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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권일
고권일 ·

System.out.println("Hello, Disquiet!")

Disquiet 메이커 분들께 내가 만들고 있는 풀자2.0 서비스를 소개하기 전, 나의 성장 과정을 총 4단계로 나누어 설명 하고자 한다. 이 글에서는 처음 두 Phase만 설명하고자 한다.

Product와 관련되지 않은 나의 성장 과정을 얘기하고 싶은 이유는 두가지 이다.

첫번째는, 지금까지의 내 성장 과정을 글로 정리하여 어떤 lesson learned가 순차적으로 있었는지 내가 자주 보기 위함이다. 회고는 정말 중요하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두번째는, 나는 맥락없이 Product/사람/숫자를 이해하려고 하지 않는다. 모든 결과에는 WHY?가 있고, 그 WHY?를 알아야, 본질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맥락에서, 메이커 분들에게 지금 만들고 있는 서비스를 내 자신이 depth 있게 공유 하기 위해서는, 풀자2.0 이 전의 "맥락"을 공유 안할 수 없었다.

내 개인적인 삶을 모두가 보는 공간에 공유하는게 솔직히 두렵다. 하지만, 풀자 2.0 이전의 "맥락"을 충분히 설명해야, 내가 편하고 자신있게 지금 만들고 있는 풀자2.0 서비스에 대해 공유할 수 있을 것 같아 적어보고자 한다.


Phase1: 중학생 1학년 - 고등학생 3학년 (a.k.a. 질풍노도의 시기)

나는 한국에서 태어났지만, 내 정체성의 첫 절반은 한국에서, 나머지 절반은 미국에서 형성 되었다. 단어, 문법, 문장 어절이 어색해도 너그러운 양해 부탁드린다.

한국에서 중학교 3학년이 끝날 때 즈음, 한국과학영재학교 최종 면접에 탈락한 나는 인생에서 첫 좌절을 맛 보았다. 그렇게 좌절 하던 나를 아버지가 보시더니, "공부가 인생이 전부는 아니다. 더 큰 나라 가서, 더 큰 걸 보고 와라" 라고 미국행을 권유하셨다. 영어도 서툴었던 내가, 무슨 깡으로 그렇게 하겠다 라고 했는지는 아직도 모르겠다.

그렇게 미국 보스턴에 있는 boarding school에 입학하여 생전 처음 보는 백인 친구와 룸메이트를 하였다(심지어 하키 선수 였다). 밤 10시에 무조건 불을 끄고 취침을 해야만 했던 학교 규정을 위반할 수 없었기에, 처음 1년은 매일 밤마다 화장실 변기에서 영어 단어를 계속 외우고, 학교 수업을 따라 가려고 무진장 노력했다.

그 때 내 목표는 단 하나 였다. 내가 고등학교는 원하는 데 못갔지만, 어떻게든 대학교 만큼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대학교를 꼭 간다. Survival of the fittest, 가장 강해야만 살아 남을 수 있었다. 나는 살아 남아서 증명하고자 하는 의지가 그 누구보다 강했고, 피나는 노력 끝에 내가 다니던 고등학교를 전체 1등으로 졸업하고, 내가 다니던 고등학교 27년만에 시카고 대학교(The University of Chicago)에 입학하게 되었다. 시카고 대학교는 전세계 대학교들 중 가장 많은 노벨상을 배출한 학교이자, 신 자유주의 시카고 학파로 유명하다. 내가 학교를 다닐 때에도 노벨 경제학 상을 두 교수님이 받으셨다. 경제학 교수님들은 서로 순서 정해서 노벨상 받는다 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였다.


Phase2: 대학교 1학년 - 대학교 3학년 1학기 (a.k.a 혼란의 시기) 

좋은 대학을 나오면 인생이 전부인 줄 알았다. 화학과 전공으로 시카고 대학교를 입학했던 나는 1학년 때 회의감을 느끼게 된다. Lab실에 내 인생의 절반을 보냈어야 했고, 그 무엇보다 화학 실험이 너무 재미가 없었고 지루했다. 그렇게 1학년을 방황 하면서 마무리 했다.

2학년이 되고 나서, 내가 학교에 가자마자 한 일은 school advisor에게 전공을 수학으로 바꾸겠다고 한 것이었다 (참고로 미국은, 전공 바꾸는 절차는 종이 한 장이면 된다. 개인적으로 참 좋은 제도라고 생각한다). 다른 특별한 이유는 없었고, 난 어렸을 때 부터 수학을 매우 잘했었고, 나에게는 너무 쉽고 직관적이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2학년은 수학 수업을 열심히 들었다. 시카고 대학교 수학과는 해석학(real-analysis)을 정말 심도있게 가르치는 것으로 유명한데, 내가 좋아했던 수학의 "직관"이 이상하게 해석학 에서는 보이지 않았다. 그래도 내가 들을 수 있는 수학 수업들은 꽤 빠른 속도로, 많이 수강 하였고, 내 성적은 줄 곧 A- 였지만 반에서 3%만 받을 수 있었던 A는 받기 너무 힘들 었었다. 그 때 처음 느꼈다. 내가 수학에 재능이 없다는 것을. 나는 도저히 이해를 못하겠는 추상적인 이론들을 내 classmates 몇 명은 아무렇지도 않게 이해하는 걸 보면서 말이다. "난 나중에 커서 뭐하지?" 라는 생각이 이 때 처음으로 심각하게 들었고, 좋은 대학만 가면 끝인 줄 알았던 나 자신의 모습에 크게 실망을 하게 되었다.

2학년 중반 이후 부터는 programming과 알고리즘 수업도 몇개 들었는데, 솔직히 수학보다 훨씬 재밌었고 직관적 이었다. Build하면 바로 결과를 볼 수 있으니깐 말이다. 그렇게 수업을 계속 듣다 보니, 컴퓨터 복수 전공도 고려해보라는 advisor의 말을 듣고, 수학 보다는 computer science 쪽에 focus를 준 채로 3학년 1학기를 마무리 하게 된다. 하지만, 그때까지도 나는 내 인생에서 x를 해보고 싶다 가 명확하지 않았기에, 머리도 식힐겸 겨울에 입대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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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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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한
박종한

헉 너무 스토리가 인상깊어요 .....!!!! 다음 편도 있나요?

고권일
고권일

안녕하세요~ 네 당연히 있습니다. 하지만 내일 오전 8시 30분에 회의가 있기에 2편은 내일 적고자 합니다!

Paul Na
Paul Na

아이, 진짜. 힘줘서 막 나오는 찰나에 끊어버리시네 -.-;

Doeon Kwon 권도언
Doeon Kwon 권도언

스토리를 너무 잘 끊으셨어요 ㅎㅎ 다음 편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