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 DAO가 기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2)
첫번째 메이커로그에 이어서 오늘도 기부의 문제를 조금 더 고민해봤습니다.
기부하지 않는 이유 Top3 (2021년 사회조사 결과, 통계청)
- 경제적 여유가 없어서 (45.8%)
- 기부에 관심이 없어서 (35%)
- 기부단체 신뢰할 수 없어서 (12.2%)
여기서 1&2는 사회적 문제라 기부DAO로 해결하기 어렵다고 했었는데요. 하지만 이 문제의식의 출발점인 P2E를 보면, 경제적 여유가 없으니 무언가 활동을 통해서 채굴을 하고 → 코인을 보상으로 받는 개념이잖아요. 그러면 X2E의 형태로 가면 경제적 여유가 없어서 기부를 못 한다는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기에 이번에 새로 참고한 사랑의열매 나눔문화연구소에서 발간한 보고서 ‘2020 기부 트렌드-지나간 10년, 다가올 10년’(2019)의 내용을 참고해서 기부 문제 리스트를 재정리했습니다.
- 경제적 여유가 없어서 (2021년 사회조사 결과, 통계청)
- 기부단체 신뢰할 수 없어서 (2021년 사회조사 결과, 통계청)
- 나를 드러내는 착한 소비 욕구를 충족시켜주지 않아서 (2019, 사랑의열매 나눔문화연구소) → 충족되면, 기부문화 관심 촉발도 가능
그럼 이 3가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시도들을 살펴볼까요.
- 경제적 여유가 없어서
- P2E, M2E를 비롯한 X2E
- P2E 개념이 놀이였던 게임이 노동이 되고 → 그것이 코인이라는 가치를 만들어낸다는 것입니다. 지금 돈이 없어도 놀이처럼 즐거운 게임 플레이가 노동력으로 바뀌어 소득이 되는 것이지요. 사실, 게임 플레이가 노동력으로 바뀌어서 대체 어떤 눈에 보이는 가치를 만들어내는지는 저도 의문입니다. 아무튼 이 To Earn을 활용하면 기부할 돈을 (거품일지라도) 만들어낼 수 있지 않을까요?
- 기부단체 신뢰할 수 없어서
- Charity DAO
- 미국에 Charity DAO(http://charitydao.org/)와 Big Green DAO(https://dao.biggreen.org/)등의 Charity DAO가 있습니다. 도네이션을 받는 형태의 DAO들은 코인을 발행하고 의결권을 부여해 기금을 투명하고 민주적으로 운영한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기부자들이 자신의 현금을 굳이 크립토로 바꿔 기부하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기존의 자선단체 운영을 DAO가 더 민주적으로 하겠다는 것인데, 기존 단체의 투명성을 강화하면 될 일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 우리나라의 블록체인 기부 플랫폼 체리(https://givecherry.org/)는 기부금 정보를 블록체인에 실시간으로 기록해 투명성을 강화합니다. 곧장기부(https://thedirectdonation.org/)는 모금액 100%를 수혜자들에게 직접 전해줍니다. (프라이버시 때문에 수혜자 아이들의 모습을 다 볼 수는 없고, 선물 박스나 신체 일부 사진으로 증명) 운영비 등을 SK행복나눔재단(대기업)에서 부담하기에 가능합니다. 기부단체 신뢰는 기부를 하는데 필요조건이지, 충족조건이 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기부금이 투명하게 관리되는 건 당연한데, 그걸 해결했다고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기부를 할 유인이 되지는 않는다는 것이죠. 이건 3번 문제와 관련이 있습니다.
- 나를 드러내는 착한 소비 욕구
- 굿즈
- 탐스슈즈에서 시작된 착한 소비가 기부 트렌드를 바꿔놓았습니다. 밀레니얼 세대는 이런 착한 소비도 기부라고 보는 것이지요. 마리몬드는 수익금으로 위안부 할머니들을 돕는 패션 굿즈를 만들었습니다. 후원을 증명하는 팔찌도 한때 패션 아이템으로 각광을 받았습니다. 그냥 기부만 하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 돌아오는 것도 있어야 하는 것이죠. 꼭 굿즈 형태의 물건을 받아야 하는 게 아니라, 기부자 자신이 능동적으로 참여하고 싶은 마음으로 해석됩니다. 최근 미담으로 유명해진 가게에 ‘돈쭐’을 내주고 사진 인증을 하는 문화 역시 나를 드러내는 착한 소비의 욕구로 볼 수 있습니다.
- NFT
- 기부 NFT를 온라인의 크리스마스씰 이라고 봐도 될까요? NFT를 사서 크리에이터를 후원하는 것이나 NFT로 기부를 받는 것이나 사실 같은 원리죠. 라이카(https://www.laika-nft.com/?utm_campaign=leslie_friends)는 반려동물 NFT를 판매하고 수익금을 유기동물보호소에 기부합니다. 이런 종류의 기부 NFT는 수없이 많이 존재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NFT를 받을 수 있으므로 나를 드러내는 착한 소비 욕구를 채울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모금의 형태를 벗어지 못한다는 점, 다시 중앙화된 후원단체에 기부금을 전달해주는 형태라는 점에서 크리스마스씰과 다른 점이 전혀 없는 것 같습니다. 물론 그 NFT의 가치가 상승한다면 기부한 돈보다 더 많은 수익을 올릴 수도 있으니, 그건 기대해볼 만 하겠군요.
이렇게 3가지 기부의 문제를 해결할 새로운 시도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기부를 활성화시키기에는 부족합니다.
결국 Charity To Earn (C2E)만이 정답일까요? C2E에서는 1번 경제적 여유가 없다는 문제가 해결 가능하고, 당연히 블록체인 거버넌스로 운영이 되니 2번의 신뢰 문제도 해결할 수 있습니다. NFT와 결합된다면 3번의 나를 드러내는 착한 소비도 욕망도 충족할 수 있죠. 그런데 P2E처럼 기부자-수혜자-재단 모두에게 이익을 주는 C2E시스템이 가능할까요? 코인을 채굴해서 이익을 얻으면, 그 일부를 기부하는 방식을 취해야 할까요? 그런데 그 수혜 대상은 어떤 기준으로 정하죠? 또 그들에게는 그 코인 자체를 넘겨주기만 하면 끝일까요? 누군가는 공짜로 기부받는 코인의 가치가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을까요? 아니, 근본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는데 반드시 블록체인과 크립토가 필요할까요? 여전히 풀어야 할 문제가 많습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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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들이 있군요 ㅎㅎ 좋은 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