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커뮤니티에서 필요한 것
코스타리카에 도착한지 6일째다. 현재 같은 오피스에는 한국인 팀프러너 20명, 스페인 팀프러너 30-40명이 함께 머물고 있다.
인덱싱의 시대(Era of Index), 다양한 국적의 기업가가 모였을 때 커뮤니티는 자연스럽게 발생한다. 서로 만난 적은 없지만 자신에 필요한 부분이 무엇인지 공유하고, 나에게 없는 자원을 커뮤니티를 통해 제공받고 싶어하는 욕구가 커뮤니티를 만들게했던 것 같다. ‘누구와 인덱싱될 것인가’가 가치를 결정하는 시대니까.
예전에 처음으로 베를린에서 팀기업가들을 만났을 때의 나를 되돌아봤다. 언어의 자유가 없다는 생각에 위축되어 있었다. 적극적으로 네트워킹을 시도하기도 했지만 친목에 그쳤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많다.
최근 코스타리카에서 머물면서 스페인의 2팀과 미팅을 진행했다. 교육용 SaaS를 만드는 팀이었는데, 한국의 학교에서 프로토타입을 실험하고 싶다는 아젠다로 도움을 요청했다. 교육과 SaaS 모두 나와 접점이 큰 영역이었기에 너무 재미있는 미팅을 할 수 있었다. 나 역시 그 팀 제품의 성장이 궁금하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도울 생각이다.
예전 같았으면 조금 위축되었을 것 같지만, 이제는 적극적인 소통을 할 수 있었다.
여유로움이 필요하다
Pay it foward. 결국 먼저 giver의 입장이 되는 것이 필요했다. 먼저 주는 입장이 되었을 때 커뮤니티는 나를 더 필요로 하고 끌어당기기 시작한다. 특별한 기술이나 많은 지식이 필요한 일도 아니다. 그저 상대방에게 없는 것이 나에게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기여가 될 수 있다.
돌아보면, 이 같은 마인드를 가지기 위해서는 여유로움이 동반되야한다. 예를 들어, 영어로 말하다보면 나 혼자 쫓기는 것처럼 말할 때가 있었다. 한 문장 한 문장이 고비였다. 하지만,
Giver가 되기 위해서 언어가 큰 영향을 미치는가?
No.
언어는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 정말이다. 먼저 give하려는 마인드와 그걸 볼 수 있는 행동이면 충분하다. 한 번은 영어를 할 줄 모르는 스페인 사람과 web3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여유로움과 번역기만 있으면 충분하다.
여유로움은 어디서 오는가
“나는 왜 무엇을 하고 싶은거지?” 사이먼 시넥의 골든써클이 이 같은 질문을 던진다.
어제 다른 팀의 팀원과 잠시 대화를 나눴는데, 나의 Why를 묻는 질문을 던졌다. 질문을 듣자마자 그에 대한 대답을 했지만 다시 다른 질문이 돌아왔다.
사람들이 그걸 원할 것 같은거 말고, 너는 왜 그걸 하고 싶은데?
시장의 기회를 발견하는 것보다 내 삶에서 문제를 발견하는 것. 나아가, 내가 가려는 방향과 그 이유를 알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다시금 상기시킬 수 있었다.
물론 동시에 다양한 문화를 존중하는 것도 필요하다. 하지만 결국 참여하는 주체는 ‘나‘ 자신이이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 왜 하려고 하는지 알고 있다면 글로벌이든 로컬이든 어떤 커뮤니티에서도 “well-being”할 수 있을거라 확신한다.
코스타리카 야경
저희 학교에서는 모두가 Learning Diary라는 공책을 들고 다닙니다. 저는 제 고민과 경험이 공책 안에서만 머무는 것이 아쉬워 뉴스레터를 만들어봤습니다. 글쓰는 재미를 알게해준 디스콰이엇에게 고마움을 많이 느끼는 요즘입니다 :)
본문 : 정민교의 Learning Diary
개인 뉴스레터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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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너무너무 좋아요. 코스타리카에서 그런 경험을 할 수 있는게 너무 부럽네요 😄😄
감사합니다! 종한님의 응원 덕분에 뉴스레터까지 만들게된 것 같아요 :)
종종 소식 들려주세요 ㅎㅎ 저도 민교님처럼 다양한 경험을 하러 다녀보고 싶군요!!
그럼요! 가벼운 이야기들도 자주 공유하겠습니다 ㅎㅎ
코스타리카 야경 너무 좋네요. 언제 다시 가볼지 ㅎㅎㅎ
오! 언제 한 번 오셨었군요! 한국사람들이 흔히 방문하는 곳은 아니죠ㅠ 그래도 주변국가 못지 않게 멋진 자연이 정말 많은 것 같습니다 ㅎㅎ
여행은 미친듯이 좋아합니다. ㅎㅎㅎㅎ 남극까지 가보는 것이 꿈입니다. (참고로 북극은 다녀왔습니다.)
팀프러너가 무슨 의미인가요?
저희 커뮤니티에서는 팀기업가로 한국말로 번역하기도 하는데요, 가벼운 의미로는 함께 팀으로 비즈니스를 이어나가는 기업가라고 말합니다. 저희 학교는 창업을 메인으로 하지만, 유니콘 같은 회사를 위한 스킬과 경험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표는 아니에요. 사람들과 함께 지속가능하게 살아가기 위함이 가장 큰 목표이고, 그 수단이 창업인 셈이죠! 이런 의미에서 기존의 '기업가'와는 조금 다른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제가 경험한 팀프러너를 적은 글을 보시면 도움이 될 것 같아 공유드립니다 :) https://williamjung0130.substack.com/p/1
민교님 메이커로그가 Must Reads #125에 선정되었어요! https://stib.ee/mYA7
와! 감사합니다ㅎㅎ 뭔가 뿌듯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