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 직원이 사랑하는 팀 문화
최근 PO/GTM/사업개발 업무들에 대한 나름의 역량이 늘어나면서(1년 정도 되고 자신감이 붙으니 그 기울기가 정말 가파라진 것 같다), 다른 팀들을 도와줄 일이 늘어났다. 함께 사는 대장간의 창업가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그들의 문제를 함께 파악하고 해결하기 위해 도와주거나, 디스콰이엇에서 만난 초기 팀들의 문제를 듣거나, 투자사의 이야기를 듣거나, 대학 선배의 문제를 함께 풀거나, 심지어 K-빅테크 팀과 내가 가진 경험과 지식을 기반으로 그들의 GTM 문제를 같이 풀고 있기도 하다.
남의 문제를 푸는 것이 재미있는 건 내가 기본적으로 어릴적부터 정말 많은 분야에 관심을 가지며 메이킹을 해 보았고, 내가 생각했을 때 이해가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그 분야에 대한 사람에게 물음표를 던지며 호기심을 키우는 식으로 살아왔기 때문에 넓은 분야에 대한 얕은 이해가 생겨서인것 같다. 이틀 전에는 반도체를 공부하는 친구에게 질문을 던져 FPGA가 왜 프로그래밍 가능한 반도체인지 설명을 듣기도 했다. 지난 주말 오랜만에 학교 친구들을 만나 친구들의 업데이트를 듣고 한명 한명이 풀고 있는 챌린지에 몰입해서 함께 이야기하는 것도 너무 재미있었다. 역시 오지랖은 제일 재밌다. 어쨌든 나는 정말 모든 사람과 협업 포인트가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다시 돌아와서, 아까 언급한 빅테크 회사(네카라쿠배당토 중 한곳이다) 와 유저로서 만나 인터뷰를 했는데 풀고 있는 문제가 너무 재밌어서 우리 오피스의 회의실을 예약해 1시간 가량 노션 문서를 직접 만들면서 A-Z를 알려 주기도 하고 행사 기획도 함께 했다. 내 경험과 스킬이 필요한 팀이다. 문득 이곳에서 일해봐도 재미있겠다는 상상을 해봤다. 그 과정에서 깨닫게 된 건 나는 현재 내가 일하고 있는 디스콰이엇 팀을 정말 사랑하고 이곳이 내가 성장하기 위한 최고의 조건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나는 스톡옵션을 받는 것도 아니지만 가능하면 이 팀에 오래 붙어있으려고 한다. Raw 하게 말해서 저 팀에서 연동 2배를 제안해도 나는 안 갈 것 같다.
기본적으로 디스콰이엇 팀원들은 진심으로 인간적이다. 이들은 나에게 무언가를 감추려고 하지 않고 감정의 변화가 생기면 눈빛에 그게 그대로 드러난다. 나 역시 내가 일을 더 잘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나 방해하는 것에 대해 숨김 없이 이야기한다. 사적인 문제라고 감추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는다. 또 취향이 있다. 나는 한우 파는 고깃집으로 정장입고 가서 불편한 분위기 속에서 억텐으로 분위기 띄우는 그런 회식을 하게 되는 것을 막연하게 두려워했다. 어릴 때 드라마를 보면서! 디스콰이엇 팀은 함께 축하할 일이 생기면 CTO 제니님의 리드로 취향이 있는 식사를 하러 간다. 최근에는 Hemglat이라는 스웨덴 음식점에 다녀왔는데 너무너무 재미있었다. 이들과 새로운 경험을 하는 것이 정말 재미있다. 그리고 그냥 이 사람들과 같이 일하고 있으면 이들을 응원하게 된다. 사람으로서도 굉장히 매력적이고, 늘 인내심을 가지고 날 기다려주며, 아이처럼 신나서 일하고, 대가 없이 도우려 한다. 이 사람들과 일하는 하루하루가 굉장히 행복하고 매일 성장하는 느낌이 든다.
나는 중학교 시절 민사고에 가고 싶었지만 공부를 열심히 안 해서 못 갔다. 고등학교 시절도 대학입시에 집중하지 못하고 학생회장을 하며 플랫폼을 만드는 등 겉돌았다. 원하는 대학에 가지 못했고 그것에 대한 컴플렉스와 자격지심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완전히 사라졌다. 디스콰이엇 팀원로서 내가 정말 존경하던 사람들과 만나 협업을 논의하게 되었고, 내가 들어가고 싶었던 커뮤니티들의 이너 서클로 들어가고 있으며, 내가 가진 것과 배운 것으로 사람들을 돕는 것에 대한 뿌듯함을 매일매일 느끼고 있다. 이 팀에서 같이 일하게 된 게 너무너무 다행이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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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한님이랑 함께 일해서 너무 행복해요 ㅎㅎ
종한님 메이커로그가 Must Reads #201에 선정되었어요! https://stib.ee/Ypw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