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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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 소스 프로젝트로 먹고살 수 있을까?

안녕하세요 클럽에 합류한 기념으로 자기소개 드려요.

헬스케어 분야에서 AI 연구원으로 일하다가, 이제는 세상에 임팩트를 줄 수 있는 오픈 소스 프로젝트를 만들고 싶어 혼자 프로덕트를 만들고 있는 최영원입니다.

요즘 저는 오픈 소스 프로젝트를 키워가면서도 먹고 살 수 있도록 비즈니스 모델을 찾는데 고심하고 있어요.

AI 연구자로 주 분야는 vision 입니다. 예측 모델과 생성형 모델을 모두 다루며 특히 구조가 있는 데이터와 AI-human 협업 연구에 집중했으며, 요즘은 pruning에 특히 집중하고 있습니다.

2016년부터 AI 연구를 진행하면서 약 9년간의 트렌드를 가까이서 지켜봤기에, 꼭 vision 쪽이 아니어도 AI 관련해서는 나름 할 수 있는 이야기를 쌓아왔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핫한 LLM 하고 싶어요!)

통계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고, 미국 UCLA 병원 영상의학과에서 메디컬 현장에 AI를 적용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 했습니다.

박사과정 중 메디컬 분야에서 2016년, 2017년 MICCAI 학회의 뇌경색 병변 예측 첼린지에 저희 팀이 2년 연속 1위를 하면서 메디컬 분야와의 인연이 시작 되었어요.

2016년이면 AI가 이제 막 유명해지기 시작할 때인데, 시기를 잘 탔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덕분에 미국에서 포닥 자리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스마트폰 얼굴 인식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개인별 얼굴 생성에 대한 생성형 AI 논문으로 ICML 2021에 1저자로 논문을 개재한 적도 있습니다. 데이터의 구조에 집중한 연구였는데, 지금까지도 가장 관심있는 연구 분야입니다.

요즘 생각과 AI 연구에 대한 사담을 나누는 걸 정말 좋아해요.

연구자로 가장 큰 낙도 다른 연구실 사람들과 두서없는 커피챗이었는데, 이제는 혼자 일하다 보니 커피챗 나눌 사람이 없네요. ㅠ

디스콰이엇에서 커피챗 나눌 수 있는 분을 찾아 헤메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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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자 입장에서 오픈 소스의 의외의 장점에 대한 회고

안녕하세요. 9년차 AI 연구자로, 오픈 소스 철학을 신봉하는 최영원입니다.

메디컬 분야에 AI 적용을 위해 일하다가, 이제는 세상에 임팩트를 줄 수 있는 오픈 소스 프로젝트를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제게 가장 큰 영향을 준 프로젝트이자 전 직장에서 맡은 마지막 프로젝트였던 AI 기반 메디컬 솔루션 제작 소프트웨어의 오픈 소스화에 대한 회고를 하다가, 퇴사자 입장에서의 오픈 소스의 장점에 대해 잠시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글을 적습니다.

퇴사자 입장에서, 제가 느낀 사내 핵심 기술 오픈 소스화의 의외의 장점은, 퇴사자와의 윈-윈 관계를 이어나가는 구심점이 된다는 것 입니다. 지금 제 목표는 이 장점을 기반으로 태어났으니, 이 글은 회고인 척 하는 자기 소개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저는 통계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고 미국 UCLA 영상의학과 연구소에서 2021년부터 약 2년정도 박사후 연구원으로 근무 하면서, 제 인생에 가장 큰 영향을 준 프로젝트를 맡게 되었습니다.

사내의 핵심 기술인 "영상의학자가 도메인 지식을 바탕으로 코딩 없이 본인만의 특수한 메디컬 솔루션을 만들 수 있도록 돕는 로우 코드 소프트웨어"의 AI 기능을 개선하고 AI 기반 솔루션 제작이 쉬워지도록 아키텍처를 리팩터링하는 프로젝트를 리드하는 일이었는데, UCLA 병원 응급실에 들어가는 솔루션의 성능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소프트웨어 확장성을 높이는 것이 관건이었습니다.

연구소장님과 의논 끝에 우리는 이 프로젝트를 오픈소스로 세상에 공개하기로 결정하고,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에 SimpleMind AI 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회고해보면 오픈소스화를 결정한 이유가 다양했지만 3가지를 크게 꼽을 수 있습니다.

  1. 오픈 소스에 대한 신념

제일 중요한 건 역시 팀원 모두가 공유하는 오픈 소스에 대한 신념이었습니다.

AI를 기반으로 하는 연구자 중에 오픈 소스 철학을 지지하지 않는 사람은 드물 것이라 생각합니다. 우리가 발딛고 있는 모든 기술을 지탱하는 오픈 소스 커뮤니티에 기여하고자 하는 마음이 제일 컸습니다.

공개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우리는 연구 그룹으로 사내 핵심 기술을 논문으로 공개해왔으며, SimpleMind AI 자체가 연구소의 비즈니스 모델인 메디컬 솔루션이 아니라 솔루션 제작을 위한 노코드 툴이라 사내 제약에서 자유로운 점이 있었습니다.

  1. 핵심 기술 기반 생태계 확장

우리는 졸업생들이 이 프로젝트를 미래에 그들의 커리어에 이용할 수 있기를 바랬습니다.

철저하게 비공개로 다루어지던 시점에서는, 프로젝트에 대한 기여와 이를 이용한 개개인의 프로젝트를 졸업 후 진로에 이용하기 어려운 점이 있었습니다.

오픈소스화를 결정 하면서 기대한 것은, 연구소의 졸업생들이 SimpleMind 프로젝트에 대한 기여를 가지고 새로운 연구나 제품을 만들어가는 열린 생태계 였습니다.

  1. 그룹 외부에서의 자유로운 기여

저는 당시 한국에 급하게 다녀와야 하는 개인 사정이 있었습니다. 짧은 휴가로는 해결할 수 없는 사정이라 3개월 정도의 휴직이 필요했는데, 휴직 상태에서는 보안 문제로 사내 프로젝트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이 전혀 없었습니다.

프로젝트를 오픈소스화 하면, 휴직 상태에서 혹은 그룹에 속하지 않은 누구나 프로젝트에 기여할 수 있다는 장점이 당시 저희에게 크게 다가왔습니다.

이미 프로젝트를 언젠가 오픈소스로 만들겠다는 동의가 있었기 때문에, 이 부분은 오픈소스화의 결정적 이유는 아니지만, 프로젝트를 오픈 소스화 하는 시기를 크게 앞당긴 사건이긴 합니다.


개인적으로 느낀 의외의 장점은 제가 그 프로젝트를 정말 사랑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제 커리어를 성장시켜주고, 좋은 동료들과 치열하게 협업하게 해주었으며, 직장을 나온 지금 이 순간에도 세상에 제 기여와 치열했던 시간이 그대로 공개되어 있는 그 프로젝트를 사랑하기란 정말 쉬운 일이었습니다.

프로젝트가 오픈 소스로 세상에 나온 후 아직 큰 인기를 끈 것은 아니지만, 연구 그룹은 오픈 소스를 기점으로 빠르게 커지고 있습니다.

오픈 소스 프로젝트에 기여하면서 사랑에 빠지는 것은 메인테이너 그룹만이 아니었습니다. 연구실에 3개월 로테이션으로 스쳐간 인턴도, 이제 막 연구를 시작하며 연구실 선택을 고민 중인 학생도 우리 연구실의 핵심 프로젝트에 공개적으로 기여하는 순간에 쉽게 사랑에 빠졌습니다.


커리어에 결정적이었던 프로젝트는 많았지만, 지금도 이 프로젝트를 가장 사랑하는 이유는 오픈 소스라서 제 치열했던 시간이 세상에 공개 되어있기 때문이 제일 큽니다.

제 커리어의 핵심이 되어준 프로젝트를 제가 새로운 프로덕트를 만드는데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오픈 소스 프로젝트를 만드는 일을 직업으로 가진 사람이 가지는 행복한 경험이라 생각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저는 이 프로젝트와 사랑에 빠지면서 오픈 소스 철학을 기반으로 세상에 임팩트를 만들 수 있는 일에 자유롭게 집중하고자 퇴사를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도비는 이제 자유로운 집요정이에요! :)

자연스럽게 저는 저의 새 프로덕트를 SimpleMind 오픈 소스를 기반으로 구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퇴사 후에 오히려 SimpleMind 오픈 소스의 빠른 발전을 가장 필요로 하는 사람이 되었고, 전 직장의 발전도 누구보다 응원하게 되었습니다. SimpleMind 프로젝트는 여전히 제가 가장 사랑하는 양말이에요..

퇴사 후에도 저는 여전히 SimpleMind AI 오픈 소스의 메인테이너로서 회의에 참석하고 있으며, 여유가 생기면 직접 기여도 다시 늘리고 픈 마음을 항상 가지고 있습니다. 퇴사 후에 얻게된 기술들도 최대한 SimpleMind 오픈소스에 추가하고자 하게 되고, 기존 회사와 윈-윈하는 방향을 자연스럽게 생각하게 됩니다.

이렇게 생태계를 넓혀가는 것이 기술 기업이 분야를 독점하는 새로운 형태가 될 수 있다고 느낍니다.

기술 기업에게 해자는 없다는 말은 AI 분야에서 가장 빠르게 증명 되리라 생각합니다.

새 프로덕트를 만들고자 창업을 준비하는 입장에서 회고해보면, 오픈 소스화는 퇴사자의 기술 유출에 대한 전혀 다른 방향의 해법 이자, 퇴사자와의 윈-윈 관계를 이어나가는 의외의 솔루션이 될 수 있다고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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