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오
안녕하세요! 저희는 Synnote라는 STT 기반 자동 음성 전사 기록 서비스를 만들고 있습니다.
저의 팀원이 고객확보 수난기를 작성했었는데, 추가적으로 재밌는 일들이 더 생겨서 업데이트 겸 메이커로그를 작성했습니다.
지지난 주부터 저희는 고객확보를 위해 다양한 마케팅을 진행해 왔습니다. 다양한 메이커분들이 제안해주신 대로 인스타그램 광고를 새로이 수정하여 광고에 사용할 컨텐츠를 새로 제작해 보기도 하였습니다. 확실히 다양한 수치는 (CPC 등)은 개선되었지만, 마케팅에 태울 수 있는 자원 자체가 한정적이다 보니 수치가 좋아져도 고객 수가 크게 늘어나지는 않았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재미있는 메일이 도착했습니다.
우리 서비스의 핵심 기능인 도메인 특화 STT 모델 fine-tuning을 위한 데이터 라벨링을 외부 업체에 맡겨 진행했었는데, 해당 업체가 운영하는 플랫폼에서 홍보를 진행하는것은 어떤지 물어보는 메일이었습니다.
저희 팀이 홍보에 매우 고팠었기 때문에 감사한? 마음으로 홍보를 진행해 달라고 부탁드렸고, 결과적으로 광고가 플랫폼에 올라가게 되었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별 기대를 하지 않고 있었는데..
홍보가 올라간 12월 27일 전후로 급격하게 사용자가 증가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갑자기 어떤 일이 일어난 건지 몰랐습니다. 트래픽이 갑자기 늘어나게 되었고 어느 경로로 유입되었는지도 확인이 안되어서 (google analytics 상에서 Direct로만 확인됨) 어안이 벙벙했습니다. 여러가지 종합적인 데이터를 점검한 결과 사용자들이 홍보를 진행한 플랫폼에서 유입이 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어떻게 이런 결과가 나왔는지 저희 팀원들끼리 고민을 해 보았습니다. 해당 플랫폼은 주부나 학생들이 용돈 벌이 겸 많이 이용하는 플랫폼이어서, 강의 등을 받아적어 주는 저희 서비스와 니즈가 어느정도 겹친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기분 좋은 일도 잠시, 이 많은 사용자들이 실제로 저희 서비스의 핵심 기능인 상세 노트 전사 기능을 사용하지도 않고 이탈하는 경우가 90%를 넘는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팀에서 머리를 맡대고 사용자가 이탈하는 이유가 뭔지 고민했습니다.처음에는 우리 서비스에서 제공하는 LIVE STT 기능의 성능이 고객들의 기준에 못미치는 성능을 보여서, 그 이후 이용할 수 있는 상세 노트 전사 기능을 이용하지도 않고 이탈하는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상세 노트 전사의 경우, STT 모델의 구조상 필연적으로 LIVE STT 전사 성능보다 뛰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팀원들이 직접 우리의 서비스를 이용할 때에는 LIVE STT가 만족스럽지 않은 결과가 나왔더라도, 서비스의 핵심인 상세 노트 전사 기능이 훨씬 더 좋은 전사 성능을 가진 것을 알고 있어 크게 문제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사용자 입장에서는 그저 optional한 기능인 LIVE STT 기능의 성능만을 보고, Synnote 서비스 전체의 전사 성능 퀄리티가 떨어진다고 판단하고 이탈할 수도 있습니다. 이부분에대해 고려가 부족했다고 느끼고, 핫픽스로 LIVE STT화면 위에 큰 글자로 '더 나은 전사 성능으로 전사할 수 있다'는 메세지를 썼습니다. 그리고 다시 서비스를 배포했고 결과를 기다렸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똑같았습니다. 여전히 대다수의 사용자가 LIVE STT화면에서 이탈하고 상세 노트 전사기능은 이용하지도 않고 있었습니다. 메세지에 문제가 있다고는 생각되지 않았습니다. 어떤 이유에서 사용자가 이탈하는지 고민하는 동안, 새 홍보처를 통한 사용자 유입은 다시 잦아들기 시작했습니다..
이번 일로 배운 결론은, Google analytics를 보다 더 잘 활용하도록 배워야 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지금까지 Google analytics를 기본 기능만 사용하고, 고객들이 어떤 페이지에서 얼마나 시간을 썼는지, 어떤 버튼을 클릭하고 어떤 결정을 했는지 등 세부적인 활동은 전혀 tracking 할 수 없었습니다. 이런 부분에서 갑작스러운 사용자 이탈에도 그 이유를 찾을 수 없는, 답답한 상태에 갇혀있다가 오랜만에 온 호재를 놓치게 되었습니다.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이니 뭐니 하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왔지만, 이번 사건만큼 데이터의 중요성을 뼈아프게 느낀 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다시 데이터를 수집하고 저장하여 의사결정에 사용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배운것 같습니다. 배움에는 끝이 없다는 걸 느끼면서, Synnote팀의 고객확보 수난기 3편을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