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잘 읽는 방법
한국인 평균 독서량이 연간 4권~5권 정도인데, 한 달에 2권 정도는 읽으니까 책을 적게 읽는 편은 아닌 것 같습니다. (물론 책 페이지 수 따라 1권 될 때도) 블로그나, 인스타그램에 읽다가 좋은 구절 있으면 사진 찍어서 많이 올리는데 그렇다 보니까 책 어떻게 읽어야 되는지 많이들 물어보셔서 그때마다 대답했던 것 모아서 글로 옮겨봅니다.
1.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어떤 책 볼지 선정하는 건데, 남들이 좋다고 하는 책 아니라 나한테 필요한 책 찾는 것이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책 읽는 이유가 사람마다 다른데, 저는 대부분 현실에서 겪는 문제들 해결하고 싶어서 읽기 때문에 지금 겪고 있는 고민해 본 사람, 혹은 비슷한 고민했을 것 같은 사람, 그런 주제의 책만 일부로 찾아서 봅니다. 그래서 10년 넘어간 책도 많이 읽고, 절판된 책도 뜬금없이 읽습니다. 결국 관심이 있어야 읽는데, 오히려 베스트셀러 같은 책들은 고전 빼고는 거의 안 읽는 것 같습니다. 관심이 안 가서 읽히지가 않습니다. 현실에서 겪는 문제 해결해 줄 수 있을 것 같으면 가장 잘 읽히고, 집중도 잘됩니다. 공감도 많이 되고요. 이게 거의 80% 차지하는 것 같습니다.
2. 두 번째는, 다 읽으려고 하지 않습니다. 책도 결국 사람이 쓰는 거라, 사람마다 패턴이 다르긴 한데 어떤 사람은 중요한 말 처음에 하고, 비슷한 말 계속 다른 케이스로 푸는 반면에 어떤 책은 책에서 계속 스토리 빌드업 하면서 결론 마지막에 말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책 양상에 따라서 그때그때 다른데, 강박적으로 이 책 한번 뽑았으니 끝까지 완결 봐야 스스로에게 뿌듯한 감정 드는 경우가 제일 시간 낭비인 것 같습니다. 사람이랑 대화하다가, 이 사람이 하는 말 뭔지 이해했다고 대화 끊으면 그건 양아치 같지만, 책은 저자가 하는 말 이해했으면 제가 스스로 끊어도 되기 때문에 감사히 끊을 수 있습니다.
3. 수준 맞는 책 보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책 읽는 것은 결국 사람 대화랑 동일한데, 그 사람 수준이 높고 제 수준이 낮으면 아무리 같은 말 반복해서 봐도 이해가 되지가 않습니다. 고전들은 나이 들어서 볼 때마다 읽히는 게 다르다는 어른들 말이 있는데 경험이 쌓이면 보이는 것 많은 것이라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책 읽는데 챕터 하나 읽자마자 공감이 안되는 수준 넘어서, 그냥 무슨 말 하는지 모르겠다 하는 경우가 있는데 집중이 안 돼서 읽지 못하는 경우 아니고 객관적으로 이해 안 되는 거면 제가 아직 그 책의 저자의 수준에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니 겸허히 받아들이고 다른 쉬운 책 읽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저는 정보 습득 과정에서 출근할 때 라디오처럼 유튜브 많이 듣는 편인데요. 이런 정보들이 주는 실시간성도 좋지만, 한 단계 수준 높은 사람들의 사고랑 문제 해결 방식 배우는 것은 역시 책만 한 게 없는 것 같습니다. 책 읽다 보면 문장 자체가 인상적이어서가 아니라 맥락 자체가 체화되는 경험이 있는데, 제가 평소 생각해 보지 못한 관점 자체를 탑재하는 것은 책보다 좋은 도구 없는 것 같습니다. 어떤 책 유튜버가 말해준 건데, 저자를 15,000원 주고 만나고 싶어도 만날 수 없지만 책에서는 나와 1:1로 대화할 수 있다고 했던 말 기억합니다. 책을 책으로 생각 안 하고, 그 저자로 생각하고 보면 조금 더 공감되고 감사한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서울대 학생들이 무조건 읽어내는 100개의 고전'과 같은 리스트를 독파해야지 하는 시도만 안 해도 자기에게 맞는 책 잘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편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면 자신만의 리스트가 생기는 것 같고, 남들이 고민 있을 때 비슷한 고민하면 굳이 상담 안 해주고 책 하나 사서 선물로 주면 감동 줄 수 있는 능력도 생기는 것 같습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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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책을 읽으면서 중간쯤 넘어가면 제가 책을 통해 얻고자 하는 내용을 이미 깨달아버려서 동기부여가 되지않아 끝까지 읽어야하나... 읽을만큼만 끝내면 되나... 많이 고민했었는데 용기내어 책을 끊어 읽는것에 한 발짝 더 가까워질 수 있어진거같습니다 ㅎㅎ 좋은 글 감사해요!
' 책 읽다 보면 문장 자체가 인상적이어서가 아니라 맥락 자체가 체화되는 경험이 있는데, ' 요 부분이 너무 공감됩니다 ㅋㅋ
독서를 엄청 좋아하기 때문에 작성하신 글에 공감이 많이 갑니다. 저도 조만간 저만의 독서법을 남겨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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