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북의 No PM, No Sprint 제품 개발
아래는 플레이북(https://disquiet.io/team/playbook) @고여은 님과의 Fireside chat에서 한 대화를 정리한 내용입니다 :)
개발자에서 디자이너로
대학교에서 컴퓨터 공학을 전공하고 이후 구글에 엔지니어로써 취직하게 되었다. 구글에서 일하게 되면서 엔지니어링 역량이 정말 뛰어난 엔지니어들을 많이 만나게 되었고 여은님은 자신이 정말 이들처럼 개발을 깊이 파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인지 의문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깊은 엔지니어링을 필요로하는 일보다는 디자이너들과 밀접하게 붙어서 디자이너들이 요구하는 사항들을 다 들어주는 프론트엔드 작업을 많이 했다. 이후 구글 드라이브 팀이 새로 만들어졌는데 이때 구글 드라이브 팀의 첫 디자이너로써 일을 하게 되면서 개발자에서 디자이너로 전환하게 되었다.
개발하는 디자이너 출신 파운더
테크 업계에서 디자이너들이 개발을 할 줄 알아야 되는지에 대한 논쟁을 종종 듣는다. 디자이너들이 개발을 할줄 알면 확실히 이점이 많다. 좀 더 빨리 디자인을 실제 유저들이 써볼 수 있도록 만들고 이런 과정을 통해 깊이 있는 디자인을 하게 된다.
구글을 다닐때 여은님께 인생 최악의 조언을 줬던 사람이 있다. 그 조언은 하나만 깊게 파라는 조언이였다. 이 조언을 들었다면 지금의 여은님과 플레이북은 없었을거다. 20대는 개발과 디자인을 했고 30대는 스타트업이 궁금해서 Opendoor의 6번째 멤버로 들어가 유니콘으로 성장시키는 것을 경험했다. 이후 다른 창업가들을 돕는 일을 좀 하다가 40대가 된 현재는 직접 창업을 하게 되었다. 장기적인 커리어 계획을 세우기보다는 지금 당장 호기심이 가는 것을 해보고 스스로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해왔다.
40대가 되었고 현재 스타트업의 CEO지만 지금도 개발과 디자인을 모두 한다.
PM이나 프레임워크가 없는 제품 개발
Playbook은 현재 10명으로 구성되어있다. 최근 대학을 졸업한 디자이너 한명 그리고 오퍼레이션 및 마케팅을 담당하는 사람 한명을 제외한 8명은 모두 개발자이다. PM이 없다. 그리고 스프린트와 같은 제품 개발 방법론이나 프레임워크가 따로 있지 않다.
초기 제품 개발시에는 개발해야 될 것들이 정말 많다. 제품 개발 방법론이나 프레임워크를 따르다 보면 개발자가 이에 맞추면서 속도가 느려지게 된다. 예를 들어 디스콰이엇과 같은 서비스를 만들면 컨텐츠를 공유하는 기능은 당연히 개발해야 되는 것이다. 혹은 사람들이 댓글을 달 수 있는 기능은 당연히 만들어야 되는 것이다. 이와 같이 언젠가는 개발해야 되는 것들이 정말 많다. 이를 모두 개발해야 되는데 방법론이나 프레임워크를 따를 필요가 없다.
이에 대해서 팀원들의 불만이 아이에 없는 것은 아니다. 체계가 없어 어수선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이럴때는 팀원들이 프레임워크에 대해서 고민해보도록 여유 공간을 준다.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개발해야 될 것이 있으면 바로 해낸다. 팀구성과 각자 역할도 이에 맞춰져 있다.
팀원들은 엔지니어링 역량이 탁월한 사람보다는 당장 빠르게 기능들을 개발할 수 있는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다. 초기 단계에 엔지니어링 역량이 너무 탁월한 사람을 채용하면 필요한 것 이상의 과도한 개발을 하게 된다. 그래서 현재는 빨리 개발을 할 수 있는 젊은 엔지니어들로 구성되어 있다.
모든 개발 팀원들은 직접 고객 응대를 한다. 중간에 PM으로부터 고객의 이야기를 전달받는 것으로는 개발자들이 직접 행동으로 옮길 정도의 문제 인식이 어렵다. 새로운 기능 아이디어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면 가장 행동이 빠른 여은님이 직접 프로토타입을 개발해서 모멘텀을 만든 후 다른 팀원들이 그 방향을 따라오게끔 한다.
최소 5년
Notion이나 Figma같이 퀄리티가 높은 SaaS 제품을 보면 보통 창업자들 중에 디자이너가 있고 이들이 돈을 벌지 않고 제품 개발에만 투자한 시간이 5년 정도 된다. 5년간 10명 내외의 팀원으로 돈을 주는 고객들에게 미안함을 느끼지 않을 정도가 될때까지 제품을 다듬는다.
여은님은 Playbook도 이런 마음으로 하고 있다. 성공을 쫓지 않는다. 성공을 쫓다보면 마음이 조급해지고 불안해진다. 창업하는 과정에서 불안한 마음이 들기는 하지만 성공하지 못할 것에 대한 불안감보다는 팀원이 나가거나 완성도 있는 제품을 만들지 못할 것에 대한 불안감이 더 크다.
커뮤니티를 통한 초기 고객 확보
초기 고객은 일하면서 알게 된 주변 디자이너들이였다. 이들이 필요하다고 하는 것을 만든 것이 MVP가 되었다. MVP를 만들어 주변 디자이너들에게 가져다주면 필요하다고 말한 것 외에도 너무 많은 기능들이 부족해 보통 이탈한다. 그럼 다른 디자이너들을 또 찾아 그들이 필요한 것을 묻고 이를 반영한 제품을 가져다준다. 마찬가지로 대부분은 이탈하고 극소수가 남는다. 이런 식으로 디자이너들이 모여있는 다양한 커뮤니티를 찾아가면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묻고 이를 제품에 반영해 나가다 보니 60만명의 사용자가 생겼다.
사실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좋은 것
플레이북은 지금까지 290억을 투자 받았다. Founders Fund, Bain Capital Ventures, Elad Gil 등 미국의 탑티어 VC들이 투자했다.
여은님이 Opendoor에서 일하면서 배운 것이 있다. 투자 유치와 제품 개발시 사실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좋은 것을 피칭하고 이를 실제 구현해내야 시장의 관심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Opendoor의 경우 집을 판매하는데 평균 3 ~ 7일 걸린다는 점이 후킹 포인트였다. Playbook의 경우에는 4TB의 클라우드 공간을 디자이너들에게 무료로 제공한다는 점이 후킹 포인트이다.
추후 이와 같이 메이커들과 진행하는 fireside chat에 관심 있는 분들은 아래에서 미리 신청해주세요!
Waitlist 신청폼: https://tally.so/r/wd08BK
지난 모임 참가자 및 질문 내용들 보기: https://www.notion.so/disquiet/Fireside-chat-with-Jessica-3f947c2df1ab4109925b1289b427e8dd?pvs=4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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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사진들 넘 멋져요!! 초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너무 재밌었습니다. 👍
좋은 자리 마련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너무 재밌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