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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준
박형준 ·

천리길도 얼라인(Align)부터

** 장권호 님의 메이커로그(링크)를 읽고 오시면 좋습니다 :)

Intro


저는 약 3개월 전, 노코드 툴 버블(Bubble.io)를 이용해, 동호회 축구/풋살팀 관리를 돕는 프로덕트인 어시스트를 배포하였습니다.

어시스트는 버블이라는 툴을 공부하기 위한 목적으로 제작(리뉴얼)했던 프로덕트고, 사이드 플젝으로 기획 했던터라 서비스 운영에는 큰 관심이 없었습니다. 당연히 별도의 마케팅이나 홍보 작업도 하지 않았고, 배포만 한 채로 방치 해 두었죠.

추석 연휴가 끝나고, 외주 프로젝트를 진행하던 중 디자인 에셋을 복사하기 위해 어시스트 관리자 페이지에 들어갔는데, 50명 남짓의 가입한 유저가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왜…? 어떻게…? 라는 생각과 함께, 조금 더 다듬으면 실제 축구/풋살 동호회의 문제를 해결하는 프로덕트로 진화(?) 할 수 있겠다는 욕심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함께 PM 부트캠프를 듣고, 최근 서핑메이트로 가깝게 지내는 장권호 님께 어시스트 프로덕트를 이터레이션 해 보자고 제안했습니다.

짧은 기간 내에 죽은(?) 프로덕트를 어디까지 디벨롭 할 수 있는지, 혹시 매출까지 내 볼 수 있을지 말이죠. 감사하게도 흔쾌히 함께 하기로 해 주셨습니다.

1일차


그렇게 어제(2023년 10월 24일)부터 “죽은 어시스트 살리기” 프로젝트 1일차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1. OKR 세팅하기

    사실 OKR은 30분 만에 정할 수 있었는데요, 내용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 Objective : 3개월 내에, 시드 투자 제안 받기

    • Key Result : 월 1,000만원 이상의 매출

    • Key Result : 경기 일정 등록 500건/주

    • Key Result : 100건 이상의 메이커 로그 업로드

      만들어 가는 과정을 한 땀 한 땀 기록하는, 문자 그대로 메이커 로그를 날 것 그대로 적어보기로 했습니다. 어떤 액션을, 어떤 이유로, 어떻게 진행했는지 Lesson & Learn 하고, 더 좋은 개선 방향을 계속해서 상기하고 잡아나갈 수 있도록요.

  2. Project Overview

    초기에 어떤 이유로 프로덕트를 기획했고, 어떤 구조로 제품이 만들어져 있는지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3. Sprint Planning & Daily Scrum

    OKR과 프로덕트의 현황에 대한 이해를 통해, 이번 주 스프린트의 목표를 심플하게 정할 수 있었습니다.

    “유저들이 왜 가입했는지, 왜 이탈했는지 파악하자.”

  4. 협업을 위한 기본적인 틀(노션 워크스페이스와 DB, 템플릿) 만들기

일사천리로 모든 일이 진행되었고, 일잘러 장권호님과 함께 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그렇게 장밋빛 미래가 펼쳐질 것 같았지만...

2일차


오늘은 어제 보낸 콜드메일의 답변을 확인하고, 그에 따른 후속 액션을 해 보려고 생각 했었는데요, 예상치 못한 문제가 생겼습니다. 바로 업무 방향과 방법, 목적과 목표에 대한 생각이 권호님과 제가 너무 다르단 것을 발견했기 때문이었죠.

미션과 비전

우선 프로젝트를 대하는 목적(궁극적으로 가고자 하는 방향)이 달랐다고 느꼈습니다. 제가 처음 제안했던 Objective는 "3개월 안에 Seed 투자를 제안 받는다." 였는데요, 액션 아이템에 대한 의견을 주고 받다 보니, 저는 “투자 제안을 하고 싶을 만큼” 프로덕트를 개선 하는 것에, 권호님은 Objective 문구대로 “투자 제안을 받는” 것에 포커스 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저는 Objective를 상상가능하게 표현하고자 수사적인 의미로 “투자를 제안 받는다”라고 표현했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의도를 충분히 소통하지 않은 탓에, 듣는 사람의 입장에선 “실제로 투자를 받고 싶은” 것으로 이해하게 만들었죠. 소통과 Align에 미스가 있었습니다.

이를 계기로 관련한 여러 주제를 이야기 하면서 프로젝트를 바라보는 서로의 관점을 가깝게 만드는게 필요하다고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각자의 미션과 비전, 업무 스타일, 나아가 이 프로젝트로 얻고 싶은건 무엇인지에 대해 3시간 가량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죠.

그 결과 Objective는 “3개월 안에, 투자 제안을 받을 만큼 좋은 제품 만들기”로 변경하고, 정말 좋은 프로덕트를 만들어서 고객의 만족과 결제, 투자자와 같은 ‘업계 사람들’의 관심 또한 자연스럽게 따라올 수 있게 만들자는 것에 Align 하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어제 일사천리로 진행한 OKR 미팅 보다 훨씬 만족스러운 시간이었습니다. 다르게 이해한 부분을 찾고 개선할 수 있었고, 서로의 생각과 그 뿌리에 대해 잘 알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죠. 무엇보다도 프로젝트와 프로덕트를 바라보는 시야를 더 가깝게 만들 수 있었다는 것이 정말 만족스러웠습니다.

성과는 99%의 Align과 1%의 역량이 만들어낸다.

저는 비즈니스를 스포츠에 비유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특히 축구에 비유 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축구에서는 다수의 퍼포머가 모인 팀 보다는 잘 Align 된 팀이 위대한 성과를 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해리 케인이라는 거물급 선수가 나갔지만 오히려 리그 1위를 달리는 토트넘, 한 물 갔다는 평가를 듣는 베테랑을 중심으로 신예들이 똘똘 뭉쳐 챔피언스리그를 우승한 21-22시즌 레알마드리드 같은 팀이 그 사례죠.

저는 비즈니스도 똑같다고 생각합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약 7년의 직장 생활동안, 좋은 성과를 낼 때는 항상 잘 Align된 동료들이 있었습니다. 인간관계, 사업 목표, 미션과 비전, 가치관 등 어떤 분야가 되었건 잘 동기부여 되어 있고 서로를 잘 이해하는 팀이 갖춰지면 좋은 퍼포먼스가 따라왔었죠. 덕분에 성과란 99%의 Align과 1%의 역량이 만들어 내는 것이라 믿게 되었습니다.

권호님은 제가 봐온 PM 중 가장 역량이 뛰어난 분 이기에, 저희가 잘 Align 된다면 뜬구름 잡는 것 같은 OKR도 당연히 달성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오늘 3시간 남짓한 대화로 서로의 생각을 소통하며 맞춰 나갈 수 있어서 정말 기뻤습니다.

원대한 목표와, 창의적인 방법

업무 방식과 관련해 대화를 하다보니, 산출물이 정해져 있는 대규모 컨퍼런스 기획 업무를 하셨던 권호님과, 결과가 불확실한 신사업/스타트업 비즈니스를 기획하던 저의 업무 방식이 많이 다르단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저는 방향(목적)을 정했으면 동기부여가 되는 큰 수치의 목표를 잡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말도 안되는 방법을 제약 없이 생각하고 아이디에이션 하는 것에 익숙했습니다. 반면에 권호님은 실현가능한 산출물을 정하고, 그 산출물을 내기 위해 논리적으로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구성하는 것에 익숙했죠.

솔직히 이 차이에 대해서는 오늘 100% 합의하지는 못했습니다. 두 방식 모두가 일을 잘 되게 만드는 방식이 맞기 때문이죠. 다만 원대한 목표를 세우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자는 OKR 적인 방향은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What we’ve done


  1. Align 미팅

    • 각자의 미션과 비전,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동기와 얻고 싶은 결과에 대해 소통했습니다.

    • 이터레이션 프로젝트와, 어시스트라는 프로덕트의 미션과 비전에 대해 공유했습니다.

  2. Sprint 목표 설정

    • Align 미팅 후에 이번 스프린트의 목적과 목표를 재설정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서로를 이해하게 된 덕분에 당장 지금 뭘 해야 하는지, 어떻게 하는게 좋을지 더 명확해 졌습니다.

      • 목적 : 아무 홍보없이도 가입한 유저가 왜 가입하고 사용(미사용)했는지 찾아보자

      • 목표 : 가입한 모든 유저(57명)와 인터뷰 해 보자

  3. 고객 인터뷰 요청 (2)

    • 어제 콜드메일 응답 체크 : 전환율 0%

    • 일단 응답을 받기 위해 다이렉트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 총 7분 중 3분과 통화에 성공 (전환율 42.85%)

      • 통화 한 3분 중 2분이 인터뷰에 동의 (전환율 66.67%)

        → 메일보다는 전화가 훨씬 효과적이라는 발견!

        → 부재 중인 유저분들께도 지속적으로 컨택 해 보기로 했습니다.

Lesson & Learn


  • 서로 원하는 바를 직접적으로 소통하면서, 서로에 대해 잘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서 좋았음. 어제보다 훨씬 서로를 잘 이해하게 되었고, 이런 대화가 오늘이 끝이 아니며 더 맞춰갈 부분이 많다는 것도 이해하게 됨

  • 고객에게 직접 연락하자. 예상을 뛰어넘는 결과가 나온다.

  • 글을 자주 쓰는 것…. 정말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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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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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평화
손평화

열정이 넘치는 기록이네요 🔥 "99% Align과 1%역량" 너무 좋은 말인 것 같습니다!! 어시스트 응원할게요!!!

박형준
박형준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