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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김지수 ·

[회고록 #1] 하고 싶은 것들만 많았던, 그리고 다 하고 살았던

안녕하세요! IT 서비스 스타트업 아이티엠코리아의 CO-Founder 겸 디자인 디렉터이자 사이드로 키보드 기반 종합 테크 커뮤니티 ExtraBold를 모더레이팅하고 있는 커뮤니케이터 김지수입니다.

제목에서 대충 눈치채셨을텐데, 앞으로 여러 회차에 나누어 (비록 길진 않지만)제가 지금까지 지내온 이야기와 과거 회고 등을 메이커로그로 많은 분들께 공유해볼까 해요!

비록 이런 성격의 글을 써본 적이 없어 내용이 다소 서두가 없을 수도 있지만, 그만큼 정말 생각나는대로, 있는 그대로 담아볼 생각이니 한 번씩 지나가다 조용해주셨으면 좋겠어요ㅎㅎ

나는 대전의 한 작은 아파트에서 태어났다. 태어나 보니 그닥 집안이 유복한 편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당장 먹고살기도 어려울 정도로 힘들지는 않은 형편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맞벌이하시는 부모님 덕분에 초등학교 가기 전의 어렴풋이 남아있는 기억들은 전부 외조부모님과 함께한 기억들이 대부분이다.

어린 시절 나는 암과의 사투 끝에 어렵게 출산에 성공하신 엄마 때문인진 모르겠지만, 제때 태어났음에도 불구하고 또래의 아이들보다 많이 작게 태어났다고 한다. 더구나 생후 몇 주 되지 않아서부터 폐렴부터 온갖 병이란 병은 다 앓았었다고 하던데 그래서인지 우리 외할머니는 건강하기만 된다며 어릴 때부터 나한테 좋다고 하는 음식이며 좋아하는 것들을 다 해다 주시곤 하셨다.(이때문인지 지금은 다소 살이 좀 많이 붙긴 했지만ㅋㅋ, 엄마한테 들어보니 외할머니랑 살 때는 먹고싶은게 있으면 바로 해주셨는데 엄마는 그러질 못하니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었다고 하더라)

그것 외에도 중간중간 기억나는 것들을 대략 추려보면 화물 일 하시는 외할아버지를 따라 전국 방방곳곳을 차를 타고 돌아다녔고, 어려서부터 음악도 무척이나 좋아해서 집에 있던 전자피아노의 전원 코드를 2살? 때쯤 혼자 꽂아다 치려다 할머니한테 혼났던 적도 있다. 거기에 두분 다 공대 출신이신 부모님을 닮아서인진 모르겠지만 자동차, 기차는 물론 집에 있는 온갖 가전제품이나 기계들을 그렇게 좋아했었다.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유치원에 가지 않는 날마다 초등학교에서 전산실무원으로 일하고 계셨던 엄마를 따라가 옆에서 컴퓨터 구경하며 가지고 놀며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초등학교에 들어가서는 하고싶어하는 것들이 점점 더 많아지기 시작했다. 피아노, 오카리나 같은 악기들부터 태권도, 컴퓨터 방과후 등 정말 하고싶은 것들이 많았고, 감사하게도 그 덕분인지 웬만한 경험은 다 해보면서 초등학교 저학년 시기를 지냈다.

하지만 그런 나에게도 한가지 문제가 있었는데, 또래 친구들보다 다소 내성적인 성격에 친구들과 크고작은 문제들도 좀 있었다. 남들보다 1년 일찍 학교에 입학해 나름 그 누구보다 열심히 그렇지 않은 친구들보다 '우월한' 사람이 되려고 애썼는데, 그게 남들에게는 그닥 좋게 보이진 않았나보다. 때문에 초등학교 2~3학년 시절 유난히 엄마와 이모가 학교에 자주 들낙거리기도 하셨고, 또 학교 밖에서 하는 여러 행사나 체험 거리들이 있으면 더 많이 데리고 다니려고 많이 신경쓰셨다.

다행히 점점 해가 지날수록 그런 문제들은 없어졌고, 어느덧 중학교에 입학하게 된다. 가고 싶었던 중학교(정확히는 집이랑 제일 가깝고 친한 친구들도 많이 가던 학교)에 엄마의 반대로 가질 못했는데,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 위치하고 있는 두 학교이지만 학교의 평판이 차이가 많이 났던터라 아무래도 어린 시절 그닥 유쾌하지만은 않던 기억이 남아있던 엄마 입장에서는 조금이라도 더 나은 환경에 가시길 원하셨던 것 같다.(물론 막상 학교를 다녀보니 더하면 더했지...)

초등학교 때부터 유튜브나 인터넷 방송 보는 것을 좋아하고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서 같이 게임하는 것을 줄곧 좋아하곤 했는데, 그래서인지 자연스럽게 중학교에 와서 방송부에 지원하게 됐고, 그 어린 시절의 나를 좋게 봐주신 선배들 덕분에 비교적 편하게 중학교 생활도 적응해나갔다.

중학교 1학년 때가 한창 자유학기제에서 자유학년제가 도입되기 시작할 무렵이었는데, 우리 학교가 자유학년제 선도학교로 지정되어 다른 전국의 자유학년제 도입 학교들과 함께 EBS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활동을 했던 적이 있다. 덕분에 전국의 다양한 학생들과 학교들을 알게 되었고, 실제 방송사/제작사에서 근무하시는 PD님들과 함께 영상을 촬영하고 제작하는 활동들이 정말 갚진 경험과 기억으로 지금까지 남아있다. 그 때부터 '나는 영상쪽 일을 해야겠다'는 꿈을 자연스레 갖게 된 것 같다.

고등학교 진학을 앞둔 중학교 3학년 때는 학교에서의 기억보다 집에 있었던 기억이 훨씬 더 많다. 얼마 전 이제서야 종식을 선언한 코로나19 때문인데, 온라인 학습 때문에 하루종일 집에서 컴퓨터만 붙잡고 있었다. 그 와중에도 나는 영상쪽 공부를 더 해보고 싶어 관련 특성화고로 진학하기를 희망했는데, 어린 나이에 혼자 타지에 나가 생활해야 한다는 부모님의 우려와 나중에 후술할 여러 집안 사정상 특성화고 진학의 꿈은 접고 집 근처 일반고에 진학하게 됐다.

여담이지만 마지막까지 유력하게 고민했던 후보군 두 학교가 한국디지털미디어고등학교와 한강미디어고등학교 두 곳이었다. 아직까지도 이때 디미고에 갔었더라면 지금의 나는 크게 달라져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곤 한다.

이렇게 혼란스러운 와중에 새롭게 눈을 뜨게된 분야가 하나 있었는데, 온라인에서 물건을 사고파는 것들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 무렵 막 당근마켓이 새롭게 출시해 한창 인기몰이를 시작할 무렵이었는데, 그때 중고폰 시장의 규모에 눈을 뜨게 되어 무턱대고 중고폰 거래와 관련된 커뮤니티를 돌아다니고 활동하게 됐다.(정확히는 중고 아이폰을 판매하려고 여러 오픈채팅방을 돌아다니고 있었는데, 그러다 이 시장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가지게 된 것 같다)

그때 이제 막 7명 남짓 있었던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한 곳에 들어가게 됐는데, 내가 아는 정보가 남들의 현명한 소비에 도움이 되고 또 나로 인해 크고작은 거래가 이루어지는 일련의 과정이 정말 흥미로워서 나도 중고폰 소매 일을 해봐야겠다고 생각해 그 때 채팅방에 있던 한 중고폰 매장 사장님께 무턱대고 연락을 드리고 엄마와 둘이 서울 매장에 찾아가게 된다.

쓰다보니 내용이 생각보다 길어졌는데 여기서부터는 사건마다의 내용이 좀 많아서 첫 장은 여기서 급히마무리하겠습니다..!

요즘 디스콰이엇에서 다양한 무언가를 하다 보면 정말 본받고 싶은, 감사한 분들이 여럿 계셔서 너무 행복합니다😊 앞으로 저도 제가 느꼈던 이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사람이 되보고 싶습니다 !

두서 없이 막 쓴 긴글 읽어주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비 피해 없으시길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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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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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olheeLee
CheolheeLee

소중한 경험 진솔하게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두번째 글도 기대할게요 :)

김현준
김현준

글 읽으면서 저의 어릴 때도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ㅎㅎ

김지수
김지수

현준님께서 해주신 말씀 덕분에 이런 글도 쓸 용기가 났어요 ㅎㅎ 마인드셋 다지는 데 많은 도움 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