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ng Jin 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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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 연속 가입자 0명. 네 번째는 앱이 아니라 마라톤을 개최했습니다.

안녕하세요, 바이브코딩의 수혜를 입어 다양한 시도를 해보는 중인 솔로프리너 신영진 입니다.

바이브코딩의 발전이 서비스의 출시 허들을 낮춰 질 나쁜 제품들을 양산한다는 지적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 또한 코딩 한번 배워본 적이 없는 그래서 클로드가 없으면 제품화를 할 수 없는 그런 수많은 바이브코더 중에 한명입니다.

하지만 그와 반대로 저와 같은 처지(40이 넘은 나이, IT 사업에 대한 욕구, 쓸데없이 샘솟는 무가치한 아이디어들, 처자식을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으로 인해 사업에 부을 돈이 없는... 하지만 개발을 전혀 몰라 어쩔 줄 몰라하던...)에 있는 분들은 공감하시겠지만 전 바이브코딩의 발전이 매우 반가웠습니다.

예전 앱 하나를 만들기 위해 어떻게든 저렴하게 개발외주를 찾고 진행했던... 하지만 실패했던 경험이 구독료만으로도 가능해진 시대가 너무 기대가 되었어요.

그렇게 바이브코더의 한명으로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여러 아이디어를 제품화하는 과정을 거치다 보니

단순히 떠오르던 아이디어들이 어떤 한 지점을 향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바이브코딩은 제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알아가는 과정이었습니다.
지난 1년간 출시했던 제품들을 뒤돌아 보니 명확하게 인지하게 되었어요.

- 큐루프 — 유저 인터뷰를 돕는 AI 인터뷰 툴

- 얼라이너 — 목표와 실제 액션이 일치하는지 검토해주는 툴

- prepath — 유사 분야의 초기 마케팅 사례로 실패 확률을 줄여주는 툴

지난 몇 년간 솔로프리너를 위한 제품만 세 개를 만들어 배포했었습니다.

난 왜 이런 제품들만 만들었을까?

그 이유는 저의 결핍에 있었습니다.

저 또한 수많은 솔로프리너(회사를 다니며 새벽까지 작업하는...) 중 한사람으로

출시한 제품 모두는 제가 겪고 있는 문제들을 풀기 위한 솔루션이었어요.

1 to 10은 회사에서 경험해볼 수 있지만 0 to 1은 해본 적이 없기에 방법도 모르고 그만큼 간절한 솔로프리너의 한사람으로 나와 같은 문제를 겪는 사람들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었습니다.

(투자도 없고, 인맥도 없고, 사업에 쏟아부을 돈도 없고... 제가 가진 건 체력과 퇴근 후부터 새벽까지의 개인시간 뿐인...)

하지만 셋 다 가입자 0명으로 끝났습니다.

0명이 진짜 힘든 이유는 따로 있었습니다. 마케팅이 문제였는지, 제품이 문제였는지, 애초에 니즈가 없었는지 — 피드백이 0개라서 뭐가 문제인지조차 알 수 없다는 것.

그리고 스타트업이라면 바이블처럼 여겨지는 PMF와 피벗들...

이 논리에 따라 빠르게 포기하고 다음으로 넘어갔어요.(사실 보통의 스타트업처럼 절실하게 이 사업에 모든 것을 쏟아부었나? 아니예요. 지켜야할 다른 것들이 많았거든요. 현재 다니는 회사, 가족과의 시간 등등 그들의 노력보다 적게 쏟아부은 것은 맞아요.)

보통의 스타트업(젋고 유능하고 엑셀러레이터의 지원을 받는...)은 정해진 시간이 있어요.

당장의 수입원이 없고, 투자금의 런웨이를 신경써야 하고, 투자자와 동업자의 시간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빠르게 검증하고 빠르게 피벗하는 것이 맞는 방법이었어요.

그런데 돌아보니 저와 같은 솔로프리너들은 상황이 달라요.

회사로부터 안정적인 수입원이 들어오고 있고 그걸 지키기 위해 회사 생활도 열심히 해야 하며 투자자가 없으니 온전히 나의 페이스로 흘러가면 되는 것이었어요.

짧고 굵게 가야하는 그들과 달리 길고 얇게 갈 수 있는 장점을 버리고 있었더라구요.

그래서 네 번째는 목표를 바꿨습니다. 결과가 아니라 완주로.

그래서 저 만의 마라톤을 개최했어요.(저는 허슬 마라톤이라고 명명했어요.)

하루에 할 일 3개를 정하고, 할 일 하나를 끝내면 38.534m의 거리가 차도록 설계했어요.

1년 치 1,095개를 다 하면 정확히 42.195km — 풀 마라톤 하나를 완주하게 될거예요.

다만 다른 목표 트래킹 앱들과는 달리 뒤로가지 않도록 설계했어요.

(허슬은 주관적인 관점이잖아요? 내가 생각하는 허슬과 남이 생각하는 허슬의 기준이 다르기에 나만의 허슬 페이스로 완주하기 위해서예요.)

- 연속 기록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10일 일하고 하루 쉬었다면, 10일치를 이미 가져간 겁니다. 끊어진 하루 때문에 내가 달려온 레이스가 뒷걸음질 치지 않으니까요. 그 자리에서 다시 시작하면 되거든요.

- 목표를 바꿔도 거리를 유지하기로 했어요. Pre-path를 사업화 하다가 Q-Loop로 아이템을 바꿔도, '나와 같은 문제를 겪고 포기하는 솔로프리너가 세상이 없도록 하자'라는 방향으로는 계속 가는 중이니까요.

목표는 가는 방법이고, 그걸 하려는 이유(Why)가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존 습관 앱들은 방법을 중심으로 성공/실패 이분법이 되는데, 저는 방향으로 걸어온 거리를 재고 싶었습니다.

저부터 이 앱으로 제 마라톤을 뜁니다. 목표는 "허슬마라톤 완주시키기". 오늘이 DAY 1입니다.

세 번 말아먹으면서 배운 게 하나 있다면, 만들고 나서 알리면 늦는다는 것.

이번엔 과정을 전부 공개하면서 갑니다. 혼자 만들고 계신 분들의 의견이 궁금합니다.

(게시글에 그림 첨부가 안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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