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에 걸쳐 15명에게 편지를 썼습니다
진정성을 전달하는 건 정말 어렵습니다. 이만큼 진심이라는 것을 상대가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것은 주니어와 시니어, 대표와 팀원 모두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1년 전, 저는 PARD라고 하는 IT 커뮤니티를 운영했습니다. 열댓명의 대학생이 2천만원의 예산을 손에 꼭 쥐고, 참여자와 멘토를 포함해 100명 이상의 고객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달려나갔어요.
팀원들은 내색 없이 자기 몫을 해내고 있었지만 그게 지속가능하다는 보장은 누구도 할 수 없었죠. YC 같이 큰 꿈을 꾸는 것도, 월급이 주어지는 것도 아니었기에 훨씬 더 빨리 동기를 잃고 지칠 것 같았습니다.
아쉬운 리더의 역량으로 인해 팀원들에게 업계 최고의 대우를 해주거나, 폭발적인 성장을 약속하며 동기를 부여할 수 없었습니다. 단지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소속감과 신뢰를 더 단단하게 만들어주는 것 뿐이라는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늦은 새벽, 제가 좋아하는 디자인의 엽서와 펜을 꺼냈습니다. 갑자기 매번 하던 말이 아니라 꾹꾹 눌러쓴 글이 의미가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이후 일주일 간 팀원 한 명 한 명에게 보내는 편지를 적었습니다. 왜 너여야만 했는지, 이곳에서 어떻게 성장했으면 하는지, 나에게 없어서 채워줬으면 하는지 빼곡히 적었습니다.
열심히 적은 편지를 전달한 이후 그 행위가 얼마나 효과적이었는지, 진심이 느껴졌는지 확인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팀원들은 PARD에 소속된 사람이 아닌 ‘PARD의 일부’라고 생각하고 더 몰입해서 실행하고 있었으니까요. 부족한 리더를 채워준 팀원들에게 지금도 감사할 따름입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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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저도 동료이자 PARD 4기 회장으로부터 편지를 받았어요. 소속된 사람이 아닌 '일부'라고 생각하며, 관계는 수평적으로 업무는 수직적으로 마주하는 것을 오늘도 배워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