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의 모순되는 듯한 문화: 자유와 책임
자유와 책임은 반대편에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책임이 적을수록 지켜야할 것이 없으니 더 자유로워지는 것이지 않을까?
넷플릭스는 그런데 본인의 문화를 이 상반된 두 개념으로 표현한다.
넷플릭스의 논리는
정신적으로 성숙한 사람들에게 자유를 주면 사람들에게는 그에 마땅한 책임감을 자연스럽게 지니게 된다는 것이다.
맞는 말인 거 같다. 예전에 올웨이즈에 있을 때, 식대가 얼마로 정해진 게 아니라 각자에게 법인카드를 모두 나눠주고 알아서 쓰라고 했다.
그러자 오히려 식비를 너무 과하지 않게 스스로 조절하게 되었다. 자유를 준다는 건,
너는 충분히 알아서 판단할 수 있는 사람이니, 너가 알아서 잘 판단해.
라는 신뢰를 준 것과 같다. 그래서 그 신뢰를 지키기 위해 책임감 있게 행동하게 되는 것 같다.
반대로 친구가 BCG를 다닐 때, 거기는 저녁 식대로 무려 3만원을 준다고한다(진짜 후덜덜하다)
그런데 3만원을 주자 사람들은 어떻게든 그 3만원을 다 채우려고 일부러 엄청 비싼 것을 먹고 다 못채울 경우에는 집에 싸가려고 빵이나 디저트까지 사간다고 한다 ㅋㅋㅋ (물론 다 그런 건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식대를 이렇게 3만원이나 줄 바에는 차라리 무제한! 이라고 해놓는 게 직원들에게는 심리적으로 더 후하게 느껴지고, 회사 입장에서는 심지어 돈도 더 적게 드는 정책이다.
무한한 자유를 주는 스타트업 문화. 넷플릭스가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했다.
휴가도 무제한이라고 한다. 다만, 리더진들이 휴가를 먼저 충분히 쓰는 것을 보여줘야한다고 한다. 그래서 CEO인 리드 헤이스팅도 최소 6주의 휴가를 쓴다고 한다.
과연 초기 스타트업에서도 이게 가능할까? 아니면 넷플릭스처럼 어느정도 자리 잡은 중견기업에서만 가능한 일일까?
성장을 최우선으로 추구하는 스타트업에서도 과연 진정한 ‘자유'를 누릴 수 있는 것일까?
100일챌린지#062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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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칙없음을 재밌게 읽었는데, 장단점이 명확한 문화라고 생각했어요. 앞으로 어떻게 될지 궁금하네요!
잘 읽었슴다 ㅎㅎ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좋은 글이네요! 일정 수준 이상의 상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자유의 한계와 책임에 대해 충분히 이해할 거라고 봅니다. 물론, 사람마다 기준과 경계가 다르기에 편차는 있겠지만 시간이 지나며 대부분의 사람들은 표준 편차내로 들어오게되죠. 저도 회사에서 식대 지원 관련 경험이 있는데요. 초기에는 회사에서 식사비 무제한으로 카드를 지급했고 저 포함, 사람들은 대부분 1만원 내외의 식사를 했습니다. 기껏해야 1인당 월 20만원 전후로 비용이 발생했죠. 이후, 식비를 월 30만원으로 정하자. 거의 모든 사람들은 식사, 커피, 빵 구매 등으로 30만원을 꽉 채워서 사용했죠. 즉, 1인당 30만원으로 늘어난 겁니다ㅎ 자유는 경계가 없다기보다는 투명한 경계를 지정해준 것과 비슷한 것 같아요. 제한이 없다면 방종이 되는 것이고 그럼 '자유'를 보장받을 '질서'가 사라지기 때문이죠. 그렇다면, '그게 무슨 자유냐!' 라는 분도 계실 것 같은데요. 사실, 지구상에 혼자 살지않는 이상 우리는 다양한 규모의 집단 속에서 살아가야하기 때문에 사실상 100%의 자유는 의미가 없다고 봅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의미하는 자유란 무엇일까요? 전, 사회 속에서의 자유는 마음의 부담을 덜어내는데 그 의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연차를 예를 들어 좀 더 설명을 하자면, 15일의 휴가를 받은 사람은 당연히 1년내로 15일의 휴가를 다 쓸 계획을 가지고 있을 겁니다. 반면, 무제한의 휴가를 가진 사람은 오히려 15일의 휴가를 다 쓰지 못하거나 혹은 연말에나 되서야 '그래도 무제한인데 적어도 15일은 써야지'라며 겨우 채우기도 하겠죠. 이 둘의 가장 큰 차이점은 '마음의 여유'에 있습니다. '나 또는 가족이 병원을 가야하는 등의 급한 사정이 있을 때 언제라도 계산없이 쓸 수 있는 무제한의 휴가가 있다는 것'과 '병문안을 가거나 아플 때 우선 15일의 휴가를 먼저 다 쓰고 가야한다는 부담'말이죠. 무제한 자유의 장점은 '사용할 권한'을 저에게 주었다는 점에서 이미 마음이 부유해집니다. 긴급한 일이 생겨도 휴가를 써서 해결할 수 있으니 마음에 여유가 생기고 부담이 덜어지니 업무에도 더 집중하게 되고, 회사에 대한 고마움이 생기며 이는 곧 애사심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1년간 사용하는 휴가는 15일 전후인데 말이죠. 즉, 무제한의 자유라는 비빌 언덕 덕분에 '언제라도 쉴 수 있기 때문에 마음의 부담이 줄어 오히려 덜 쓰게되고 꼭 필요할 때만 쓰게 된다'는 것입니다. 물론, 어디에나 이를 악용하는 소수는 존재합니다. 무제한이라서 무제한으로 썼다며 주객전도의 모습을 보이는 소수는 어디에나 있죠. 그래서 무제한의 법카, 무제한의 연차 혜택이 사라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들 소수 때문에 다수의 '마음의 여유'가 사라지는 건 너무 안타까운 일이죠. 자유는 규칙과 제한이 사라진게 아닙니다. 투명한 규칙과 제한 덕분에 시야가 넓어져 마음이 여유로워지는데 그 효과가 있죠. 다만, 모든 구성원이 자유의 투명한 규칙과 제한에 대해 얼마나 빨리 이해하고 따라오는가에 해당 집단의 '자유 최적화 기간과 연장 여부'가 달려있다고 생각합니다. 여유로운 마음의 힘을 잘아는 사람이라면 '자유'가 얼마나 강력한 질서를 제공할 수 있는지도 잘 알 것이라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