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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정
김민정 ·

[메이커챌린지 5th] #04. 무엇을 더 채우고 싶은가?

오늘 글을 쓰기 전 간단하게 커뮤니티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질문에 대한 답을 하고는 있는데 '내가 뭘 말하고 있는 거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을 정리하느라 '아... 네, 어... 음...'이라는 표현을 반복할 수밖에 없었고 내 시간의 공백이 상당히 컸으리라 생각했다. 낭패였다. 나는 내 삶에서 더 채울 것이 무엇인지 고민을 거듭하고 있었다. 오늘에야 알았다. 나는 나의 말을 밀도 있게 채우는 연습이 필요하다는 것을. 나에겐 말을 하는 것이 참 어렵다. 물론 그냥 친구와 이야기를 할 때, 혼잣말을 중얼거릴 땐 말을 술술 잘만 한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상황에서 말을 해야 할 때, 내 말이 성과로 이어질 때(조별과제 발표 등등...) 말이 가진 무게가 너무 무겁게 느껴진다. 말이 무거우니 닫는 것은 입밖에 없다. 글을 쓰면서 나를 성찰하니 최악이다. 무엇이 문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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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TI 밈을 좋아하지는 않는데, 하나 나와 맞는다고 느낀 것이 있긴 하다. 사람이 말을 걸면 본능적으로 '뚝딱이'가 된다는 것. 누군가 나한테 말을 걸면 '뭐지? 왜 말을 걸지?', '이 사람, 뭘 원하는 거지?' 한참 동안 생각하다가 말을 시작한다. 뭐라고 말을 하면서도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이 사람, 이렇게 말하면 어떻게 알아들을까' 생각하면서 내 의도를 정리한 채 말을 하는 게 아니라 그냥 뭐라도 말하자는 생각만 하게 된다. 말을 하면서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드니 더 뚝딱거린다. 생각이 많아 꼬이고 말이 꼬인다. 말이 꼬임을 알아차리니 말을 하지 못하게 된다. 생각을 빠르게 정리하고 말을 조리있게 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떨지 말고 편하게 상대를 대하면 된다고는 하지만 사실 그것도 나에게는 그렇게 호락호락한 일은 아닌 것 같다. '청심환을 먹어야 할까?' 생각했지만 언제 어디서 말을 걸지 알고 대비를 항상 할 수는 없다. 그래서 말보단 글이 좋고, 문서가 좋다. 정제된 형태로 전달하고 수정도 가능하지 않은가. 그렇지만 엎지른 말은 주워담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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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사람 앞에서 뚝딱이가 된 나는 말풍선 속 온점을 벗어나 깔끔하게 할 말을 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언어 습관이라는 것이 참 무서운 게 내가 만들고 싶다고 딱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는 점 같다. '말을 채우고 싶다'는 말은 말을 그냥 하고 싶다는 말이 아니라 타인에게 내 생각을 명료하게, 타인에게 믿음을 주는 말로 가득 채우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의미이다. 좋은 말로 차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선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말을 잘 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두 가지 모두 어렵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꼭 갖춰야 하는 요소인 만큼 나도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말을 잘 하기 위한 방법은 말을 자주 하는 상황에 놓이는 것이다. 조별과제에서 어떻게든 발표를 피하는 편이다. (질의응답이 있을 땐 특히) 다음 시간에는 나도 발표를 한 번은 맡아보는 것으로 시작해야 할까. 아니면 내일 당장 있는 모임에서 질문을 해보는 게 빠를까. 이 글을 읽는 것 중 말하는 것을 좋아하는 분이 계시다면 나에게 팁을 좀 주시면 감사드릴 것 같다! 제발 말 좀 잘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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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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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규일
황규일

저도 말을 조리있게 잘 하지 못할 때가 많이 있었던거 같아요. 하지만 생각하거나 글을 쓰는 것에 별다른 어려움을 느끼지 않는다면 말하는 행동 자체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은 아닐까요? 저도 평소에 말이 별로 없는 편이라 연습이나 훈련을 하면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은 하는데 생각만 하고 있어서 검증이 되지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