로우가 맞는 덱을 완성할 수 있었고, 경기도에서 경제과학진흥원에서 진행하는 2달간의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에 선정될 수 있었어요.
그 즈음 1차 MVP 테스트를 시작했고, 여기저기 홍보도 해보고 체험단 모집도 진행해 보았어요. IR과는 다르게 사용자를 후킹해야 했기에, 핀테크 내용은 빼고 아이들 공부습관 잡아주는 스터디 플래너의 내용으로 CTA 테스트를 진행했고, 결과는 처참했습니다. ㅜㅜ
한편 임펙트 지원사업의 조건은 사회적 경제기업 인지정이었는데, 이를 위해선 법인 설립이 필요한 상황이었습니다. 우리는 고민에 빠졌죠. PMF를 완전히 찾은 것도 아닌 상황에서 법인을 설립하는게 맞는 것인가, 또한 사회적 기업 인지정 조건 중 '혁신 성장'에 점수 조건이 맞지 않았거든요. 그렇게 중간에 프로그램을 그만둘까 고민하던 중 UI UX 디자이너가 합류하게 되었고, 제가 디자인하고 기획했던 초라한 프로덕트를 뒤엎기로 했죠. 빠르게 기획과 수정을 거쳐2차 MVP 프로덕트를 개발했고, 제대로 된 프로덕트가 있으니 '혁신 성장성' 조건 중 프로그램 지적 재산권 등록이 가능할 것같다는 판단이 들어 법인과 사회적 경제 기업 인정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일련의 과정이 다 처음인지라, 많은 허들이 있었고, 겨우 기한에 맞춰 인지정을 마무리하게 되었죠. 불과 2주전의 이야기네요.
그리고 현재, 6개월동안 프로젝트를 위해 전업으로 힘써왔던 개발자가 경제적 문제로 이직을 결정하게 되었고, 현재 팀원 한분과 함께 프로덕트를 홍보하기 위한 고민을 하게 된 상황입니다. 그리고 준비하며 중요한 '한가지'를 알게 되었네요. 스터디 플래너를 쓰는 이유도, 보상을 활용하는 이유도, 그리고 부모도 학생도 시도해보고 포기하는 이유, 그 모든 게 공부를 해야 하는 '목적'이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요. 우리도 매번 '자기 계발서'를 읽다 보면, 그냥 뻔한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기 마련인데, 공부 잘하는 사람들이 얘기하는 '공부 잘하는 법'도 아이들에게 마찬가지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갓생'을 살기 위한 혹은 '공부를 잘 하기 위한' 목적이 우리는 필요한 거였어요. 6개월동안 어떤 기능이 고객들을 가장 잘 후킹할까 고민하고 생각했었죠. 그래서 항상 고객이 필요한 기능, 뭘 원하는가를 알고자 했고, 나름 인터뷰나 리서치도 하며 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였다 생각했는데, 우리는 그 데이터 자체가 아니라 그 데이터가 시사하는 바를 정확히 보는 '통찰력'이 필요했던 것 같아요.
우리 애 공부습관이 부족해요. 우리 애가 알아서 공부했으면 좋겠어요. 스터디 플래너를 쉽게 쓸 수 있으면 좋겠어요 등등, 이 모든 답변이 주는 답은 아이가 스스로 공부할 수 있게 '동기부여'가 필요하다 였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제 아이가 스스로 동기부여를 할 수 있도록 '진로정체감'을 찾아줄 수 있는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어요. 진로정체감은 학업성취도와 큰 관련이 있다고 해요. 또한 진로정체감과 학업성취도는 자기 존중감에 영향을 미치구요.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PMF를 찾을 수 있기를 바라보며 두서 없는 글 마무리 해볼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