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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석
이종석 ·

기록하는 사람

나라는 사람이, 다른 누구도 아닌 나로서 잘 살아갈 수 있도록 말이에요.


어떤 하루의 끝에는 그런 생각을 합니다.


나한테 중요한 것들은 정작 따로 있는데, 다른 데 신경 쓰느라 불행해질 수도 있고요.


이런 마음을 내내 안고 살지 않으려면 나한테 중요한 것들이 무엇인지 알아채고, 잊지 않도록 어디든 적어두어야 합니다.


기록하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치유 심리학자 김영아 교수는 『나와 잘 지내는 연습』에서 우리 모두에게 제목 그대로 나와 잘 지내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많은 사람이 ‘남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걱정하며 계속 남과 잘 지내는 방법만 고민할 뿐, 정작 나하고 잘 지내는 방법은 모른 채 살아간다고요.


그걸 제 식대로 옮기자면, 내가 나 자신의 좋은 친구가 되어주는 일 같아요.


드문드문 마음의 날씨를 적어오는 동안 알게 되었습니다.


‘나한테는 깊은 이야기를 털어놓을 친구가 없다’라고 말하는 대신, 내가 나에게 그런 친구가 되어주면 된다는 사실을요.


누군가에게 말하다 보면 안 보이던 내 감정이나 문제가 점점 언어를 갖고 선명해질 때가 있지요.


말하는 중에 비로소 깨닫게 되는 마음도 있고요.


일기는 그렇게 내가 말하고 내가 들어주는 대화인 셈입니다.


매일 쓰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조금이라도 더 나은 사람이 될 가능성이 있다면, 그건 훗날 돌아볼 기록이 과거를 반성하게 해주어서가 아니라 현재에서 나와 마주 앉는 시간을 꾸준히 보내기 때문일 거예요.


그리고 그 시간은 인생에서 내게 그리 중요하지 않은 것들에 쓸데없이 힘을 빼지 않도록, 반대로 내게 중요한 것들은 지키며 살 수 있도록 도와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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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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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한
박종한

오 이건 종석님께서 직접 작성해주신 글인가요?? 문체가 엄청 따뜻하고 친절하네요.

이종석
이종석

반반입니다.