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그말이 아닌데.." 회의하다 이런말을 자주 하게된다면
가족오락관의 '몸으로말해요'라는 게임을 아시나요?
앞사람은 코끼리라는 제시어를 줬는데 여러사람을 거치다보니 마지막 사람은 '정답은 소방관!'이라고 외치게되는,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본 게임입니다. 처음에 제시어를 받은 사람만해도 여러가지 동작으로 잘 표현하는데, 3~4번째까지 가면 완전히 다른 내용이 됩니다.
보는 사람은 웃긴데 당사자들은 답답합니다.
"휴가자가 푹 쉴수있도록 휴가 시에는 연락하지 마세요.
그러기 위해서 대직체계를 잘 만들어주세요."
라는 말도, '대직체계를 수립해라' 만 전달되면 많은 오해를 불러일으키게 됩니다.
팀원들은 휴가자한테 연락하면 금방해결되는데 대직체계에 집착하는 쪼잔한 대표가 곱게 보이지 않습니다. 나를 대체하려고 그런걸 만들라고 하나보다. 이런 오해도 생기더군요.
대표는 팀원들을 배려해서 만든 제도였는데, 남은건 마이크로매니지먼트를 즐겨하는 악덕사장의 이미지입니다. 반감이 있다보니 제대로 대직체계가 갖춰질 리도 없습니다.
그렇게 서로간의 업무와 태도에 대한 오해와 갈등이 쌓이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서로 오해가 생긴지도 알 수 없습니다. 터지기 전까지는.
Long story short,
생각이상으로 깊어져있는 오해의 골짜기를 넘지 못한채 결국 우리는 조직개편을 감행했습니다.
원하든, 원치않든 떠나는 사람들을 보며, 그리고 또 남아있을 사람들을 보며, (얼굴은 묵직하게 생겼지만) 정많고 눈물많은 우리 팀이 무너지지않게 매일같이 고민했습니다.
팀으로서도, 개인적으로도 무척 힘든 2분기를 보낸 것 같습니다.
조직개편은 시간도, 돈도, 그리고 조직도 엄청나게 깨지는 사건입니다.
언젠가는 우리도 할수도 있겠지 하고 막연하게만 생각했던 조직개편은 사실 그 타이밍이 대표가 정하는 것이 아니라 불시에 찾아온다는 점에서 난이도가 거의 피보팅 혹은 그이상에 준하는 수준 같습니다.
한두사람의 일방적인 능력부족, 혹은 업무태만이라고 치부하면 당장은 마음이 편할 수 있겠지만, 저는 우리 문제점을 직면하기로 했습니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꼬였는가,
재발방지를 위해서 어떻게 달라져야하는가.
2분기 뒤늦게 진행한 1:1미팅과 커피챗을 통해 퇴사자, 신규입사자, 그리고 기존 구성원들과 대화하며 느낀점은 '의도'가 빠진 커뮤니케이션이 문제였다는 것이었습니다.
너무 놀랐습니다. 저는 언제나 '왜냐하면' '왜 이걸 하냐면' 이라는 말을 달고살아서, 저는 제 스스로 '우리가 왜 이걸해야하는지' 에 대한 설명을 아주 열심히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사실은 완전히 달랐던 것이죠. 한사람에게 한두번 말한다고 제대로 전달될 리도 없거니와, 제 말을 직접 들은사람이 다른사람에게 전달할때는 앞뒤 내용과 톤이나 뉘앙스가 모두 없어져버립니다.
그래서 개선안을 만들었습니다.
첫번째 해결방법은 제 개인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기르는 것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좀 더 의도와 배경설명을 간결하게, 그리고 이해하기 쉽게 전달할 수 있도록 커뮤니케이션 능력부족을 보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성장과 노력에 대한 부분은 또다른 긴 챕터가 될 것 같아 이부분은 여기까지만 말씀드리겠습니다.
두번째로는 회의공지용도로 사용하는 안건지의 내용을 분리했습니다.
기존 안건지는 회의주제, 아젠다, 일시, 참석대상자, 난이도 이렇게 5가지를 표기하게끔 했습니다.
신규로 개편된 안건지는 회의주제를 요청, 히스토리/목적정의, 기대효과 3개로 세분화했습니다.
이번 개편은 히스토리/목적정의가 다른 요소와 구분되어있다는 점이 핵심입니다. 이렇게 분리를 통해 요청사항 혹은 회의주제만 전달했을때 앞뒤설명이 없어서 생기는 오해나 해석의 여지를 완전히 없애는 것이 목적입니다. 좀 더 와닿을 수 있도록, 글 말미에 개편된 회의안건지 샘플을 함께 남겨두겠습니다.
세번째로, 외부보다 내부에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참 식상한 솔루션입니다.
그런데, 런웨이가 기다려주지 않는다면, 팀원은 더 기다려주지 않더라고요.
소통이 단절된 사이, 팀원은 고민을 시작합니다. 그리고 오랜 고민을 거쳐 팀을 떠나기로 조용히 결정해버리는 동안 대표님이 할 수 있는 건 없습니다. 고민이 시작되기전에 소통을 시작해야 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지금 저는 저의 외부일정을 극단적으로 없애고 있습니다.
그런데 내부에 집중한다는 것이 말이 쉽지, (대표님들 다 공감하실것 같은데) 내부에 집중한다는건 다시말하면 돈벌어오는걸 포기한다는 말이 되기도 합니다.
당장 우리전체의 생사를 고민하다보면 언제나 팀원들의 시시콜콜한 불만은 굉장히 사치스러운 고민같고, 팀원들은 잠깐 기다려 줄 수 있을 것 같아요. 실제로 팀원들도 얼른 가서 돈버는데 집중하라고 이해와 응원(?)도 해줍니다.
그러다보니 이래저래 당장 밥벌이하러 뛰어가고 싶습니다.
그런데 원치않은 타이밍에 조직구성원이 빠져나가는 일이나, 내부불만이 쌓여 프로덕트 일정이나 퀄리티가 결국 차질이생기게되면 손해보는 런웨이는 1,2달이 아닙니다.
그러니 극단적으로 어떤 선택을 해야하기전에, 적절히 내부에 신경을 쓰는 것도 무척 중요한 것 같습니다.
글을마치면서
이러쿵 저러쿵 말이 많았지만, 결국 제가하고싶은 이야기는 좀 귀찮더라도 커뮤니케이션에 만전을 기하자 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어떻게 만전을 기할지 제 계획도 공유드리고 싶었고요.
하지만 회사마다 커뮤니케이션하는 방식은 모두 다를테니, '저 스타트업은 저런식으로 의사결정을 하는구나' 정도로 봐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고통의 연속이었던 올해 2분기를 지나오며 개인적인 성장도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주변 대표님들이 '김대표는 힘을 빼야 해' 라고하셨는데, 엊그제 힘좀 빠졌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드디어 조금은 더 유연해진 걸까요?
어찌되었건, 한분기 또 지나왔고 우리조직도 그만큼 성숙했으니 앞으로도 열심히 달려보겠습니다.
그리고 조금 더 반성하고 발전한 우리 팀에 합류해주실 새로운 구성원도 찾고있습니다. 혹시라도 이 글을 보고 계신 분 중에, 완벽하진 않아도 조금 더 나아진 팀과 함께 해주실 분이 계시다면 커피챗 요청해주세요.
저희 회사는 부동부동이라는 부동산 프롭핀테크를 운영하는 (주) 크레이지알파카이고요. 더 자세한건 디스콰이엇 제 프로필페이지와 아래 프로덕트 참고해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참고로 합류요청드리고 싶은 직무는 회사 홈페이지(boodong.kr)와 여러채용사이트에도 저희공고가 있으니, 시간나실 때 찬찬히 살펴보시고 바로지원해주셔도 좋습니다.
디스콰이엇 보고 왔다고 말씀주시면, 성심성의껏 모시겠습니다ㅎㅎ
아래에 본문 2번에서 언급한 회의안건지 샘플 함께 남겨두겠습니다. 궁금하거나 개선점이 보이면 댓글 부탁드립니다. 아울러 저희 서비스 부동부동도 많은 응원 부탁드리겠습니다!
------- example-----
요청
커뮤니케이션 툴 별 목적성 달성여부 재평가 및 유지/폐지여부 정하기
요청사항의 히스토리 / 목적정의
- 각 팀간/팀내 커뮤니케이션 시 기획 및 개발에 있어 전달 왜곡, 누락 혹은 병목구간이 반복적으로 발생하여 전체 커뮤니케이션 과정을 지라로 트래킹하여 관리이슈를 보완하고자 하였음
- 지라도입 이후 개발팀 내 코드 및 일정은 어느정도 트래킹되는 형태이나 트래킹된 일정 및 내용을 총괄하는 관리자는 아직 부재함
- 지라도입 이후에도 팀 간 관리이슈는 여전히 트래킹되지 않으며 개발팀 외 다른팀원들은 사용하지 않고 있음
안건(Agenda)
- 현황 파악 : 팀내, 팀간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사전에 파악하여 공유드리겠습니다.
- 문제정의 : 상기 파악된 내용에 대한 의견을 각 팀원별로 준비해주세요
- 보완책 리스트업, 필요시 R&R수립 : 회의때 논의드리겠습니다.
- R&R 분배 : 회의때 논의드리겠습니다.
- 도입시기 및 회고주기 (재평가날짜) 설정 : 회의때 논의드리겠습니다.
기대효과
커뮤니케이션 단절이 반복되는 구간 발견 및 원인파악, 보완책 협의 및 재발방지
1.안건별 내용
- 현황파악:
- 당사는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미팅 및 커뮤니케이션 툴을 사용하고 있음. 미팅: 대면/비대면 미팅 커뮤니케이션 툴: 드롭박스, 노션, 지라, 슬랙, 깃헙 참고로, 각 아이템의 팀별 용도는 아래와 같음
드롭박스: 버전별 아카이빙이 중요한 문서(ex- 계약서 스캔본)를 위주로 사용 (기획팀)
노션: 문서화 및 해당 문서에 공동작업이 필요한 모든 경우 사용(기획팀, 개발팀) 슬랙: 업무용 단발성 커뮤니케이션(ex-카톡) (기획팀, 개발팀)
지라: 개발팀 내 커뮤니케이션 및 QA관련티켓관리 (개발팀)
깃헙: 코드 아카이빙 (개발팀)
- 문제정의:
- 커뮤니케이션 단절은 3군데서 일어나는 것으로 보임
- 미팅 이후 R&R이 커뮤니케이션 툴로 기록되어야 하는데 티켓발행 혹은 R&R에 대한 분배내용이 누락될 때가 있음
- 커뮤니케이션 툴을 통해 이슈레이징이 된 경우 followup 하는 사람이 없을때가 있음
- 커뮤니케이션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져 이슈가 해결되었으나 결과에 대한 내용이 누락될 때가 있음
- 상기 a,b,c,내용을 보완하기 위해 새로운 관리툴인 지라를 도입했으나 개발팀 내 코드관리 용도로 사용되고 있음
- 보완책 리스트업:
팀 간 커뮤니케이션을 트래킹하기 위해서는 각 팀의 관리자 및 총괄책임자가 진행상황 및 향후일정에 대한 업데이트사항을 실시간으로 공유해야 함
공유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트래킹가능한 형태로 기록을 남기는 것이 필요함.
(R&R 1번) 기존의 팀 간 (기획팀-디자인팀-개발팀) & 팀 내 커뮤니케이션 단절이 반복되던 구간을 발견하여 진단하고 개선안을 도출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사람이 필요함
개발팀 내 관리를 위한 목적만 달성하기 위해서라면 지라는 노션으로 전환하는 방법 검토필요함
(R&R 2번) 그렇다 하더라도 개발팀 내 각 일정 및 트래킹되는 내용을 관리하는 관리자는 별도로 필요함
4.결정사항, Action Items 및 책임자
- (결정사항) 지라는 개발팀에서만 사용
- (R&R 1번) 팀간 Daily Scrum 진행 (00님,00님,00님)
- 책임 조직도 작성 및 공유 (00님)
- 유저 스토리 구체화 및 문서화 (00님)
- (R&R 2번) 개발팀장 직무대행 (00님)
- 기획 회의 참여
- 일정 관리
확인사항
- 0월 00일까지의 배포 일정 준비시부터 적용
- 상기내용 도입방식 및 KPI 정의 추가로 필요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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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 기반 초개인화 부동산 처방전 부동부동에서 기획자와 PM, 백엔드 테크리드를 찾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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