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로
한서경
한서경 ·

소셜미디어에 대한 생각 (부제: DM 확인 부탁드려요🙏)


"네가 궁금해. 너에 대해 더 알고 싶어." 라는 말이 기분 좋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누가 하냐에 따라 그 정도는 다르겠지만) 호기심이 생긴다는 건 관심의 표현이기도 하다. 호감이 있을 때 '뭐해? 어디야?' 라는 질문이 반복되는 것도 같은 맥락이지 않을까. 상대의 위치정보와 행동양상을 알아봤자 내게 금전적인 이득이 생기는 것도 아닌데 계속 묻는 걸 보면. 반대로 ①내가 누군가에게 질문하지 않고 ②그 사람이 먼저 말해주지 않는 이상 상대의 정보를 평생 모르고 살 수도 있다.


소셜미디어는 그 구조를 역전시키지 않았나 싶다.

A: 뭐해? 어디야? B: 응, 나 여기서 뭐해. → A: 나 여기서 뭐해! B: 오 그렇구나.

어떻게 보면 묻지도 않은 정보가 쏟아져 들어오는 것이기도 하다. 물론 내가 선택한 사람들 한정이라고 해도 정보의 내용이나 양을 내 쪽에서 정하진 못하는 한계가 있다. 그게 소셜미디어의 순기능이자 동시에 역기능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정보까지 알게 될 줄은 몰랐는데) 오히려 좋아 or 피곤해.'


디스콰이엇과 링크드인도 소셜미디어지만, work-oriented 라서 포스팅이 한결 수월하다. 남들의 글을 볼 때도 큰 피로도가 없다. 뭔가 배울 게 있다는 생각 때문인지.


반대로 인스타그램처럼 사적인 공간에 게시글을 자주 업로드하는 편은 아닌데, 이유는 간단하다. 'Is it worth sharing?' 이 내용을 남들이 봐서 뭘 얻을지 생각하기 때문이다. 즉, 굳이 시간을 들여서 내 게시물을 봐야 하는지. 보고 느끼는 게 아무것도 없다면 공유할 가치가 없지 않나. (예를 들어 내 점심 메뉴;) 전달하려는 메시지는 꼭 거창한 게 아니라 내가 요즘 뭐에 관심 있는지를 올려서 혹시 비슷한 관심사가 있으면 같이 얘기하자, 이런 걸 말하는 거다. 아니면 나 이런 사람이다 라고 자랑 할수도 있고. 두개가 동시에 된다면 제일 좋겠지. (ㅋㅋㅋ) 인스타그램은 사진 위주라 가독성이 떨어지는 문제 때문에 잘 안 쓰게 되더라.


사회적 관계망이란 뭘까? 지금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가깝게 연결되어 있으면서도 멀게 느껴진다. 휴대폰만 집어들면 세계 반대편에 있는 사람이 뭘 하고 있는지도 알 수 있지만 심리적 거리까지 좁혀진 건 아닌 것 같다. 얕고 넓은 인간관계가 발달하기에 최적화된 세팅이지 않을까. 굳이 질문하지 않아도 지인들의 정보를 물어와주는 건 편하지만 깊은 대화를 나누기는 어렵다. 오프라인에서 알던 사람과 소셜미디어로 친분을 유지하는 것 + 소셜미디어로 알게 된 사람과 오프라인으로 만나는 것을 병행한다면 나름 좋은 전략 아닐까 싶다. 결국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고, 얕고 넓은 게 얕고 좁은 것보단 나으니까.


P.S 이미지는 달리2 로 생성 : "people using social media on their phones in cartoon style"

P.S2 진지한 글은 반말로 쓰게 되더라고요.

8

댓글

로그인 후 댓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

Doeon Kwon 권도언
Doeon Kwon 권도언

저도 'is it worth sharing' 이라는 의문에 공감해요 ㅎㅎ 그래서 단순히 기록하고 싶은 거라면 그냥 개인적으로 갖고 있어요

한서경
한서경

저도 개인적으로 보관하는데 휴대폰 용량이 꽉 차서 고민중입니다 ㅎㅎ 공감하셨다니 기쁘네요!

jaeminchun
jaeminchun

인스타그램을 아이들 사진첩으로 사용 중인 1인 입니다 :-) 베스트컷 컬렉션 같은 느낌이랄까요 ㅎㅎㅎ 용량 걱정은 안해도 되니 나름 괜찮더라고요.

한서경
한서경

오... 아예 사진 용도로만 쓴다면 오히려 좋겠네요 ㅋㅋㅋ 피드가 아주 귀여울 것 같아요!

Connor
Connor

극 T 이신듯합니다..is it worth sharing 222

한서경
한서경

저는 F에 가까운데, 이런 글을 쓸 때는 논리적이라고 하더라고요 ㅋㅋ 기영님은 어느쪽일지 궁금하네요

Connor
Connor

저는 entj라 극공감이 ㅎㅎ

하영진
하영진

어느때보다 연결되어있지만 멀다는 말에 깊이 공감합니다! 🔥

한서경
한서경

가끔은 아날로그 시절이 그립다고 생각하는데 이러면 너무 옛사람 같아져서... (숙연)

박종한
박종한

커뮤니티 프로덕트인 디스콰이엇을 설계할 때도, 그냥 제 개인 인스타그램이나 뉴스레터에 글을 쓸 때도 내 삶을 이런 방식으로 드러내는 게 너무 나르시시스틱하게 여겨지지는 않을지, 사람들에게 어떤 유용성을 줄 수 있을지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ㅋㅋ

한서경
한서경

소셜미디어는 자랑하려고 하는 거 아닌가 싶어서 잘 안했었는데... 어떤 계기들을 통해서 스스로를 알려야겠다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요 다음에는 이걸 주제로 메이커로그 써봐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