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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정

김민정

AICE Basic 자격증 취득

2주 전에 응시한 KT/한국경제신문 주관 인공지능 자격증 AICE Basic 결과가 오늘 나왔다. 다행스럽게도 합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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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을 보게 된 계기

인공지능, 데이터 분석 관련해 장기간이 소요되는 프로젝트가 아니라 보다 가볍게 스펙을 쌓을 방법을 찾았다. 그러다가 알게 된 AICE. 내가 AICE를 발견했을 때가 딱 정기시험 접수 마감까지 얼마 남지 않았을 때였다. 1회 시험이라는 점도 좀 우려가 되었고 이미 데이터 사이언스 관련 프로젝트를 몇 번 해서 볼까 말까 고민하다가 직무 역량을 증명할 자격증 하나라도 있으면 좋겠다 생각해 응시했다.


​ Basic은 노 코드(자체 IDE인 AIDU 이용), Associate는 파이썬으로 시험을 본다. 파이썬을 할 줄 알긴 하지만 반은 좀 조심스러웠고 시간이 안 맞아 오전 시간에 진행되는 Basic을 우선 응시하기로 결심했다. 결심과 동시에 응시료 납부.


라이브 특강

기본적인 시험 범위의 내용을 라이브로 배울 수 있었다. 쉬는 시간이 넉넉하고 강의도 따라갈 만 했지만 역시 네 시간 동안 온라인 강의를 듣는 건 쉽지 않다.


시험 응시

Basic은 온라인 비대면(오픈북 X) 시험으로, 모니토 앱을 사용해 부정행위를 방지한다. 회귀 한 문제, 분류 한 문제로 총 두 문제가 나오고 실습 위주의 문제가 많다. 라이브 특강의 범위를 벗어나지는 않지만 한 시간이 꽤 타이트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듯하다. 나는 IDE 전처리 과정 중 잔실수를 몇 번 해서🥲 재검을 한 번 돌리기까지 꽤 빠듯했다.


결과 발표

시험 응시 후 2주가 지나 합격 결과를 받았다. 특이한 점은 블록체인 기반 오픈 뱃지로도 합격 사실을 알려준다는 점이었다. 아직은 가등록만 해둔 상태인데 오픈뱃지가 기다려진다!


후기

국가 자격증은 아니지만 AI/DS 분야에서 직무 역량을 증명할 수 있는 자격증이라는 점, 비교적 부담없이 칠 수 있는 시험이라는 점에서 응시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경험일 것 같다.


KT는 물론 대기업에서 차츰 AICE를 우대한다고 하니 노 코드로 데이터 문해력을 보여주고 싶은 마케터, PM, 관리자 직군에게 좋을 것 같다. 단, 파이썬을 아는 사람이라면 Basic보단 Associate를 치는 게 훨씬 나을 것 같다. 자체 IDE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더 걸린 데다가 Associate는 오픈북이라 어떤 의미에서는 부담이 더 적다. 나도 조만간 Associate로 시험을 다시 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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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정

김민정

[메이커챌린지 5th] #04. 무엇을 더 채우고 싶은가?

오늘 글을 쓰기 전 간단하게 커뮤니티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질문에 대한 답을 하고는 있는데 '내가 뭘 말하고 있는 거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을 정리하느라 '아... 네, 어... 음...'이라는 표현을 반복할 수밖에 없었고 내 시간의 공백이 상당히 컸으리라 생각했다. 낭패였다. 나는 내 삶에서 더 채울 것이 무엇인지 고민을 거듭하고 있었다. 오늘에야 알았다. 나는 나의 말을 밀도 있게 채우는 연습이 필요하다는 것을. 나에겐 말을 하는 것이 참 어렵다. 물론 그냥 친구와 이야기를 할 때, 혼잣말을 중얼거릴 땐 말을 술술 잘만 한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상황에서 말을 해야 할 때, 내 말이 성과로 이어질 때(조별과제 발표 등등...) 말이 가진 무게가 너무 무겁게 느껴진다. 말이 무거우니 닫는 것은 입밖에 없다. 글을 쓰면서 나를 성찰하니 최악이다. 무엇이 문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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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TI 밈을 좋아하지는 않는데, 하나 나와 맞는다고 느낀 것이 있긴 하다. 사람이 말을 걸면 본능적으로 '뚝딱이'가 된다는 것. 누군가 나한테 말을 걸면 '뭐지? 왜 말을 걸지?', '이 사람, 뭘 원하는 거지?' 한참 동안 생각하다가 말을 시작한다. 뭐라고 말을 하면서도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이 사람, 이렇게 말하면 어떻게 알아들을까' 생각하면서 내 의도를 정리한 채 말을 하는 게 아니라 그냥 뭐라도 말하자는 생각만 하게 된다. 말을 하면서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드니 더 뚝딱거린다. 생각이 많아 꼬이고 말이 꼬인다. 말이 꼬임을 알아차리니 말을 하지 못하게 된다. 생각을 빠르게 정리하고 말을 조리있게 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떨지 말고 편하게 상대를 대하면 된다고는 하지만 사실 그것도 나에게는 그렇게 호락호락한 일은 아닌 것 같다. '청심환을 먹어야 할까?' 생각했지만 언제 어디서 말을 걸지 알고 대비를 항상 할 수는 없다. 그래서 말보단 글이 좋고, 문서가 좋다. 정제된 형태로 전달하고 수정도 가능하지 않은가. 그렇지만 엎지른 말은 주워담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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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사람 앞에서 뚝딱이가 된 나는 말풍선 속 온점을 벗어나 깔끔하게 할 말을 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언어 습관이라는 것이 참 무서운 게 내가 만들고 싶다고 딱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는 점 같다. '말을 채우고 싶다'는 말은 말을 그냥 하고 싶다는 말이 아니라 타인에게 내 생각을 명료하게, 타인에게 믿음을 주는 말로 가득 채우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의미이다. 좋은 말로 차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선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말을 잘 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두 가지 모두 어렵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꼭 갖춰야 하는 요소인 만큼 나도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말을 잘 하기 위한 방법은 말을 자주 하는 상황에 놓이는 것이다. 조별과제에서 어떻게든 발표를 피하는 편이다. (질의응답이 있을 땐 특히) 다음 시간에는 나도 발표를 한 번은 맡아보는 것으로 시작해야 할까. 아니면 내일 당장 있는 모임에서 질문을 해보는 게 빠를까. 이 글을 읽는 것 중 말하는 것을 좋아하는 분이 계시다면 나에게 팁을 좀 주시면 감사드릴 것 같다! 제발 말 좀 잘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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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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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경제] '아마존인'이 된다는 것: 순서 파괴(콜린 브라이어)

당신의 비즈니스에 '아마존인 되기'를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까?

성향 탓일까. 안정적인 질서가 이루고 있는 시스템 내에서 무언가 차근차근 준비하는 게 마음이 편하다. 그래서 엎치락뒤치락 한순간에 많은 것이 바뀌고 아득바득 해온 것들이 와르르 무너질 때 허망함을 느낄 때도 많다. 그렇지만 내 성향과 바람과 달리 적은 인원으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성과를 만들어야 하는 스타트업에선 이런 '순서'와 '질서'가 한순간에 무너지곤 한다. 중요한 것은 그런 순서의 붕괴가 우연한 사고가 아니라 더 나은 결과를 위한 치열한 고민을 위한 전략이어야 한다는 점이다. <순서 파괴>는 혁신을 위한 아마존의 순서 파괴를 다루고 있다. 사실 책을 읽으면서 '나도 아마존처럼 기존의 틀을 깨부수고자 하는 습관을 들여야지!'라던가 '이런 회사에서 일하는 게 내 꿈이야!'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오히려 '내가 이런 곳에서 일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앞섰다면 모를까. 이윽고는 '현재 보통 기업의 조직문화에서 이런 아마존식 사고가 가능할까?'라는 비판이 꾸물꾸물 기어나오기도 했다.


1. 발표 문화의 순서 파괴

제대로 발명한다면, 그 놀라운 발명은 곧 평범한 것이 될 테고 사람들은 그에 관한 이야기를 들으며 하품할 것이다. 그리고 나는 그 하품이 발명가들이 받을 수 있는 최대의 칭찬이라고 생각한다. - 제프 베이조스

책은 아마존의 핵심인 배송 시스템, AWS, 킨들 등의 제품과 서비스가 만들어진 변천사 전반을 아우르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CEO인 제프 베이조스가 있다. 제프 베이조스는 상품뿐만 아니라 그런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있어 조직의 자원을 효율적으로 분배하기 위해 노력했다. 개인적으로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PPT를 활용한 발표를 조직에서 배제한 것이었다. 시각적으로 드러나는 자료가 있을 때 가시성이 높고, 문서를 들여다볼 때보다 기억에 잘 남을 것이라 생각하는데 베이조스의 생각은 나와 달랐다. 파워포인트의 화려한 인포그래픽이 조직원들의 몰입도를 낮추고 회의에서의 적극성에 악영향을 미침을 파악하고 최대 6쪽의 문서를 회의에서 읽고 내러티브를 공유한 것이다. 이 결과 회의 전 20분 동안 직원들은 내러티브를 통해 발표 내용의 유기성을 쉽게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회의에 참여할 수 있었다고 한다. 아마존의 성공 배경으로는 고객에 대한 집착이 자주 언급된다. 고객의 일상 속에 자연스레 녹아드는 서비스를 만드는 것이 최우선이고, 그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직원들의 치열한 고민과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필요하다. 따라서 나는 CEO인 제프 베이조스가 고객의 삶을 들여다 본 상품을 기획할 뿐 아니라 그 상품을 만드는 직원들 또한 가까이에서 날카롭게 바라본 점이 인상적이었다. 아마존의 경쟁력 있는 제품과 서비스는 사람에 대한 관찰을 토대로 한 제프 베이조스의 부드러운 카리스마 덕분인 것 같다. 이러한 부드러운 카리스마가 조직 문화를 바꾸어 인적 자원을 활용할 최선의 방향성을 만드는 방법이 된 것일까.


2. 팀 문화의 순서 파괴

책임 범위를 축소하는 일은 아마존이 디지털미디어를 더 크게 생각하고 장기적으로 투자하고 있다는 증거였다.

발표 문화뿐만 아니라 아마존은 꾸준히 조직을 재조립하며 인적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개인적으로 인상적이었던 부분이 몇 가지 있었는데, 하나는 싱글 스레드 부분이었다. 싱글 스레드의 전신은 투 피자 조직이었는데, 투 피자 법칙은 한 조직의 인원이 피자 두 판을 먹을 분량을 넘지 않도록 조직의 크기를 작게 유지하는 것을 의미한다. 프로젝트의 규모가 커지는 것에 비해 조직의 규모를 뻥튀기처럼 키우기보다 조직의 규모를 작게 함으로써 즉각적인 소통이 가능하게 하고 책임감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한 것이 인상적이었다. 최근 IT 스타트업의 협업 문화에서 자주 확인할 수 있는 방식인데 일찍부터 이런 협업 문화를 도입하고 꾸준히 발전시켜나간 것이 대단하게 느껴졌다. 아마존의 업무 문화의 핵심은 '워킹 백워드'였다. '고객 경험'을 규정한 뒤, 팀이 구축해야 하는 목표에 도달할 때까지 거꾸로 되짚어가며 반복적으로 일하는 것이었다. 큰 그림을 위해 지속적으로 조직 문화를 개선하는 것은 인적 자원을 활용하는 측면에서 중요함은 이해할 수 있다. 그렇지만 아마존처럼 조직의 순서를 계속 바꾸는 것을 감수하는 기업과 CEO들이 많을까? 한 번쯤은 생각해 볼 문제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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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성과의 순서 파괴

우리가 아마존을 배워야 하는 이유는 문제를 문제라 인식하고 회피하지 않았다는 점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회사의 자원을 집중시켰다는 점, 그리고 해결책을 조직문화 일부로 정립시키는 데 주력했다는 점이다.

'순서 파괴'는 해당 과정을 통해 아마존이 어떻게 성장했는지를 보여주는 책이지만 아마존의 앞날이 창창하기만 했던 것은 아니다. 고민 끝에 만들어놓은 시스템의 문제를 뒤늦게 발견해 짧은 시간에 뜯어고쳐야 했던 때도 많았고,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실패를 맛보기도 했다.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운영하면 실패한 프로젝트를 바라보면 참 착잡하다. 내가 실패를 바라보는 태도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하나의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운영하고, 고객의 소리를 들은 다음 프로젝트를 개선하거나 한 번 더 운영한다. 도저히 아니다 싶으면 눈물을 머금고 없애기도 한다. 보통 프로젝트를 하면 이런 절차를 따르고, 이런 순차적 진행이 접근하기 쉬워 기업에서 선호하는 줄 알았는데, 아마존에서는 아니었던 것 같다. 실패를 개선하는 목적은 실패를 없애고 손해를 줄이기 위한 기업의 노력이라 생각해왔다. 자연히 실패는 부끄러운 것이니 완벽하지는 않아도 퀄리티가 좋은 서비스를 론칭해야 그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던 것도 같다. 성과에 대해 가까이 접근할수록 한 번의 실패가 꺼림직하다. 그러나 아마존에서 실패를 받아들이는 방향을 달리했다. 아마존에서는 실패를 변화와 개선으로 이어지는 것들을 상당히 많이 학습할 수 있는 '실험'으로 판단하고 실패를 낙오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실패로 하여금 무엇을 얻는지를 명확히 이해하는 것이다. 크고작은 실패와 넘어짐이 있었기에 꾸준한 개선의 원동력으로 삼았고, 실패를 딛고 탄탄히 경쟁력을 다진 제품과 서비스를 출시할 수 있었다. 아마존이 실패를 마주하는 이런 태도가 힘이 된 게 막 종료된 프로젝트의 성과를 얻지 못해 한참 우울한 상태였기 때문이다. '내가 잘못한 게 아니야'라면서 현실을 부정하기도 했고 '운이 나빴던 거야'라며 남 탓을 하기도 했지만, 실패를 받아들여야겠다는 생각이 먼저 들기 시작했다. 받아들여야 뭐라도 해보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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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의 '순서 파괴'는 현존하는 스타트업이 꿈꾸는 이상적인 스토리를 읽어나가는 느낌이었다. 아마존 기업 내부의 크고작은 경영 혁신(플라이휠이라던가) 사례는 몇 가지 알고 있었는데, 책을 읽으면서 '이래서 아마존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성공한 기업의 이야기를 읽는 것은 그 기업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태도와 큰 그림을 그리는 기업의 장기적 안목을 리스펙하게 만든다. 아마존의 CEO인 제프 베이조스에게 배운 것은 그의 통찰력이자 큰 그림을 그릴 줄 아는 차분함이다. '고객 경험'이라는 핵심적 가치를 항상 1순위에 두고 최상의 고객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조직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가슴은 뜨겁지만 머리는 차갑게 움직이는 아이디어와 행동력을 꼭 본받고 싶다. 또한, 어마어마한 업무량과 함께 갑작스러운 변화로 혼란을 겪거나 불만을 표할 만 한데도 회사의 비전과 가치에 공감하여 리더를 믿고 함께한 직원들에게도 많은 감명을 받았다. 이상적인 팀플레이란 이런 게 아닐까. 현재 이런 아마존의 팀플레이를 많은 스타트업에서 실현하고 싶어한다. 물론 우리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러나 아마존인이 되어가는 과정, '순서 파괴'를 위해 하나의 질문을 던지는 게 먼저일 것도 같다. 나는/우리 조직은/우리 팀원은 순서를 파괴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우리의 조직에는 그러한 굳건한 신뢰가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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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정

김민정

[메이커챌린지 5th] #04. 효율적인 뇌 사용법에 대해


정리하는 뇌를 이해하는 한 가지 핵심은 그것을 그 자체로 인정하는 것이다. 우리 뇌는 사물을 당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정리하지 않는다. (서론, 15p 中)


요즘 궁금한 점이 하나 있었다. 왜 잘 나가는 노래들은 3분 대 노래에서 2분 대의 것으로 바뀐 것인지였다. 올해만 해도 뉴진스의 <Hype Boy>, 아이들의 <Tomboy> 등 사랑받는 노래(댄스곡, K팝 위주)를 보면 보통 2분 30초에서 3분 사이의 길이이다. 스트리밍을 통해 음원 점수를 높이려는 이유도 있겠지만 다른 이유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내가 내린 답은 '사람들의 집중이 2절이 끝나면 같이 끝나는 경우가 많다.'였다. 일반화를 할 수는 없겠지만 나의 경우 곡의 뼈대를 이루는 2절을 다 들으면 노래에 대한 호기심이 사라진다. 클라이맥스와 고음 파트를 듣기 전 다른 노래로 제빨리 갈아타게 되는 것이다. 생각해보면 노래뿐만 아니라 다른 콘텐츠 역시 우리는 갈수록 짧고 자극적이며, 즉각적인 것에 민감해지고 있다. 유튜브 영상을 길게 보지 못하고 재생 바를 이리저리 클릭해 끊어보거나 브이로그 대신 틱톡이나 릴스를 찾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있다. 글을 쓰는 채널이 블로그보다는 인스타그램을 편하게 느끼는 사람들도 있다. 글보다 시각적으로 잘 들어오는 사진을 위주로, 언제 어디서나 짧은 글을 바로 쓰고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러니한 점은 자극과 속도에 민감해진 일상을 살아가면서도 우리의 일상은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 할 때가 많다는 점이다. 상품의 최저가를 검색하면 옵션은 바로 나오는데 선택하기까지 한참이 걸리고, 빨리빨리 보고 외웠다고 생각하는 내용도 '그거 뭐였더라?' 하고 한참을 고생하는 경우도 많다. <정리하는 뇌>는 이렇게 빠르고 파편적인 일상 속에서 인간이 겪는 지극히 당연한 혼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세상의 추세와 달리 우리의 뇌는 아직도 꽤나 아날로그적인, 달리 말하면 구식의 방식으로 정보를 바라보고 기억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뇌를 컴퓨터라 생각하지 말고 모든 정보를 뇌에 구겨 넣기보다 틈마다 어질러진 뇌를 청소하고 정리해주어야 한다. 그 방법을 다루고 있는 것이 이 책이었다. 나의 뇌는 정보로 어지럽혀 있다. 책에서 말하는 나쁜 습관들을 모두 내가 행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내 생활습관을 토대로 책을 읽었는데, 세 가지만 우선 정리해보았다.


1) 멀티태스킹을 일삼는다


우리는 저글링 전문가처럼 여러 개의 공을 동시에 공중에 띄어놓고 있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실력이 형편없는 아마추어 접시돌리기 선수와 비슷해서 지금 당장 자기 앞에 없는 접시는 무시하고 정신없이 이 접시에서 저 접시로 옮겨 다니면서도 그 접시가 언제 떨어져 박살날지 모른다는 걱정에 휩싸여 있는 꼴이다. (본문 54p 中)

일상을 살면서 멀티태스킹을 할 일이 너무 많다. 회사 업무나 블로그 글을 쓰면 듀얼 모니터를 사용하면서 눈으로는 한 모니터를 보고 그 내용을 손으로 받아적는 일이 많다. 지하철에서 책을 읽으면서 기억에 남는 문장은 중간중간 사진을 찍는다. 음악을 들으며 산책을 한다. 저자가 말했듯 우리는 일상 속에서 결정할 것이 너무 많고 선택할 것이 너무 많다. 하루를 보내며 해야 할 일도 많다. 24시간이 너무 짧다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다. 현대인들이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일이나 중요한 결정을 하는 것, 한 번에 두 가지 일을 동시에 해야 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문제는 그렇게 해내긴 해낸 일의 생산성에 대해서는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는 점이다. 한 번에 여러 가지 일이 쏟아질 때 사람이 뚝딱거린다고 해야 할까.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는 채 패닉에 잠기는 일이 많다. '해치웠다'고 빠르게 끝낸 결과물을 살펴보면 '내가 이 따위로 했다고?' 싶기도 하다. 신경쓸 곳이 많으니 퍼포먼스가 제대로 나오지 않는 것이다. 음악에 취해 길을 걸으면 정작 내 뒤에 차가 있는지조차 몰라 클락션 소리를 듣게 된다. 사실 멀티태스킹이 뇌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이야기이다. 그런데 나는 왜 알면서도 멀티태스킹을 하는 것일까? 근본적인 원인을 알고 싶어 5-Whys 기법을 사용해보았다.

Why 1) 왜 나는 멀티태스킹을 하는가?

- 한 번에 처리해야 할 일을 경제적으로 처리하기 위해서, 한 가지 일에 오랜 시간 집중하면 질려서, 한 가지 일을 한 번에 처리하지 못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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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2) 왜 한 가지 일을 한 번에 처리하지 못하는가?

- 할 일을 데드라인 전날까지 미루고 싶은 인간의 본능, 지금 하고 있는 것보다 급히 처리해야 할 다른 일들이 많을 때가 있는데, 이런 일이 갑자기 일이 불쑥불쑥 생각날 때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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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3) 왜 갑자기 일이 불쑥불쑥 생각나는가?

- 하나의 일을 할 때 하위 작업을 디테일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거시적인 일을 처리한 뒤, 세부 작업으로 돌아오는 편이라 늘 놓치는 부분이 있다.

- 즉, 근본적으로 일에 대한 우선 순위를 수립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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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4) 그렇다면 왜 나는 우선 순위를 수립하지 못하는 편인가?

- 우선순위에 대한 기준과 가중치가 없다. 

주어진 일의 중요도를 판단하기보다, 중요한 일을 ‘데드라인’ 기준으로 정렬하는 편이다.

모두 ‘오늘 해야 되는 일’, ‘내일 해도 되는 일’ 기준으로 두루뭉술하게 생각하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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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5) 그렇다면 우선 순위를 잘 수립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가?

 - (작성 중)

즉, 내가 멀티태스킹을 일삼는 이유는 일에 대한 우선순위를 세우지 못해서이다. 우선순위의 기준을 '시간'으로 설정하기는 하지만 하위 작업에 걸리는 시간을 얕보고 임의로 소요 시간을 잡아 일을 해결해버리니 놓치는 부분이 생기는 것이다. 불쑥불쑥 나오는 일을 주먹구구 식으로 하지 않기 위해서는 내 나름의 전략이 필요하다. 하루의 TO DO를 작성할 때 마감 시간을 기준으로 TO DO를 정리했다. 그러나 우선순위에 따라 TO DO를 정렬한 뒤, 라벨이나 색상으로 우선순위를 명확히 확인해야할 것 같다. 하나의 TO DO를 정리하는 과정에서도 변화가 필요하다. 나는 하나의 하위 작업에 걸리는 소요 시간을 예측하는 일에 소홀한데 아이러니하게 디테일은 꼭 잡고 가야 한다. 그래서 초기에 생각한 것보다 시간이 배로 걸리는 건 일쑤다. 저자가 이런 나와 같은 사람들을 많이 봐온 탓일까. 업무를 덩어리로 나누는 연습이 필요하다는 충고를 해주었다. 따라서 앞으로 TO DO 내 하위 작업을 정리한다면 간단하게라도 세부적인 작업들을 모두 정리해 나름의 로직을 머릿속, 또는 메모장에 짜보는 연습을 해야할 것 같다. 우선순위를 넘어 기본적으로 내 작업을 정리하는 방법이 틀렸음을 깨닫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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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물건을 잘 잃어버린다

나는 물건을 정말 잘 잃어버린다. 길가는 물론 지하철역 대합실에 휴대폰을 두고 오기는 물론, 지갑도 잘 잃어버려 그 다음날 파출소에서 발견하는 일이 많다. 하루는 잃어버린 핸드폰을 파출소에서 찾아 기뻐할 찰나, 비 오는 날 박살이 난 핸드폰이 그날 바로 운명을 달리한 날도 있었다. 그때의 자괴감이란. 물건도 이렇게 잘 잃어버리는데 파일이나 문서는 어떻겠는가. 사방팔방 흩어진 파일 하나를 찾는데 5분이 걸리는 건 당연한 일이다. 정리정돈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알지만 귀찮음이 절절한 나에게 3장에서 집안 정리에 대해 다루고 있는 부분이 많이 와닿았다. 저자가 제시한 '범주화'! 하나하나의 작은 물건들을 모두 각각의 정보로 저장하기보다 하나의 카테고리에 모아 그 대분류의 위치를 기억하는 것이다. 노트북 바탕화면에 모든 파일을 통으로 두기보다 용도에 따라 나눈 하나의 폴더에 그룹핑해두는 것이다. 사실 청소에만 대입하면 꽤 쉬운 부분인데 웹사이트 계정의 비밀번호 설정 등 범주화를 사용할 수 있는 모든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원리라 유용하게 느껴졌다. 3X5 카드 관련 이야기에서 엘런은 필요한 지식과 그렇지 않은 지식을 분리해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한다. 즉 생활 속 기억의 정리정돈은 필요한 정보인 핵심에 대한 것과 그때그때 바꿔 끼워넣을 수 있는 부가적 정보의 합으로 연결될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어떤 것을 정리정돈해두는 패턴을 범주화해두면 일상을 꽤 편하게 살 수 있는 것 같다. 문제는 이를 알면서도 실행으로 옮기지 못하는 내 자신이다. 3번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밖에 없는 내용이다.


3) 재보고 일단 미룬다

미루기 = 과제 완수 시간 * 주의 산만 * 지연 / 자신감 * 과제의 가치

나는 내가 한 번에 끝내는 일이 완벽했으면 좋겠다. 그래서 중요하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 과제는 일단 내버려둔다. 그리고 더는 두고 볼 수 없어 시작하고 막 들어서려는 순간에 '이 정도는 금방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스쳐 지나간다. 근거 없는 자신감이 샘솟는 순간 하던 일도 내려놓는 것이 너무 자연스러워졌다. 이것저것 재보고 미룰 시간에 한 번이라도 더 하는 게 낫다는 것을 알지만 습관을 고치기란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한 번 시작하면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내 모든 에너지를 쓰는 것이 무서워 일을 미루게 된다. 아이러니하게도 게으름의 원인이 완벽주의였던 것이다. 책을 보면 이런 완벽주의에 대한 이야기는 나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었다. 어떤 것을 했을 때 완벽하게 해내야 한다는 압박이 오히려 완성되지도 못한 결과를 만드는 경우가 잦다는 것이었다. 최근 읽고 있는 퍼스널 브랜딩 관련 책에서 일단 글을 쓰고 [발행] 버튼을 누르라 말한다. 단번에 완벽한 글을 쓰는 것이 불가능하니 만족할 만큼 수정하란 것이었다. 그래서 이 책을 비롯한 다른 책에서 말하고 있듯 게으른 완벽주의자에서 벗어나 덜 게으른 완료주의자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금 쓰고 있는 독후감 역시 '오늘 써야겠다'는 생각에 일단 쓰고 보는 것이다. 자고 일어난 아침에 보고 기겁할지 모르는 글이지만 수정은 내일의 나에게 맡길 수 있다.


4) 생각 정리에 오랜 시간이 걸린다

3번의 '미루기'와 이어지는 내용인데, 나는 결정을 어려워하는 편이다. 그 동시에 상상력이 풍부한 것은 더더욱 스트레스이다. 긍정적인 의미로도, 부정적인 의미로도 상상력이 풍부해 뒷북을 자주 두드리고 후회하며, 그럼에도 뭔가 행동은 하려 하지 않는다. 집에서 회사 일 하기 싫은 건 당연한 것이 아닐까. 이런 정보와 저런 정보와 그로 인한 부정적인 생각이 뇌와 마음을 오가며 스노우볼처럼 커져 생각을 한 번 정리하기까지 시간이 참 오래 걸린다. 그러나 나는 그 불확실성으로 인한 리스크가 아직도 무섭다. 예상하지 못할 변수가 너무 많고 최선의 선택임을 알면서도 그것을 망설이게 할 매력적인 다른 선지들이 너무 많다. 자연스레 이것들의 좋은 점을 다 택할 순 없을까? 호기심을 갖게 되고 이도저도 아니게 되는 것이다. 저자 역시 뇌는 합리적인 의사 결정에 취약하다고 언급한다. 따라서 누구나 납득할 수 밖에 없는 진리, 통계와 과학적 지식을 활용한다. 베이지안 정리를 비롯한 다양한 수학 공식에 대해서는 내가 모두 깊이 알 수는 없겠지만 개인적으로 이것 하나는 기억에 오래 남는다. 각각의 결정에 따른 확률과 기대치를 직면하기 마련이니 그에 따른 기대치를 신경써야 한다는 점이다.(358p) 다른 매력적인 선택지를 버리면서도 이것을 택해야 하는, 가장 버릴 수 없는 이유는 무엇인가? 근본적인 것에 주목한 뒤 나에게 주는 효용, 향후 미칠 긍정적인 영향을 토대로 기대치를 판단해보는 연습이 필요하다.


우리는 시간을 정리하고 마음을 정리함으로써, 창의력을 위한 시간, 마음이 몽상에 빠질 시간, 우리 각자가 우리 시대에 자기만의 독특한 기여를 할 수 있는 시간을 남겨 놓을 수 있다. (5장 323p 中)

우리의 뇌와 마음을 정리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흐름, 인간의 관성에서 벗어나는 일일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왜 한 번쯤은 뇌를 정리하는 연습을 해야 할까. 기본적으로 우리의 시간, 우리가 가지고 있는 힘이 그만큼 소중하기 때문이 아닐까? 결정할 것도, 선택할 것도 많은 세상에서 편하게 살기 위해서는 아이러니하게도 조금 복잡할지 모르는 정리 상자를 머릿속에 만들어둬야 한다. 뇌는 분명한 우리 몸의 연산 장치이다. 그러나 몇 가지의 일을 뇌의 판단에 빠르게 맡기는 '연산 장치'에서 벗어나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사유 능력 역시 그못지 않게 중요하다. 그것을 위해서는 쏟아져 받아들이게 되는 정보의 양을 줄이며 멀티태스킹으로 인해 중단되는 작업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우리는 모두 일을 하거나 일상 속에서 지적 능력, 창의력을 발휘할 때 우선순위를 어떤 기준으로 나누었는가? 그로 인한 효용이 있었는가? 가장 핵심은 무엇인가? 라는 질문을 던지며 근본적인 것에 집중하는 힘을 길러야 한다. 뇌는 우리가 원하는대로 사물을 정리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다른 것 다 버려도 포기할 수 없는 한 가지를 코어로, 코어 근육 주변에 잔근육이 붙듯 정보와 선택지가 우선순위를 기반으로 천천히 따라붙게 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을 기억하고 우선 시작해보자. 나는 이 글을 지금 단번에 초고를 써 공유하며 생각 정리를 시작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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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정

김민정

[메이커챌린지 5th] #03. 카카오톡이 멈췄다.

"뭐야, 왜 안 돼?" 평소와 같이 남자친구와 시시콜콜한 농담을 카카오톡 메신저로 주고받는 날이었다. 한참을 큭큭거리고 있었는데, 갑자기 메시지가 가는 둥 마는 둥 돌아가기만 하더니 전송이 되지 않았다. 큰일났다. 얘 읽고 답장 안 하면 삐치는데. 그런데 진짜 뭐가 문제지? 핸드폰을 바꿔야 하는 건가? 내 핸드폰이 부품이 안 좋긴 하다던데. (나는 갤럭시 S21을 사용하고 있다.) 온갖 잡생각이 들어 핸드폰을 이리저리 만져봤는데, 카카오톡 외 기능은 모두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게... 뭔가 이상했다. 트위터에 '카카오톡'을 검색해봤다. 나에게만 일어난 사고가 아니었다. 모든 사람들의 카카오톡이 잠시 멈춰버렸다. 메신저는 물론 카카오페이로 돈을 보내는 것도, 카카오택시로 택시를 부르지도, 카카오페이지로 웹툰을 보지도 못하게 되었다. 말 그대로, 플랫폼 하나 때문에 대국민의 일상이 멈춰버렸다.


​https://youtu.be/s6cvdrtiZ1M

시간이 조금 지나자 뉴스에서 상황을 빠르게 알렸다. 판교에 있는 데이터 센터에 화재가 갑자기 발생했다는 것이었다. 우리도 우리지만 카카오 입장에서는 청천벽력 같은 일이었다. 반대로 네이버나 토스, 라인 등 대체 서비스들은 잠시 동안의 기회를 노렸다. 알고는 있었지만 플랫폼 시장도 참 치열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엔 사실 '카카오 별 거 없네'라며 비아냥거렸다. 사실 지금도 조금은 그런 게, 플랫폼의 크기를 그렇게 키워놓고 운영 관리가 참 허술하다는 생각이었다. 네이버에서 비슷한 일이 있었을 때 데이터 센터를 이원화하여 빠르게 문제를 해결했던 일과는 대비되는 일이었다. 황금같은 일요일 소비자로서의 권리를 누리지 못한다는 사실에 부아가 치밀기도 했다. 사실 나는 잠깐일 뿐, 킥보드 요금을 결제하지 못해 10만원의 요금이 붙었다던 익명의 고객은 얼마나 입이 바짝바짝 마르실까. 플랫폼 하나가 셧다운되자 일상 전체도 셔터를 내린 현실을 바라보자 내가 이 작은 화면 속, 카카오라는 서비스에 대한 의존도가 참 높았음을 깨달았다. 이거 없이 나는 아무 것도 못 하는구나. 디지털 세상으로부터 주체적이라 생각했던 21세기의 한 20대로서 할 말이 없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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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윽고 오늘 월요일, 검색 기능에는 문제가 생겼지만 상당수 기능이 복구되었다. 오늘 나는 멜론으로 음악을 들었고, 갖고 싶은 화장품을 카카오톡 선물하기로 둘러보았다. 물론 아직 완전히 복구가 된 것은 아니다. 카카오메일을 사용할 수 없어 회사에서 업무용 계정을 사용할 수 없었고, 선물하기 서비스에서 검색이 불가능해 브랜드에서 상품으로 하나하나 클릭하는 과정을 겪어야 했다. 그럼에도 일요일에서 월요일로 넘어간 오늘, 이렇게 빠르게 대처가 이루어진 것에는 황금같은 주말에 급하게 뛰어들어 업무 폭격을 받으신 개발자 분들 덕분이라는 게 이제는 보인다. 처음에는 짜증과 불쾌감으로, 이윽고는 '그러게 좀 잘 하지, 쯧쯧'이라는 시니컬함으로 상황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이제는 뭐랄까. 이게 어쩔 수 없는 일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언제든 이런 일은 닥칠 수 있고 카카오가 그 사고를 겪었을 뿐이다. 그래서 이제는 마냥 카카오를 탓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지금 카카오는 최선을 다하고 있으므로 화재 사고에서 인명 피해가 없기를 바랄 뿐이다. 다만, 이번 일을 계기로 카카오에서도 사고와 운영 관리에 더욱 힘을 써주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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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프로젝트를 이끌 때 이런 사고를 맞이하면 어떨까? 당연히 멘탈은 유리가 될 것이지만... 그럼에도 되새겨야 할 점이 있다. 사고는 늘 일어날 수 있다. 그렇기에 예상하지 못한 경우의 수를 항상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브런치에서 읽은 기사에 따르면 현상은 상황 그 자체, 문제는 그 원인이나 결과라고 한다. 하나의 사건을 바라볼 땐 현상과 문제를 구분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문제 상황을 마주할 때는 항상 그것에 맞서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이들이 있다. 현상과 문제를 톺아보며 대비해야겠다는 교훈을 얻었다. 아무쪼록 더 이상의 피해가 없이 무사히 복구가 되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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