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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찬
이종찬 ·

AI번역)소설 번역의 어려움, 문체(형식)

안녕하세요. 초거대 언어 AI로 웹소설 번역 솔루션을 만들고 있는 이종찬입니다. 잡다한 생각들을 중구난방으로 풀어보려고 합니다. 자유로운 소통 환영합니다.

 

웹소설의 인공지능 번역, 가능할까?

1 소설 번역의 어려움, 문체(형식)

 

기계번역이 유독 힘을 못 쓰는 분야가 있다. 바로 소설 번역. 그 이유는 문체라고 하는 형식의 역할 때문이다.

일반적인 문서의 경우 글의 내용이 형식에 앞선다. 내용이 가장 중요하며 형식은 내용을 잘 전달하기 위한 수단이다. 정확한 문장구조와 적확한 단어 사용, 논리적인 구성이 중요하다. 이러한 문서는 단어와 구조가 명확하기 때문에 전문용어에만 유의하면 기계번역을 사용하여 쉽게 번역할 수 있다.

 

반면 소설은 내용과 형식이 모두 중요하다. 심지어 그 둘은 상호작용한다.


버려진 섬마다 꽃이 피었다.

버려진 섬마다 꽃은 피었다.

(칼의 노래-김훈)


두 문장의 내용은 동일하지만, 의미는 전혀 다르다. 꽃이-에서는 관조적인 시선이, 꽃은-에서는 체념과 좌절이 엿보인다. 두 문장을 대비시키면 느낌 차이가 더 선명하다. 그러나 두 문장의 영어 번역본은 동일하다.


Flowers bloomed on every abandoned island.


 올바른 번역이지만 문장의 형식이 갖는 임팩트를 완전히 잃어버렸다. 이처럼 조사의 활용, 단어의 발음, 문장의 길이 등 형식 통해 글의 내용에 영향을 주는 기법은 한국 문학의 특징이다. 이 때문에 한국 문학을 번역할 때는 내용과 형식, 문화를 고려한 심층적인 번역기법이 필요하고, 이 과정에서 기계번역의 효용은 거의 없다.

 

결국 ’소설의 소설적임’이 기계번역 문제의 핵심이라면, ‘소설적이지 않은 소설’은 어쩌면 기계번역이 가능하지 않을까? 형식보다 내용이, 함축성보다 가독성이, 수려함보다 적확함이 중요한 소설, 웹소설이라면 기계번역 활용이 가능하지 않을까?

펜심PenSim

K-웹소설 해외 플랫폼 동시연재 솔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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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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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한
박종한

헉 제가 질문 남긴 부분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주셔서 감사해요! 말씀하신 대로 문체보다 '사실적 스토리'가 우선되는 스토리라면 현재의 AI 번역도 괜찮게 적용될 수 있을 것 같네요 :)

이종찬
이종찬

안그래도 메이커로그를 어떤 주제로 쓸까 고민하던 참이었는데 좋은 질문 주셔서 이참에 쭉 기록으로 남겨보려고 합니다 ㅎㅎ 좋은 아이디어 감사합니다 :)

이종찬
이종찬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 말씀해주신 부분은 저도 아직까지 고민중인, 어쩌면 번역 분야의 가장 근본적인 난제인 것 같습니다. 저희 나름대로 웹소설을 보는 관점과 번역의 지향성에 대해 논의해둔 것들이 있는데 제가 다음 로그에서 자세히 풀어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Paul Na
Paul Na

번역은 제2의 창작이라고들 하죠. 번역을 창작의 영역으로 처음부터 인정하고 들어가야 한다고 봅니다. 즉, 언어가 다른 비슷한 작품으로 봐야죠. 저도 영어웹툰 서비스 준비중인데, 소설보다 엄청 간단함에도 불구하고 구글번역기나 파파고로 번역해서 제공할 수 없는 지경입니다. 문맥이나 문화 또는 언어가 갖는 고유한 속성을 인공지능이 커버하기엔 너무나 어렵다고 봅니다. 그래서 저희는 1차번역은 그냥 구글번역기 돌리고 2차번역은 하나하나 사람이 수정합니다. 아마 대표님도 그런 수순을 밟으실 것 같은데 '동시연재' 부분은 좀 힘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걸 잘 해내시면 큰 획을 긋는 거겠죠. 응원합니다.

이종찬
이종찬

응원 감사합니다! 저도 번역이란 파면 팔 수록 정말 심오하구나 뼈져리게 느끼고 있는 중입니다.. ㅎㅎ 쉽게 포기하지 않고 콘텐츠 번역 시장에 유의미한 영향 남길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