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커챌린지 5th] Week 2. 내가 글을 쓰는 이유
한달어스 활동을 마치고 글쓰기 모임인 '글쓰담'에서 글을 쓰기 시작했다. 사실 대학생활을 하면 글을 쓸 일이 참 많다. 과제로 레포트를 써야 하고, 배운 내용을 요약하는 글을 쓰며(메모에 가까울지도 모른다) 시험 공부를 하기도 한다. 그러나 대학생이 되어 글을 쓸수록 무언가 마음에 걸린다. 결핍된 느낌이랄까. 전문적인 작가가 아닐 뿐더러 글쓰기에 통달한 상태가 아님에도 '완벽한 글을 쓰기 전에는 쓰고 싶지 않다'고 무심코 생각하게 되는 내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책을 읽고 이해하지 못하면 감상문 쓰기를 미뤘고,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이유로 글쓰기를 또 미루곤 한다. 쓰기를 미뤘다 결심했다면 깔끔하게 잠시 잊으면 좋겠다만, 입에 가시가 걸린 듯 마음 속에 돌덩이가 가라앉는 느낌이다. 아이러니하게 글쓰기로 인해 생긴 부담감을 덜어내는 방법이 글을 쓰는 것이다. 하고 싶은 말을 키보드로 털어내는 듯 글을 써내는 순간, 그것이 쌓이는 순간 묘한 쾌감이 느껴진달까. 그래서 글쓰기란 참 아이러니하다. 나는 왜 글을 쓰고 싶은 걸까?
'멋있어 보이고 싶어서' 쓰기 시작했다
생각을 해봤는데, 내가 글을 쓰고 싶은 가장 주요한 이유는 첫째, '있어 보이고 싶다'는 허영심이다. 나는 늘 발전하는, 정확히 말하면 그 발전이 나날이 보이는 사람이 되고 싶다. 나의 발전을 위해서는 현재의 나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연습이 필요하다. 그래서 글쓰기는 '나 이렇게 살고 있어요'를 보여주는 가장 좋은 방법이었다. 물론 SNS 피드를 기록하는 것도, 짧게 메시지를 주고받는 것도 가능하지만 생각을 정리하고 길게 풀어내는 글쓰기가 좋다. 이렇게 길게 쓴 글은 물론 글을 꾸준히 쓰는 모습, 꽤 멋있지 않을까...?
글쓰기는 나에게 숨겨진 진주를 발견하는 느낌이다!
멋있어 보이고 싶은 마음으로 시작한 글쓰기가 지금은 매순간이 하나의 '성취'로 다가온다. 이것이 두 번째로 내가 글을 쓰는 이유이다. 네이버 블로그의 '서재'를 설정하면 내가 읽은 책을 예쁘게 모아볼 수 있다. 글쓰기, 블로그는 노력하는 만큼 나의 공간을 가꿔나갈 수 있다는 점이 더없이 매력적이다. 나도 모르는 새 꾸준히 고민하고, 경험에 대한 성찰을 담아내는 매순간의 성취가 소중하게 느껴진다. 글쓰기는 그래서 지금 하루하루를 즐겁게 보내는 동기를 준다. 즐겁게 글을 쓰니 글을 많이 쓰게 된다. 훕라에서 글을 쓰면서 매주 한 편의 독후감을 썼다. 교수님께서 '민정이 글이 처음이랑 지금이랑 달라. 많이 발전했어. 다채로워졌다고 해야 하나.'라고 말씀하셨을 때, 기분이 좋은 것을 넘어 어딘가 벅차오르는 느낌을 받았다. 단지 '발전했다'는 느낌뿐만 아니라 글을 고민해서 작성한 하루하루를 누군가 알아봐줬을 때의 느낌. 그 기쁨이 나를 일으켜 세우는 느낌을 준다.
글쓰기는 근본적인 것에 집중하는 힘을 준다
마지막으로 글을 쓰는 이유, 배움을 기억하고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이다. 바쁘고 바쁜 현대 사회를 살아가면 배울 것도, 할 일도 너무 많다. 그러므로 기억하고 직접 해봐야 할 것도 너무 많다. 문제는 사람의 뇌는 한 번에 받아들일 수 있는 용량이 한계가 있다는 점이다. 무언가 기억하고 있다고 생각한 일도 너무 쉽게 잊어버리는 경우가 많고, 기억이 안 나는 것을 또 검색을 통해 다시 기억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 그래서 배움을 글로써 정리하는 습관을 들이려 노력하기 시작했다. 책과 기사를 읽었을 때 가장 중심이 되는 것이 무엇인지 분석하면서 필요한 정보와 그렇지 않은 정보를 구분하기 시작했다. 비판적으로 수용할 부분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배움을 수용하고 외우는 것이 아니라 외부 세계에 넘기기 시작하면서 근본적인 것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글쓰기의 새로운 챕터가 열리기 시작한 느낌을 받았다.
글쓰담 활동을 하면서 다지는 각오라면, 이제는 '쓰는 행위'를 넘어 '근본적인 것에 집중하는', 나만의 고요를 갖고 싶다는 것이다. 생각할 것이 너무 많은 시간, 시끄러운 환경에 둘러싸여 덩그러니 서 있기보다는 차분하지만 강하게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하고 싶다. 좋아하는 것을 왜 좋아하는지, 싫어하는 것은 왜 싫어하는지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고 싶다. 그래서 글쓰담에서 함께하는 이 한 편의 글이 새로운 출사표가 될 것 같다! 앞으로의 한 달 동안이 즐거울 것 같다. 묘한 기대감을 남기며 첫날 글을 마무리한다! 내일의 글은 내일의 글대로 즐거울 거라는 설렘을 남겨두려 한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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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에 있는 생각과 의도들을 정리해서 무언가를 만들어낼 때 차분한 몰입을 경험하게 되는 것 같아요. 저도 일상 속에서 그런 작은 창작들을 해나가는 게 행복함에 큰 영향을 미치더라구요. 글 자주 공유해 주세요 ㅎㅎ
지적인 성취의 동기 내면에 허영심이 자리잡고 있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죠. 하지만 저는 그 동력이 내면에 있다기 보다는 외부에 있었습니다. 글을 멋지게 잘 쓰는 사람이 멋져보여서 따라쓰기 시작한거였죠. 학교 다닐 때의 글쓰기는 분량의 압박에 시달리는 고통스러운 숙제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지만(원고지나 a4용지 몇장 내외로 대표되는...) 제약이나 평가에서 벗어나는 순간 글쓰기는 즐거운 자기표현의 수단 중 하나가 되는 듯했습니다.
글쓰기에 재주가 없어서 개인적으로 글쓰기에 관심이 많은데 좋은 스토리 들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최대한 많이 더 노력하고 행동하는 것으로 해보겠습니다. 동기부여 확실히 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