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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joon Yi
Hojoon Yi ·

블록체인이 세상을 바꾸지 못하는 이유

※본 글은 블록체인에 대해 굉장히 좋지 못한 시각을 가진 사람이 작성한 지극히 주관적인 글 입니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블록체인이 바꿀 세상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각하고 주장하는 블록체인이 바꿀 세상은 아래와 같이 크게 3가지로 나뉜다

  • 금융 분야의 근본적 변화

  • 중앙화된 금융 시스템에 대한 신뢰 문제를 해결

  • 금융&자산의 자기주권화

So this is an extraordinary thing. An immutable, unhackable distributed database of digital assets. This is a platform for truth and it’s a platform for trust. The implications are staggering, not just for the financial-services industry but also right across virtually every aspect of society.
Most blockchains—and Bitcoin is the biggest—are what you call permission-less systems. We can do transactions and satisfy each other’s economic needs without knowing who the other party is and independent from central authorities. These blockchains all have a digital currency of some kind associated with them, which is why everybody talks about Bitcoin in the same breath as the blockchain, because the Bitcoin blockchain is the biggest.

출처

맥킨지 조차 블록체인이 세상을 바꿀것이라는 것에 대해서 낙관적이다. 그럼에도 블록체인이라는 기술은 태생부터 위의 내용을 실현시킬 수 없다.

블록체인 이라는것은 결국 정직한 노드들이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P2P거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환경을 제공해주는 기술이다. 비트코인 백서에도 정직한 노드가 CPU 파워의 대부분(51%이상)을 차지할 때 데이터의 무결성이 입증되므로 중개자 없이 무언가를 거래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다수 언급된다.

금융이란 무엇인가. 현대 사회에서의 금융은 결국 신뢰다. 주식 시장은 주식회사의 실적에 대한 신뢰로 운영되며 화폐는 국가의 신뢰를 기반으로 발행되고 유통된다.

즉 사람과 사람이 신뢰를 기반으로 무언가를 협의하고 거래하는게 근본적인 현대 금융의 정의라고 생각한다.

만약 블록체인이 금융 분야의 근본적 변화를 만들어내고 혁신할 수 있다면, 거래할때의 방식 뿐만 아니라 사람과 사람간의 협의하는 행위에 개입되어야만 근본적으로 현대 금융의 문제점들을 해결할 수 있을것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중앙집권화 -> 탈중앙화가 가능하다 하여 금융이 혁신될거라는 생각을 한다. 이는 크게 잘못된 생각이고 근거가 빈약하다고 나는 생각한다.

첫째로 블록체인에서의 무결성은 컴퓨터 메모리에서 연산되는 데이터가 무결하다는거지 블록체인으로 만든 금융 시스템이 무결하다는건 아니다.

둘째로 블록체인이라는 기술은 그렇게까지 고도화되어 있지 않다. 잠시라도 느려지면 안되는 금융 시스템을 대체할 그릇이 안된다.

마지막으로, 금융 시스템을 혁신하려면 "국가라는 존재를 부정해야 한다." 정부가 아니라 국가다. 금융 시스템을 혁신하려면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그리고 스마트컨트렉트와 DAO, DeFi등이 기존의 시스템을 대체해야만 하는데, 기존의 신뢰 기반으로 만들어져서 운영되던 국가의 시스템을 모두 부정하고 블록체인으로 대체되어야한다.

이는 부의 재분배, 혁신, 고착화된 문제 해결과는 이어지지 않는다. 단순히 새로운 형태의 시스템일 뿐이다.

왜 내가 블록체인이 국가까지 부정하며 모두 대체되어야 혁신이고 변화라고 극단적으로만 생각하는지 궁금한 사람들은 왜 현재 시장에 나온 블록체인 상품들이 기존의 신뢰 기반의 금융 상품과 결을 같이하는지에 대해서 생각해보아야만 할 것이다. 

결국 블록체인은 신뢰할 수 없는 거래 방식을 취하는 기관 또는 개인을 대체하는 "일시적 수단"일 뿐이다. 블록체인은 새로운 시스템에 대한 제안이지 정해진 미래가 아니다.

세상 모든 주장과 글이 그러하듯이 위 내용 또한 가설에 그칠 뿐이다. 오랫동안 블록체인 업계에서 일하면서 느꼈던 부정적인 생각을 응축해놓은 글이다. 위 내용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이 너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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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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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uxRaccord
fauxRaccord

사실 저는 정확히 크립토 분야는 모르고 사실 아무것도 모르겠네요. 그래도 원론적인 차원에서 이야기하자면 블록체인 기술이 해결하는 문제는 단순히 금융에 국한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국가 시스템도 아니고요. 말하자면 oauth 시대, 적당히 웹 2.0이라고 하는 그게 너무 싫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제 인증 토큰을 담당해주는 카카오를 믿을 수 있을까요? 구글을 믿을 수 있을까요? 믿음이라는 말이 과하다면, 그 기업들이 제 소유여야 할 것으로 창출된 네트워크 효과를 가지고 기업 가치(와 현금 흐름)를 창출하는 것은 맞겠죠. 그 문제를 해결하는 일부로 크립토 커런시가 있다고 생각해요. 중앙화라는 것이 꼭 정부라기보다는 넓은 의미에서 중앙 집권적 네트워크를 뜻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런 것에 대한 넓은 의미의 대안이라고 생각해요. 단지 크립토가 꼭 그런 프로토콜을 대체하고 있냐면 아니겠지만 저는 그 비슷한 것의 시대가 와야 하고, 또 그런 관점에서 앞으로의 기술을 생각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기업이 고객과 그의 정보, 행위, 기타 등을 볼모로 삼아서 이익을 창출한다면 장차 그것을 사용자에게 돌려주는 모델에 의해 대체되겠죠. 저는 크립토나 블록체인 기술 자체를 공부하지는 않아서 잘은 모르겠지만 원론적으로는 이렇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Hojoon Yi
Hojoon Yi

헉 이 늦은 시간에 좋은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드려요 제 생각을 조금 더 적어보자면.... 구글, 카카오같은 빅테크 기업들을 포함한 IT 기업이 개인의 인증 코드부터 그들이 유저들에게 돌아가야하는 부가가치를 모두 가져가고있다고 저도 생각해요 그래서 Button Systems라는 이제는 접었지만 다른 방식으로 탈중앙화시키는 시스템을 프로젝트로 3년간 진행해봤기도 했구요(자세한건 제 메이커로그에 있어요!) 다만 블록체인은 시작부터 금융과 국가시스템에 밀접한 시스템들을 대체하겠다고 선언하고 시작되었기 때문에 예시를 국가 시스템, 금융 시스템으로 들었어요! 다만 빅테크 기업들의 서비스 시스템까지 블록체인이 감당할 수 있는건 근본적인 구조상 불가능하다고 저는 생각해요 무엇보다 "저는 그 비슷한 것의 시대가 와야 하고, 또 그런 관점에서 앞으로의 기술을 생각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라고 말해주신거에 저도 100% 동감하고 그래야만 한다고 생각해요 그 기술을 만들기 위해 미래를 빌딩하는 관점이 자리잡혀야 한다고 생각해서 이런 글을 써봤어요 블록체인이 있으니 미래는 이렇게 바뀔거라는 확신이 자리잡는게 아니라요.

fauxRaccord
fauxRaccord

조금 이상한 말이지만 국가와 금융 시스템을 대체한다는 것도 저는 일정 부분 가능한 말이라고 생각해요. 통화 가치가 안정되지 않았거나 잦은 쿠테타와 정권 교체로 인한 3세계의 경우 안전한 가치 저장 수단이 없죠. 또 거기서 '신용'은 어디있을까요? 3영업일 후에 대금이 지급된다는 보증이 있는 시스템 자체가 확립되지 않은 경우에 비트코인은 유효한 거래 수단이라고 생각해요. 소위 '엘 살바로드' 사태도 그런 배경이 있었으리라 추측되고요. 글쎄요.. 이게 블록체인 기술이 세상을 바꿀 것이란 전망을 하게 하진 않지만 적어도 어떤 문제를 해결한다는 점은 중요하게 생각이 되어요. 기능하고, 확산 가능한 최소한의 타당한 이유는 있는 것이죠. 그것까지 없었으면 아마 이렇게 과열된 시장 상황을 형성하기도 어려웠을 것이고요. 우리의 관점, 그러니까 대한민국의 관점에서 국가와 신용 보증, 금융 시스템 등이 너무나 당연하고 일상적이지만 꼭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또 비트코인이 튤립이라고 해서 블록 체인 기술 자체가 틀렸다는 생각까지 들지는 않아요. 이 기술을 어떻게 탈중앙화 된 구현체로 만들 것이냐의 과제가 우리에게 남겨진 것이겠지요. 세그먼트 트리나 쿼드트리 같은.. 자료구조 자체보다 그것을 활용하는 것이 중요한 것처럼요.

하기로 Hagiro
하기로 Hagiro

1. 사람들 = 이 대중들은 아니죠? 대중들은 기술에는 관심이 없어요. 그냥 대중화되면 쓸 겁니다. 2. 정직한 51% 한계 = 꼭 오픈 노드 시스템(작업 증명)이 아니라 클로즈드 노드 (검증된 노드만이 컨트랙트 실행) 등 비트코인의 단점들을 극복하려는 시도들이 계속되어오고 있어요. 3. 비트코인 등등 코인은 현재로서는 사람들에게 투기 수단이지 교환 수단으로서의 화폐라는 인식은 없는 실정이에요. 그 이유는 코인이 실제로도 아무 가치를 못 주고 있기 때문이죠 ㅎㅎ (기술 프로젝트는 제외한다고 쳐도..) = 웹 3 프로젝트가 실제 유저에게 쓰이는 프로덕트가 아닌 기술에 치우친 이유도 블록체인으로 실효용 가치를 만든 프로젝트 성공 사례가 적(없거나..)기 때문이겠죠. 4. 블록체인의 본질 정의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저는 '가치 교환 생태계를 만들 수 있는 기술'이라고 봐요. 지금까지는 교환 수단으로 정부의 법정 화폐가 유일했다면, 해당 블록체인 시스템을 '믿는=신뢰하는' 사람, '시장' 참여자가 늘어날 수록 이익을 공유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 본질이라 생각해요. 내 개인정보를 팔아 무료 제품을 쓰고, 광고 시청, 데이터 수익은 구글에게만 돌아가는 현재가 '그 땐 그랬지' 라고 생각될 수 있는 날이 올 수도 있지 않을까요? 5. 선의의 리더도 필요해요. 그런데 생각해보면 현재의 시스템도 이상한 점이 너무 많아요. 당장 연준만 봐도 사기업인데, 사기업 리더가 전세계 금리를 흔들어요. 자본주의의 탄생도 너무 수상하죠. 그냥 미국 대통령이 선언 한 번 했더니 상상하지도 못한 시스템으로 바뀌었어요 ^^;; (그 시절이라 가능했겠지만) 빚으로 일군 자본주의에 대해 대중이 얼마나 제대로 이해하고 있을까요? 지금도 건물값이 몇백억이다 하면 우와 하는게 대중들인데요 ㅎㅎ (저도 포함입니다 제가 재테크/금융 전문가는 아니라 ㅋㅋ) 블록체인도 마찬가지지 않을까요~ 6. 어느 시점에 완벽하게 대체되지 않는다고 해서, 세상을 바꾸지 못한다고 단정짓긴 어렵다 생각해요. 10% 리더가 세상을 바꾼 것을 증명하고, 팔로워들이 따라가고, 점점 더 개선되고 - 이 사이클이 반복되지 않을까요~? 7. 글의 결론 부분에서 의견 일치가 이루어질 것 같은데, 블록체인 또한 ai 같은, 혁신적인 기술의 하나일 뿐이라고 생각해요- 그렇지만 아주 먼 발치서 봤을 때 세상을 바꾼 기술 중 하나는 분명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