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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서
박준서 ·

어린 창업가의 잠 못드는 밤

"계속 창업을 이어가겠다. 난 거지가 되서 길바닥에 누워도 이 일을 할때 행복하다." 크나큰 결정을 하고 빠른 나이에 군 입대를 하기까지. 고등학교 1학년 겨울, 간단하게 굿즈를 만들어서 팔아보자 정도의 동기는 인생을 알수 없는 길로 끌고 가고 있다.

길고도 긴, 다시는 못할 것 같은 휴대폰 없는 훈련소 생활을 마치고 폰을 받은 후 디스콰이엇에 들어왔다. 아빠에게 어렴풋이 디스콰이엇에 젊고 훌륭한 인재들이 많이 늘고 있다는 소식을 들은 후였기에 약간의 설렘을 가지고 들어왔다. 그리고 그 설렘은 몇분 뒤 온데간데 없어지고 나를 압도하기 시작했다.

훈련소에 있으면서 내가 그동안 잘 했나 돌아볼 시간이 많았다. 분명 기존에도 나는 내 기준에 못미치고 있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뭔가 내 또래에서 기준이 되어 줄 지표가 없었던지라 감각적으로만 인지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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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완전 ‘Skrr’ 한데? | Disquiet*

*안녕하세요, 디스콰이엇 이요한입니다. 4월 2일부터 지난 주 까지, 디스콰이엇을 뜨겁게 달군 @Mate 김현준 님의 메이커 로그, 아마 디스콰이엇에 계신 분들은 다들 한번씩 보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첫 메이커 로그에서 현준님이 차근차근 앞으로 풀어주시겠다던 내용을 기다리지 못 하겠어서 19일 수요일, 직접 인터뷰를 다...

https://disquiet.io/@disquiet/makerlog/87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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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rr | Disquiet*

1020 익명 투표앱

https://disquiet.io/product/skrr

디스콰이엇에 들어와서 본 첫 포스트와 프로덕트에서 나는 생각이 많아졌다. 자연스럽게 포스트와 메이커로그, 프로덕트를 둘러보았고 망치로 강하게 맞은듯한 충격에 뭔가 말해야 할 것 같지만 어떤 말도 할 수 없는 기분, 그러한 상태에 도착했다.

현준님과 Team Skrr의 메이커로그들을 살펴보면 수준 높은 내용과 본인들의 높은 통찰력을 통해 얻은 것들을 잘 쓰여진 글로 풀어내고 있다.

나의 가장 최근 게시물을 보면 글의 구조와 내용도 산만한대다, 그저 디자인에만 몰두하고 어떤 성과나 수치로 만들어 내지 못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내가 그동안 해왔던 것들은 수박 겉핥기 식이였다. 그걸 나도 알고 있었지만 어린 나이에 이정도면 충분하다는 어리석은 생각을 가졌던 것 같다. 디스콰이엇의 멋진 메이커들과 그들의 인사이트를 보면 어느순간 한없이 작아져있기도 한다.

솔직하게 내가 해내야 하는 것들이 내가 다 해내기에는 벅차다. 하지만 그것을 해내는 사람들이 있고 그 사이에서 나는 어떻게 생존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완벽하진 않아도 기록은 남겨야 하니 내가 받았던 영감과 느낌을 기록하고자 한다.

위트있는 분위기

이건 개인적인 성향의 부분인데 또래에 비해 지나치게 진중하다. 나도 내 나이또래의 분위기와 위트, 누구를 위한 표현인지는 알 수 없지만 MZ라 불리는 이들의 새로운 문화, 자유로움, 과감함을 사랑한다. 하지만 나는 나이를 제외하고 그것들을 상징하는 사람이라 볼 수 없다. 그럼에도 그것들을 추구하는 나는 마치 축구공을 차고싶긴한데 발 대신 손이 자꾸 나가는 사람이 되었다.

즐거움으로 접근

나도 분명 이 일을 좋아서 시작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 나는 접근 방법과 창업을 대하는 태도 자체가 잘못 되었다고 생각한다. 나는 투자 유치 전략, 그리고 각종 스타트업 용어에 대해 잘 모른다. 완전 잘 모른다 까진 아니지만 내가 찾아보는 선에서는 한계가 존재했다. 창업을 하기로 했고 같은 목표를 가진 사람들이 꿈을 향해 갈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하는 역할인데 정작 그런것은 제대로 알지 못했다. 앞선 메이커로그에서 "내가 1인분치는 해야한다고 생각했다" 라고 한적이 있는데 그 1인분은 사실 리더로서의 1인분 CEO로서의 1인분이였다. 그런것을 알지 못하는데도 나는 일조차도 즐겁게 하지 못했다. 나와 함께 하고자 했던 사람들과 즐겁게 진행하지 못했고 다소 진중함만 갖춘 상태로 일을 진행하다보니 모두가 부담을 가지게 되고 좋지 않은 이별을 맞이했다.

Team Skrr을 보면 각자가 자신의 분야에 필요한 부분을 찾아봤던 공부를 했던 잘 알고 있다. 그리고 모두가 동기부여가 잘 되고 있어 서로 활발하게 소통하고 실행하며 프로덕트를 완성하고 성과를 받아보는 과정에서 뿌듯함과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다.

피곤하게 주저리 주저리 쓴 글을 마치며

"10대 창업가들이 창업하기 어려운 환경이다."

"10대 창업가들을 찾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

"10대 창업가들을 돕고 싶다."

공감한다. 공감하다 못해 눈물이 흐를 정도다. 10대 창업의 벽은 학업이나 수능같은게 아니라는 걸 알게 되는 순간 많이 막막해지는 건 어쩔 수 없다. (올해 2월 고등학교를 졸업한 내가 지금 어디 있는지 보면 알 수 있다.)


요즘 4세대 걸그룹들이 내는 노래와 콘텐츠들의 수준이 아주 높다. 그 뿐만 아니라 OTT플랫폼에 수급되고 있는 다양한 한국 작품들 또한 마찬가지이다. 예전엔 재미있다 정도였다면 지금은 어떻게 이런걸 만들 생각을 하지? 라는 생각으로 보게되는 것들 투성이이다.

디스콰이엇에 보이는 10대 20대의 젊은 창업가들은 나에게 그런 존재들이다.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실행력, 그리고 그 사람들의 순수한 즐거움을 보면 "어떻게 저렇게 멋지게 해낼 수 있지?" 라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그리고 내가 고등학생때 했던 실패들과는 다르게 각자만의 멋진 방법으로 해내는 걸 보니 나 스스로에게 많은 자극이 된다. 불과 몇달전에 고등학생 딱지는 땠기 때문에 고등학생 창업가라는 말은 이제 할 수 없지만 혹시나 디스콰이엇에 있는, 아직은 학생 신분인 메이커들이 이 글을 보게 된다면 이말은 꼭 해주고 싶다.

"어린 나이에 힘들지 않아? 조금 더 크고 나서 해도 충분히 늦지 않을 것 같은데."

일 하다보면 이런말 수도 없이 들을것이다. 그럴때 마다 이 한문장을 가지고 원하는 곳으로 나아가길.

"본인만 문제 없다고 여기면 어린 나이는 무조건 장점이다."

여러분은 저보다 훨씬 잘 하고 있습니다. 원하는 곳 까지 날아오르기를 응원합니다.

이상 고등학교 1학년에 창업해 졸업때까지 별볼일 없는 실패만 거듭했던 한 창업가의 푸념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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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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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한
박종한

저도 어린 나이는 무조건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Z세대향, 알파세대향 프로덕트는 그들이 훨씬 잘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해요.

Doeon Kwon 권도언
Doeon Kwon 권도언

준서님 메이커로그가 Must Reads 170에 선정 되었습니다 :) https://stib.ee/C6c7

백종국
백종국

저는 그런 멋쟁이 중고등 예비창업자들을 돕고자 합니다~^^//

성연
성연

대단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