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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은
이성은 ·

[포메스트 로그 1편] 바로가기 : 안녕하세요. 저희는 포메스트입니다.


저희 팀 포메스트는 피봇팅을 통해 탄생한 팀입니다.

NFC 칩을 이용해 오디오 파일을 담은 스티커를 수백장씩 만들어서 판매하며 얻은 경험은 그 무엇보다 귀중했지만, 이걸 필요로 하는 사람이 별로 없다는 것을 느끼며 몰래 마음 아파하기도 했지요. 과거의 경험을 반복하지 않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그래서 두 번째 아이템인 '엄마의 갱년기를 잘 이해하고 싶은 딸들을 위한 무언가'를 만들 때에는, 딸들이 엄마의 갱년기와 관련되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찾는 것을 첫 단계로 삼았습니다.


그래서 설문조사를 했습니다.


5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부터 했는데요, 엄마의 갱년기로 인해 감정적인 어려움을 겪고 계신 분들의 이야기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사실 설문조사 전에 저희가 구상하고 있던 아이템은 '엄마의 갱년기에 도움이 되는 상품 추천'이었습니다. 이를테면 영양제, 석류즙 같은 것들이요.

그런데 설문조사를 하면서 대부분의 갈등이 정보의 부족보다는 감정적인 차이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엄마의 갱년기"에 대해 딸들은 조금 멀리 떨어져서 조력을 할 수 있는 주체일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사실은 딸들도 그 감정의 소용돌이 안에서 스스로를 돌봐야 할 필요가 있었던 것이죠.


[실제 설문조사 결과 일부]


더 깊게 들어보기로 결정했습니다.


설문을 통해 저희는 가설을 수정했습니다. 딸들이 엄마의 갱년기에 대해 갖는 주요한 감정이 '화'라고 생각했습니다. 엄마를 향한 화가 아니라, 내가 아직 겪어보지 못한 '갱년기'라는 미지의 것에 대한 적대감 같은 감정이라고 생각했죠. 어떤 종류의 감정인지 궁금해서 이번에는 1:1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다섯 분을 모시고 했어요. 설문조사 대비 대면 인터뷰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은 '깊은 대답'입니다. 그래서 인터뷰이의 응답에 따라 유연하게 질문을 드리는 것이 중요한데요, 그래서 "질문 리스트" 대신 "가설 리스트"를 만들었습니다.


[실제 인터뷰 구상시 작성했던 가설 리스트]


가설을 조금 더 구체화하기 위해, 인터뷰를 신청해주신 분들께 미리 서면으로 기본 정보를 제출받았습니다. 가족의 형태, 엄마와의 동거 여부, 엄마의 갱년기 증상 완화에 도움을 드리기 위해 시도했던 방법 등을 작성해주셨습니다. 그것을 기반으로 인터뷰이 스크리닝과 동시에 아래와 같이 가설을 다듬을 수 있었습니다.

1) 가족 구성에 따라 갱년기를 통한 감정적 어려움의 형태가 다를 것이다
2) 갱년기를 인지하게 되는 계기의 수동성에 따라 딸이 시도해본 갱년기 증상 개선 방법이 다를 것이다
3) 딸이 시도해보는 갱년기 증상 개선 방법은 주로 '검색'일 것이다
4) 딸들은 가까운 지인과 엄마의 갱년기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꺼릴 것이다


주관이 섞이지 않도록 주의했습니다.


사실 이미 저희 머릿 속에는 포메스트에 대한 구상안이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인터뷰에서 얻는 답변을 주관적으로 해석하게 될까 걱정되었습니다. 그래서 아래와 같은 방법을 채택했습니다.


첫째, 인터뷰어가 2명 들어간다. 1명은 진행, 1명은 카메라를 끄고 참관하며 인터뷰 종료 후 질문에 대해 피드백을 주고 받는다. (혹시 인터뷰어가 2명 들어가면 인터뷰이께서 부담감을 느끼시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카메라를 끄고 참관하니 크게 신경쓰지 않으셨습니다.)

둘째, 인터뷰 내용을 녹음하고 그에 기반해서 인터뷰 결과를 해석한다. (당연히 인터뷰이에게 사전 동의를 얻은 후 내용을 녹음했습니다.) 인터뷰 내용을 즉시 정리하다보면 아무래도 저희의 생각과 표현이 녹아들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 과정에서 인터뷰의 생생한 정보가 삭제되곤 하여, 그 문제를 방지하고자 녹음하는 편을 선택했습니다. 녹음한 내용은 네이버 클로바 노트를 활용해 텍스트로 변환했고, 잘못 변환된 표현들은 저희가 들어보며 수정했습니다. '중어중문학과'가 '추모동물학과'로 변환되었던 케이스가 기억에 남습니다. 하하. 하지만 대부분의 표현은 매우 정확하게 잘 변환되어서 시간을 많이 아꼈습니다.


녹음한 내용을 듣고, 읽어보며 동일한 기준으로 다섯 분의 이야기를 정리했습니다. 인터뷰어가 2명이라고 말씀드렸는데요. 2명이 각각 이 과정을 거친 후, 한 자리에서 각자의 해석을 이야기하며 다시 수렴하는 단계를 밟았습니다.


몰랐던 것들이 보였습니다. 이것은 다음 포스트에서-


인터뷰 결과를 해석하며 들었던 생각은 '정말 하기 잘했다!' 였습니다. 저희 팀 다섯 명이 머리 모아 생각할 때는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보였거든요. 그것들을 종합해 포메스트를 사용하는 사람의 페르소나를 만들고 / 브랜딩에 참고하고 / 기능 설계에 활용했습니다. 뼈대를 만들 수 있는 중요한 과정이었다고 회고합니다.

인터뷰 결과는 다음 포스트에 정리해 공유하겠습니다. (쓰다보니 글이 꽤나 길어졌다는 사실을 이제 알게 되었습니다 하하) 시간 내어 "우당탕탕 포메스트의 인터뷰 기행"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다음 포스트에서 뵙겠습니다 :)


포메스트

딸을 위한 갱년기 정보 종합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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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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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eon Kwon 권도언
Doeon Kwon 권도언

인터뷰에 대한 썰이 더 들어보고 싶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