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스텔스 모드로 창업을 꿈꾸고 있는 메이커입니다. 이번에 새로 서비스를 만들면서 첫 메이커 로그를 올립니다.
저는 여러번 서비스를 만들고 실패하고 또 다시 만들기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전에는 유망해보이는 분야나 사람들이 많이 불편해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서비스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진 모두 실패하였습니다.
여러번의 실패 후 몇가지 깨달은게 있습니다.
아이템을 고를 땐, 내가 자주 접하는 문제나 상황에 대한 것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아이디어에 대해 고민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별도의 시간을 내어 하는 것보다 내 일상생활과 많이 연관되어 있는 아이디어라면 시간과 의지력 측면에서 더 효율적일 것입니다. 예를 들어, 육아 용품에 대한 사업이라면 대학생보다 아기 아빠가 더 자연스레 일상 속에서 관련 생각을 많이 하게 되겠지요.
비슷한 맥락으로, 내게 중요한 문제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내가 겪은 문제나, 내가 재밌어하는 아이템이어야 합니다. 저는 과거에 유망해보이는 분야에 대한 제품을 만들어 2년간 서비스를 했습니다. 처음에는 열심히 하지만, 결국 내게 필요한 서비스가 아니다보니, 지구력의 부족을 느꼈습니다.
한번에 잘되면 좋겠지만 그러기 쉽지 않기에 지구력이 필요합니다. 잘 될 때까지 버티기 위해서는 금전적 보상과 같은 외부 요인이 아니라 그 일 자체가 보상이 되어야 한다고 합니다. 나를 위한 아이템을 해야 한다는걸 너무 늦게 깨달았습니다.
이 두가지를 염두해두고 아이템을 다시 찾기 시작했습니다. 유망해보이는지, 크고 중요한 문제인지는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내가 진정성있게 임할 수 있는 아이템을 찾았습니다.
아이템을 찾기 위해서 저 자신을 관찰했습니다. 나를 불편하게 하는 것, 나를 즐겁게 하는 것을 살펴보았습니다. 너무나 당연하게 여겨져 눈치채지 못하고 있는 것은 없는지 살펴보았습니다. 그리고 제게 중요한 아이템을 하나 찾았습니다.
저는 회사에서 점심을 먹을 때, 어디를 갈지 고민을 합니다. 점심 때가 되면, 네이버 지도에서 주변 음식점을 봅니다. 주변에 어떤 식당이 있는지 이미 거의 다 알고 있습니다. 그래도 보는 이유는, 점심 메뉴를 고를 때, 주변 식당이 다 생각나진 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네이버 지도에 내 주변 모든 식당이 뜨진 않습니다. 제겐 필요없는 지도 영역이 크게 자리를 잡고 있기에 식당 전체가 한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점심에 가지 않을 이자카야나 고기집도 보입니다.
점심 메뉴를 고를 때, 주변 식당 전체가 다 떠오르진 않는다는 것이 제가 찾은 문제고, 회사 주변 도보 거리에 있는 식당 전체를 메뉴별로 정리하여 한눈에 보여주는 것이 제가 떠올린 해결책입니다.
제가 생각한 이 서비스가 잘 될 가능성보다 안 될 가능성이 훨씬 높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통계적으로 그러니까요.
그래서 프리토타이핑을 통해서 이 서비스가 '될 놈'인지를 파악해보고 싶었습니다. 빠르고 저렴한 방법을 고민했습니다.
제가 생각한 방법은, 랜딩 페이지에 회사 주소와 이메일을 남기면 주변 식당 리스트 페이지를 만들어 보내드리는 것입니다.
이게 '될 놈'인지 '안 될 놈'인지 모르니, 자동으로 식당 리스트를 만드는 프로그램을 개발하지 않고, 수작업으로 만들기로 했습니다.
어디에 글을 올려본적이 없어서 이렇게 메이커 로그를 남기는게 쑥스럽습니다. 이렇게 글을 쓰고 제가 만든 서비스에 아무 반응이 없다면 얼마나 창피할까라는 걱정도 됩니다.
하지만 서비스를 알리고 싶은 마음과 혼자 일하면서 얻기 힘든 피드백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에 메이커 로그를 남겨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회사 점심에 어디갈까요? 메뉴별 식당 목록 보고 편하게 고르세요.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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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도 고객도 물론 중요하지만, 자신이 몰입할 수 있어야 하는것 같아요 그런면에서 내 문제에서 시작하는것이 너무 좋은 생각인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나 자신부터 고객이 될 수 있는 제품을 만들고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