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로
William Jung
William Jung ·

디스콰이엇에 합류하고 지금까지 느낀 것

image.png

멋지고 높은 곳에서 멀리보고 있지만, 그래서 어디로 가야할지, 무엇을 해야할지 고민하고 알아가는 중

1/ 지표에 절여지기(Pickled)

팀에 합류하기 일주일 전에 도언님한테 카톡을 보냈다.

지금 집중하고 있는 지표가 무엇인가요? 합류하면 어떤 지표에 집중하게 될까요?

지표를 물었던 이유는 팀에 적응하고 퍼포먼스를 내기까지의 시간을 아끼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합류하기 전부터 적어도 앞으로 내가 집중해서 키워나가야할 지표가 무엇인지는 알고 있었다.

그런데 아는 것과 내재화하는 것은 엄연히 다름을 인정하게 되었다. 나는 어느정도 발산적인 사고를 즐기는 사람인데, 때문에 가끔은 지표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 의사결정을 내릴 때도 있었다. 그리고 문제를 느낀 순간부터 두 가지 액션을 했다.

  1. 더 자주 소통한다

    1. 내가 생각한 가설을 가지고 팀원들과 소통하고 개선한다

    2. 팀원들이 서로의 일에 대해 질문하고 피드백하며 우선순위를 수정한다

  2. 1 pager를 작성한다

    1. 의사결정을 잘하기 위해서는 주장-근거 관계가 탄탄해야한다.

    2. 주장은 솔루션이 아닌, 실재하는 문제 기반의 주장을 펼칠 수 있어야하며, 이는 지탱하는 근거를 탐구와 직관으로 구성된다

    3. 이후에 발새왈 모든 의사결정은 1 pager 내의 KPI에 근거해 결정한다

이 두 가지를 하는 이유는 1) 지표로 내 사고를 절이기 위해, 2) 그래서 결국 10x로 지표를 달성하기 위해 이렇게 두 가지다. 그래서 이 두 가지를 더 잘하기 위해서는 이런 액션을 해볼 수 있다.

  • 1on1, Daily Standup을 더 효과적으로 사용

  • 의사결정이 필요할 때마다 1 pager 작성하기

  • 다른 서비스의 1 pager 작성하기 등

지표에 내 머리가 충분히 절여지면 의사결정할 때 훨씬 수월하다.

2/ 효과가 좋은 행동은 루틴화시키기

부끄럽지만, 나는 주변환경에 많은 영향을 받는 편이다. 그래서 주변에 어떤 사람이 있느냐에 따라 내 삶의 밀도 역시 달라지는 편이었는데, 최근에는 이런 성향을 극복하고자 루틴을 잡아나가고 있다.

2-1/ 삶에서의 루틴

요즘 더 깊은 몰입을 원해 내 삶을 최대한 단순화시키고, 효과가 좋은 행동은 루틴으로 만들고 있다. 나는 팀에 합류하자마자 일주일에 3~4일은 사무실에서 숙식을 해결했는데, 지금까지 다듬어진 평일 루틴은 다음과 같다.

  • 10:00 pm : Shut down

  • ~ 10:30 pm : Meditation

  • ~ 6:00 am : Ideal Sleep (w/ 미라클나잇)

  • ~ 7:30 am : Work Out

그리고 동시에 일할 때의 루틴도 잡아가고 있다.

2-2/ 일에서의 루틴

난 밤 11시가 넘어가면 생산성이 떨어진다. 때문에 낮시간의 생산성을 올리는 것은 선택이 아닌 의무다. 다행히도 삶에서의 루틴이 어느정도 잡히기 시작하니 리듬이 생기고, 결과적으로 몰입에 큰 도움이 되었다. 일할 때는 이런 루틴이 있다.

  • daily planning : 오늘 할 일 계획

  • meeting review : 미팅 끝나고 리뷰 → todo 추가 및 개선

  • shut down : 오늘 하루 리뷰, 내일 todo 작성

원래 daily planning과 shut down을 선택적으로 했었는데 루틴처럼 하니 생산성이 정말 올라갔다. 평균 하루 6개의 task를 수행했고, 30/w, 120/m의 task를 한 달 간 꾸준히 수행했다.

이렇게 루틴을 만드는 행위는 온전히 복리를 믿기 때문이고, 결과적으로 지금까지 명확한 루틴없이 살았던 내가 지금은 굉장히 규칙적인 삶을 살고 있다. 이대로 1년, 5년, 10년을 살았을 때 어떻게 변해있을지 기대하지 않을 수 없다.

3/ 가치판단하기

우리는 삶을 살면서 다양한 가치를 마주하며 살아간다. 하지만 삶의 모든 가치들은 우리 삶에 병렬적으로 존재할 수 밖에 없다. 이때 우리는 선택이라는 것을 할 수 있어야한다.

오펜하이머는 대의를 앞두고 자식, 사랑, 일 중에서 가치판단을 내려야했다. 결국 그는 대의를 택하며 자식을 다른 곳에 맡겼고, 그를 필요로 했던 불륜녀는 죽었으며, 그의 아내는 이 모든 것을 홀로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나는 삶의 병렬적인 가치들 중 우선순위를 매겨 집중해야한다고 생각한다. 모든 사람들은 사랑하고/받고 싶고, 돈을 벌고 싶으며, 건강하고 싶고, 동시에 창조하고 싶어한다. 모든 가치를 좇을 수 없다면 가장 집중할 몇 가지 가치를 선정해야하고, 그 의사결정은 내 비전에 이해 이뤄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모든 가치는 고정된 값을 가지지 않는다. 쉽게 말해서 일과 연애를 선택했을 때 누군가는 더 높은 효율을 낼 수 있고, 반대로 둘 중 아무것도 챙기지 못할 수 있다. 이 로직은 개인의 성향에 따라 달라지며, 결국 가치 판단을 잘하기 위해서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 이해할 필요가 있다는 결론에 이른다.

나는 모든 사람들이 입체적으로 묘사되어 저마다의 가치를 인정받기를 원하는 사람이고, 이걸 이루지 못했을 때 큰 슬럼프에 빠질 사람이다. 동시에 나는 주변자극에 민감하고, 에너지가 많다.

이런 나를 돌아보면 지금의 내가 집중해야하는 것이 무엇인지 자명해진다. 나는 더 깊은 몰입을 원한다. 더 깊은 몰입을 하려면 내게 주어진 과제(task, vision, goal etc)와 능력이 적절한 수준의 균형을 이뤄야하는데, 여기서 내가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 변수는 내 능력이다. 그래서 나는 나의 역량을 최우선으로 두고 집중하기로 결정했다. 선택하지 않은 다른 가치들은 기회비용인 셈.


다음 월말정산부터는 정성/정량적인 지표를 비교하면서 적어봐야겠다.

꼭 좋은 소식과 함께 기분 좋은 회고를 할 수 있기를 바란다.

Sunday Blogging Club 그룹의 글
Cosmic Entropy

개인 뉴스레터

16

댓글

로그인 후 댓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

David Bang
David Bang

"결과적으로 지금까지 명확한 루틴없이 살았던 내가 지금은 굉장히 규칙적인 삶을 살고 있다. 이대로 1년, 5년, 10년을 살았을 때 어떻게 변해있을지 기대하지 않을 수 없다." 너무 멋지네요

William Jung
William Jung

감사합니다 :)

David Bang
David Bang

시카고는 언제 다시 열리나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