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MZ 디자이너들은 어떻게 검색할까?

이 이야기는 '사랑받는 프로덕트를 만들고 싶다'라는 어쩌면 낭만 가득한 여정의 일부분이자, 기획과 개발 그리고 디자인과 홍보를 혼자서 하는 외톨이 개발자의 메이커로그입니다.
안녕하세요! 여행을 좋아하는 개발자입니다. 여행도 낭만 가득한 일이지만 개발자에게 있어 가장 큰 낭만은 '내 프로덕트가 사랑받는 것' 아닐까요?
낭만 개발자 프로젝트 (1)편 메이커로그를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
검색

바야흐로 대 AI 시대에서 '질문'이 아닌 '검색'에 대한 중요성이 많이 떨어진 것이 느껴집니다. 그럼에도 저는 검색이 사라질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 편인데요. '질문'에 대응하는 '답변'이 아닌 '검색'에 대응하는 '탐색'이라는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그렇다면 사랑받을 수 있는 색다른 검색법이 있을까? 라는 고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막연한 고민을 하던 중에 태국 여행을 가게 되었는데요, 태국에서 만난 외국 친구들과 대화하다가 문득 재밌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바로 어느 나라 사람을 만나도 모두 '나루토'를 알고 있던 것 이었습니다.
그림자 검색술

'나루토'는 대부분의 청소년에게 그랬듯이 저에게도 당시 아주 깊숙이 들어왔었던 만화입니다. 작중에서 주인공은 그 어떤 술법도 잘 사용하지 못하는 '낙제생'에서 금지된 술법인 '그림자 분신술'을 익히면서 (수많은 고난과 역경을 통해) 한 사람의 닌자가 됩니다.
'요즘에는 유튜브에서 검색하기도 하고, 인스타에서 검색하기도 하고, 네이버, 구글에서 각각 검색하니까 이걸 그림자 분신술처럼 한 번에 할 수 있다면 어떨까?'
그렇게 '그림자 검색술'에 대한 아이디어를 구체화 시켜보려고 자리에 앉았습니다. 그런데 기획하는데 금방 문제가 생겼는데요. 그 문제는 바로 이 아이디어가 '문제'에서 시작하지 않았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냥 '재밌을 것 같아서', '아이디어가 떠올라서' 시작하게 된 아이디어이다 보니 금방 기획이 막혀버리고 만 것입니다.
누가 사용할까?
그래서 만약 '그림자 검색술'같은 것이 있다면 누가 사용할까? 부터 다시 시작해보았습니다. 그렇게 고민하다가 떠오른 사람들이 바로 '디자이너' 였습니다.
'디자이너'분들은 레퍼런스도 찾아야 하고, 스톡이미지 등을 찾아야 할 경우가 많아 보였어요. 그리고 그 사이트들이 여러 개라서 창을 여러 개 띄워놓으시구요.

MVP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장 핵심적인 해결 방법을 제공하는 데에 집중하는 프로덕트라고 하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사람들이 사용할 것이구요.
그래서 MVP를 '디자이너를 위한 스톡이미지와 레퍼런스를 한 번에 검색할 수 있는 검색기'로 설정하게 되었습니다.
이름 정하기
저는 어째서인지 게스트하우스에서밖에 말을 하지 못하는 극I형 인간으로써 이런 게 있으면 써볼 사람이 있는지 같은 설문조사를 돌린다거나 하지는 못하고, 기능 목록과 개발기간 산정부터 들어갔습니다.
여러 가지 페이지를 한 번에 검색할 수 있음
주요 기능은 이것 한 가지만 가지고 기획을 시작했습니다.
먼저 이름을 지어야 했습니다. 디자이너분들이 사용할 것이기 때문에 좀 예쁜 이름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요.
문득 '팔레트'의 한칸 한칸이 하나의 페이지(물감)이고 그 페이지(물감)들을 사용해서 하나의 작품을 만드는 게 디자이너분들이지 않을까? 라고 생각했습니다.

웃긴 일이지만 스스로 '오? 좋은 생각인데?'라고 생각하고 '이 이름은 예쁜가?' 를 고민해보고 바로 결정해 버립니다.
팔레트서치
저는 기획부터 디자인, 개발 모두 가내수공업으로 하는 노동자이기 때문에 최대한 깔끔하고 단순하게 디자인하고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디자이너분들이 편하게 쓰실 수 있게 '맥용 데스크탑 앱'으로 작성했고, 몇 가지 스톡이미지 사이트와 레퍼런스 사이트 등을 등록해놓았습니다.

등록하는 김에 구글, 네이버 등의 검색사이트와 제가 좋아하는 여행 사이트들도 몇 가지 넣어놨습니다.
명색이 데스크탑 앱인데 단축키 (Command와 Shift를 눌러보세요!)도 조금 추가하고...
크게 보고 싶으실 수도 있잖아? 확대 추가
위치를 바꾸고 싶으실 수도 있잖아? 드래그 앤 드롭 추가
...
이러다 프로덕트를 낼 수 없을 수도 있을 것 같아 출시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예전에 어떤 작품에서 읽었던 문장 중에 축제를 준비하는 아낙네가 '축젯날이 정해져 있어서 다행이에요. 그러지 않았다면 준비가 끝나지 않았을 거에요.'라고 이야기하는 문장이 있었는데 이번 기회에 무척이나 공감했습니다.)
출시

처음으로 만들어 본 데스크탑 앱이라 개발에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재밌게 만들어서 출시를 할 수 있게되었습니다. 물론 출시는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겠지요.
디스콰이엇에 계신 많은 디자이너분들, 또는 '팔레트 서치'를 사용해보고 싶으신 메이커분들이 계시다면 편하게 다운받아서 사용해보세요 :)
처음 만들어 본 데스크탑 앱이라 버그가 있을 수도 있지만 어떻게든 전달해 주신다면 잘 고쳐놓겠습니다.
조언이나 응원, 다양한 의견 등등 무조건 적인 힐난과 비난이 아닌 댓글 남겨주시면 모두 감사히 받고 잘 곱씹겠습니다 :)
오늘도 행복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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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팔레트 서치'가 되기 전 이름은 '카게(그림자의 일본어) 서치' 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