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과적인 스토리텔링으로 팀빌딩, 투자 유치, 유저 확보하는 방법
제가 생각하는 효과적인 스토리텔링에 대한 인사이트를 나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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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의 필요성
메이커에게 스토리텔링은 필연적이다. 메이커가 만드는 프로덕트 또한 궁극적으로는 스토리텔링의 일부이다. 따라서 프로덕트를 잘만드는 메이커는 훌륭한 스토리텔러이다. 스토리텔링을 얼마나 잘하느냐에 따라 신발 장수로 있을 수도 있고 나이키가 될수도 있다.
이성과 감정에 모두 호소
효과적인 스토리텔링의 최대 아웃풋은 상대방이 낙관적인 미래를 상상하게 만들어 아직 불확실한 것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던지는 메세지에 동참하게 하는 것이다.
프로덕트를 만드는 과정에서 메이커는 많은 회의주의를 마주하게 된다. 잠재 고객, 투자자, 업계 동료, 심지어 자기 자신으로부터 “과연 저게 될까?”라는 의심을 계속 받는다. 새로운 아이디어이면 새롭다고 의심을 받고 기존에 있던 것이면 기존에 있다고 의심을 받는다. 실제 프로덕트가 살아남을 확률이 10%가 안되니 이성적으로 보면 이는 모두 합당한 의심이다. 따라서 메이커는 스토리텔링을 통해 감정에 호소해야 된다. 살아남을 확률이 10%가 안되는 것이 결점이 아니라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더 흥미롭다는 느낌이 들게하여 상대방이 “그냥 한번 믿고 뛰어들어보자”라는 생각을 하게 해야된다.
나는 지금까지 합류하는 팀원들 모두에게 디스콰이엇은 난이도가 높은 유형의 사업이고 우리 런웨이가 얼마 남았는지 모두 솔직히 말씀드렸다. 도언님께서 조인하실때는 앞으로 6개월 뒤 없어질수도 있는데 그래도 괜찮으시면 함께하자고 말씀드렸고 최근 들어오신 종한님, 재환님, 홍민님께도 우리의 시한부를 말씀드렸다. 지금 있는 6명(나, 제니님, 도언님, 종한님, 재환님, 홍민님)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디스콰이엇이 나아가고 있는 미션과 비전에 공감하여 언제 추락할지 모르는 불안정한 비행기를 계속 뜯어고치는 일에 뛰어드신 분들이다. (디스콰이엇 팀원들 모두 너무 감사합니다 ㅠㅠ).
디스콰이엇을 만들어가면서 유저들의 반응을 얻고(이성)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 그리는 그림을 기록해 놓은 블로그 글(https://www.disquiet.tech/blog-categories/disquiet-story)들(감성)이 팀원들이 합류할 수 있게끔 하였다.
질감 표현
상대방의 공감과 상상력을 자극하려면 스토리텔링에서 질감 표현이 중요하다. 그림에서도 질감 표현을 하면 훨씬 현실적으로 묘사되는 것처럼 나의 제품 스토리를 전달할때도 마찬가지이다. 스토리에 질감이 많을수록 감정이입이 잘되고 상상력이 자극된다. 스토리텔링할때 유용한 질감 표현 방법을 몇가지 소개해본다.
1) 긴장과 이완을 반복
굴곡 없는 스토리는 재미도 없고 비현실적이다. 반면 긴장과 이완의 리듬이 있는 스토리는 계속 읽고 싶은 호기심을 자극하고 이성과 감정에 모두 호소한다.
긴장: IT 종사자들을 위한 단톡방 발견. 이들만을 위한 커뮤니티 사이트가 있으면 어떨까?
이완: 해외에 Hackernews, Indiehackers, Product Hunt 같은 것이 있음.
긴장: 한국에는 이런게 없어서 네트워킹하는게 불편하지 않을까?
이완: MVP를 빨리 만들어봐서 검증해보자.
긴장: 어떻게 하면 1주일 안에 가장 신뢰도 높은 MVP를 만들 수 있을까?
이완: 노코드 툴을 사용해보자.
긴장: MVP 테스트 결과는?
이완: 괜찮은 반응
긴장: 이를 어떻게 발전시킬 것인지?
Cliff Hanger: DAU를 좀더 늘려봐서 좀 더 검증을 해봐야 될 것 같은데 그 방안으로 컨텐츠 마케팅을 해볼테니 이게 정말 통하는지 안통하는지 궁금하면 계속 지켜봐주세요.
2) 실패를 공유
가장 좋은 긴장과 이완을 반복하는 내용은 실패를 통해 어떤 인사이트를 얻게 되어 새로운 시도를 해본다는 내용이다.
디스콰이엇에서 가장 조회수가 많고 바이럴을 많이 타는 유형의 컨텐츠가 실패 과정과 이를 통해서 얻은 인사이트를 공유하는 스토리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성공보다 실패를 더 많이 경험하기 때문에 실패하는 경험은 공감과 응원을 많이 얻는다.
[1] 디스콰이엇 메이커로그 인기순: https://disquiet.io/?sort=popular&type=maker_log
안타깝게도 아직 많은 사람들이 아직 성공 사례가 없으면 audience building을 못한다고 생각한다. 유저 인터뷰를 통해 왜 디스콰이엇에 글을 안적는지 물어보면 많은 분들이 아직 부족하고 성공하지 못해서라는 말을 듣는다. 사람들은 성공보다는 실패에 감정적으로 공감을 많이 하고 공감을 통해 유대감을 쌓는다.
3) 데이터와 직관을 적절히 분배
긴장과 이완 혹은 도전 → 실패 → 인사이트 → 재도전을 잘 표현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는 데이터(팩트)에 대한 글과 직관(주장)에 대한 글을 적절히 잘 사용하는 것이다.
보통 직관이 긴장을 만들고 데이터가 이완을 만든다.
직관: 여러 컴퓨터에서 파일을 공유하는 것은 어렵다. 휴대용 USB 드라이브를 들고 다녀야 되는데 들고 오는 것을 깜빡할때도 있고 잃어버릴 때도 많다.
데이터: 주변 친구들 10명에게 물어봤는데 모두 USB 드라이브 들고오는 것을 깜빡해 난감했던 경험을 했다고 한다.
직관: 클라우드 기술을 활용해 USB 없이 파일을 공유하는 시스템이 있으면 모두가 겪고 있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 같다.
데이터: 검색해보니 이미 비슷한 서비스가 5개 있고 망한 서비스도 10개 정도 있다. 아직 크게 성공한 서비스는 없다.
직관: 성공한 서비스가 없는 이유는 사람들이 돈을 낼 정도로 고통스러운 문제가 아니거나 아니면 아직 물흐르듯이 잘 작동하는 서비스 없어서 중 하나이지 않을까 싶다. 리서치 결과 현재 존재하는 서비스들 모두 너무 UX가 복잡했다. 파일을 옮기려면 여러 단계를 거치도록 개발이 되어있다. 단순 Drag and Drop 형태로 만들면 괜찮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데이터: MVP로 데모영상과 알림 신청 페이지를 만들어 주 1,000명이 들어오는 커뮤니티 사이트에 배포해봤다. 400명이 글을 내 게시글을 조회했고 100명이 알림 신청을 했다.
Cliff Hanger: 앞으로 2주 정도 소요해 데모영상에서 보여줬던 기능들을 구현한 후 이들에게 베타테스트를 할 계획이다.
데이터를 설명할때 비교 대상을 추가하면 그 데이터를 직관적으로 이해하는데 훨씬 도움이 많이 된다. MVP 데모영상을 보고 40%가 글을 클릭했고 그 중 25%가 알림 신청했다는 것이 좋은 건지 안좋은 건지 전달이 안될 수 있다. 비교 대상을 추가하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MVP로 데모영상과 알림 신청 페이지를 만들어 주 1,000명이 들어오는 커뮤니티 사이트에 배포해봤다. 400명이 글을 내 게시글을 조회했고 100명이 알림 신청을 했다. 알림 신청 전환율 25%는 현재 파일 공유 서비스 1위인 드랍 써클 보다 20% 높은 수치이며 SaaS 산업 평균보다 18% 높다. 세일즈포스가 예전에 비슷하게 데모영상으로 MVP테스트를 했는데 비슷한 수치가 나왔다고 한다.
4) Why는 간단명료하게 How는 디테일하게
Why는 상대방의 공감을 유도하고 How는 상대방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Why는 간단명료 할수록 효과적이고 How는 디테일할수록 효과적이다. 효과적인 Why와 How에 대한 설명은 상대방에게 어떻게 하면 나를 도울 수 있을지 떠올릴 수 있게 한다. [2]
Why: 메이커들은 프로덕트 개발하면서 막막함과 외로움을 느낍니다. 성공적인 프로덕트를 만들기 위해서는 수많은 결정을 하고 적합한 네트워크를 찾아야 되고 운이 따라줘야 되지만 90%는 실패하기 때문입니다. 이를 해소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P2P 네트워킹 플랫폼이지만 아직 메이커들이 서로 인사이트와 자신의 프로덕트 개발 여정을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이 없습니다. 저희는 메이커들을 위한 최고의 네트워킹 플랫폼을 만들어 메이커들의 막막함과 외로움을 해소하고 좀 더 쉽게 최고의 프로덕트를 만들 수 있도록 돕고자 합니다.
How: 2년 이내 IT 종사자의 25%를 가입시키는 것이 목표입니다. 모든 소셜네트워킹 플랫폼은 컨텐츠의 양과 질이 플랫폼의 사용자 수에 직접적 영향을 미칩니다. 따라서 저희는 컨텐츠 생산 수를 주 5~7%씩 성장시키는 것이 목표입니다. MVP 테스트 했을때 갖춘 기능과 distribution 채널로 일 200명의 사용자가 방문했습니다. 주 5~7%씩 컨텐츠 생산을 달성시킬 수 있으면 1년반에서 2년뒤 국내 IT종사자 25%를 가입시킬 수 있습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 앞으로 000 기능들을 개발할 계획이고 GTM 전략은 000이 있습니다. 현재 저희 팀은 00이 있으며 000 기능을 같이 개발할 개발자 2명, GTM을 도와줄 오퍼레이터 1명을 찾고자 합니다. 저희는 1주 단위 스프린트를 하고 있으며 읽기 쉬운 깔끔한 코드 보다는 시간 내에 배포하고 실행이 되는 코드를 짜고 있습니다. 오퍼레이터는 GTM 가설을 세운 후 빠르게 테스트를 해봅니다. 주로 커뮤니티 운영, 컨텐츠 큐레이션 및 발굴, 협업 등을 매니징합니다.
위의 글을 효과적으로 적었다면 읽는이는 자신이 디스콰이엇을 어떻게 도울 수 있을지 머릿속에서 상상할 수 있게 된다.
[2] 디스콰이엇 Why, How, What 참고: https://www.disquiet.tech/post/why-how-what
5) 레퍼런스 / 유추 활용
다양한 레퍼런스를 활용하면 내가 던지고자 하는 메세지의 질감이 더 풍부해진다. 특히나 초반에 보여줄 것이 많이 없는 경우에는 더 그렇다.
“스토리텔링을 통해 메이커들의 미션과 비전에 공감하는 팔로워들을 모을 수 있고 이들로부터 펀딩을 받을 수 있는 프로덕트 메이커의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플랫폼을 구상하고 있습니다.”라고만 말하는 것보다 아래와 같이 레퍼런스를 사용하면 훨씬 더 구체적으로 어떤 그림을 그리고 있는지 묘사할 수 있다.
“스토리텔링을 통해 메이커들의 미션과 비전에 공감하는 팔로워들을 모을 수 있고 이들로부터 펀딩을 받을 수 있는 프로덕트 메이커의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플랫폼을 구상하고 있으며 테스트해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웹브라우저인 파이어폭스는 크라우드 펀딩이라는 개념이 생기기 이전부터 파이어폭스를 만드는 이유에 대해서 설명한 후 이를 지지하는 사람들로부터 펀딩을 받아 개발을 하였습니다. 프로덕트를 만드는 모든 메이커가 이를 쉽게 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저희는 만들고 있습니다.[3]”
[3] 디스콰이엇 Why, How, What의 일부 내용 요약: https://www.disquiet.tech/post/why-how-what
6) 스토리텔링의 완성은 실행
잘 정리된 글은 상대방이 생각하게끔 자극한다. 하지만 글 혹은 말만으로는 부족하다. 실제 매력적인 프로덕트를 만드는 실행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같이 여정에 참여하게끔 하는 것이 쉽지 않다. 우리 사회는 말만하는 철학가 혹은 비평가들에게 그다지 관대하지 않다. 그리는 그림이 클수록 실천이 따르지 않으면 사람들은 현실감 없는 망상가라고 생각한다. 반면 그리는 꿈이 큰데 그걸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는 모습을 같이 보여주면 오히려 같이 꿈과 희망을 갖고 그 여정에 동참하게 된다.
일론 머스크가 로켓 회사, 전기차 회사를 만든다고 했을때 친한 친구들과 자기 자신조차 과연 그게 될까하는 의심을 많이 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한걸음 한걸음 실행을 통해 가능성을 보여주기 시작했고 지금은 정말 많은 사람들이 인류가 화성에 가고 다행성 종족이 되는 꿈을 응원하고 동참하고 있다.
나 또한 지난 여러번의 창업 실패를 통해 가장 뼈저리게 느낀 부분이 이점이다. 그전까지 나는 개발할 역량이 없었고 내가 개발 역량을 갖출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비전으로 사람들을 설득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말로만 설득하기에는 나의 역량이 많이 부족했고 설득을 했다고 하더라도 커뮤니케이션 비용이 높아 결정의 속도가 너무 느렸다. 이 레슨을 배우는데 나는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고 디스콰이엇을 시작할때는 직접 개발을 배워서 말로만 하는 것이 아닌 실제 실행을 통해 증명해 나갔고 개발로 채우지 못한 부분은 글을 통해 채워 나갔다.
질감 표현력을 늘리는 방법
다양한 분야에 대한 호기심을 갖고 지식을 늘려 내가 쓸 수 있는 표현의 도구를 늘리면 되는 것 같다. 완전 새로운 아이디어는 없다. 다만 다양한 분야를 결합해 새로운 아이디어가 나온다. 다양한 분야에 대한 지식의 결합으로 내 스토리텔링의 질감을 풍부하게 할 수 있다. 두뇌가 빨리 돌아가는 유형의 천재는 타고나기 때문에 후천적으로 만들기 어렵지만 지식의 양을 늘리는 것은 누구나 노력으로 해결가능하다.
IT 프로덕트 메이커들을 위한 소셜네트워크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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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 스토리텔링에 대한 중요성을 엄청난 경험과 다양한 예시로 알려 주셨네요. 잘 숙지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와 너무나도 좋은 글이네요 ㅎㅎ 많은 인사이트 감사히 잘 받아갑니다!!
"Why는 간단명료하게 How는 디테일하게" 공감합니다. 한 프로덕트/서비스를 볼 때 Why가 늘 궁금한 것 같아요. 다양한 메이커의 'why'와 'process'가 담겨있는 디스콰이엇 매일 매력적입니다!
너무 좋은 글입니다! 감사합니다
와... 이정도면 한국의 PG 아닐까요 대표님? 글이 아주 꽉차있네요 ㅎㅎ 오래 걸리겠지만 소화시켜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대표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