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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헌
조재헌 ·

이번 년도 목표는 휴식(이었다)

작년 11월? 즈음에 안드로이드 개발자로 러너비라는 사이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사이드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여기 디스콰이엇에 메이커로그를 좀 남겨봐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들어갔었는데 시작부터 많은 부분이 꼬이는 바람에 이제서야 푸념 같은 기록을 남겨본다.


러너비에 처음 들어갈 때 나 외에 한 명 더 개발을 진행하고 있었고, 기존에 코드도 있었기 때문에 12월 말이면 종료할 수 있을거라 생각하고 개발에 들어갔다. 하지만, 어찌저찌 하다 보니 코드는 새로 짜게 됐고 같이 개발하던 사람의 코드는 거의 소실된 채 나가셨다.


본격적으로 사이드 프로젝트에 들어가야 할 12월부터 이직준비와 함께 연말준비, 그리고 여러가지 개인적인 업무들이 겹쳐 하루하루 굉장한 시간들이 지나갔다. 단순한 개발자의 일정이라고 하기에는 충분히 괴로울 정도로. 그래서 흔히 말하는 번아웃이 도져버렸다. 원래도 주변 사람들이 항상 좀 쉬라고 말할 정도로 바쁘게 살아왔기 때문에 왠만한 바쁨으로는 번아웃이 잘 오지 않는 편인데, 무리를 좀 많이 했었던 것 같다.


그런 와중에 1월부터는 동아리에 사이드 프로젝트, 외주에 퇴사 준비까지 겹쳐 정말 쉬는 날 없이 회의, 코딩, 인수인계, 세미나 준비 등등 주말 따위는 사치라고 말할 정도였다. 내 인생이 한가한 인생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는데 정말 다양한 업무를 동시다발적으로 한다는 건, 시간을 소모하는 양의 문제가 아니었다.


물론 힘들다고 주변 사람들에게 푸념하기도 어려웠던게, 모두 다 내가 벌려둔 일이었다. 그래서 주변 사람들도 나를 안타까운 표정으로 봐주긴 했지만 자업자득이라며 열심히 하라는 얘기들만 했었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 번아웃이 왔다고 말도 못하고 일만 죽어가듯 했었다. 그때는 정말 재밌다고 생각하던 코딩도 쳐다보기 싫었고, 주변 사람들과 술 한잔, 대화 하나하나가 쉬는 일정이 아니라 모두 비즈니스 같았다(물론 비즈니스 느낌이라 다행스럽게도 내 스트레스를 남들에게 표출하거나 하는 것들은 하지 않았던 것 같다).


2월이 거의 끝나가고서야 외주도 QA 단계에 접어들었고, 이직도 마무리되어 새로운 회사에 적응중이고, 사이드 프로젝트도 슬슬 마무리 단계에 들어가고 있기 때문에 시간을 쪼개면 어떻게든 쉴 시간이 생겼다. 그래서 주말에 미뤄놨던 여행도 다녀오고 술도 먹으면서 휴식이라는 것에 시간을 배분했다.


물론 아직도 할 일이 많이 남았다. 내 사이드 프로젝트는 3월 말까지 예상되어 있고, 새로운 외주는 거의 강제로 떠맡겨졌으며 회사생활의 적응은 이제 시작인데다 예약되어 있는 사이드 프로젝트도 하나 더 있고, 가장 큰 일은 이제 안드로이드 개발자가 아닌 다른 직무로 전환하기 위한 공부를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다.


분명 23년이 시작되는 1월 1일 나의 다짐은 '좀 쉬엄쉬엄 살자' 였는데, 세상 그 어떤 해보다 바쁜 한 해의 시작을 건너왔다. 나이가 들면서 체력게이지가 줄어서인지, 회복력이 낮아져서인지 힘들다는 핑계를 대면서 이제는 좀 쉬어야겠다.


물론, 희망사항이지만 이번달이 지나기 전에 러너비의 런칭 소식으로 다시금 글을 작성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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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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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한
박종한

와우! 스스로를 많이 푸시하면서 일하시는 편이군요. 건강 잘 챙기는 것도 매우 중요해요 ㅠㅠ 저 러너비 잘 보고 있었어요! 저는 디스콰이엇의 오퍼레이터이자 00runners라는 러닝크루의 크루 리더를 맡고 있습니다. 주변 사람들과의 술 한잔이 일하는 것 같이 느껴지셨다면 체력적으로/정신적으로 매우 지쳐있다는 신호에요. 좋은 휴식 방법을 찾는게 필요할 것 같네요. 혹시 러닝은 안하시나요 재헌님? 같이 러닝 한번 하시죠!

조재헌
조재헌

헉 러너비를 봐주시는 분 중 한 분이셨군요... 러닝 좋습니다! 제 다리가 다 낫고 난 다음에 같이 한 번 하시죠..!

박종한
박종한

헉 다리 다치셨군요 ㅠㅠㅠ 꼭 같이 해주셔야 합니다!!! 저희 크루 대상으로 GTM 원하시면 언제든 콜라보 해봐요~! 디스콰이엇 메이커 분들에겐 열려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